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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모터쇼는 점점 재미없어질까?

북미 국제 오토쇼에 전시되는 콘셉트카가 점점 줄고 있다

2018.02.09

최근 세계 최대 모터쇼인 북미 국제 오토쇼의 위상이 점점 예년 같지 않음을 느낀다. 지난 1월 14일부터 열리고 있는 북미 국제 오토쇼만 보더라도 모터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각 브랜드의 콘셉트카 전시가 많이 줄었다. 눈에 띄는 콘셉트카라고는 렉서스 LF-1, 닛산 X모션, 인피니티 Q 인스피레이션, 어큐라 RDX 프로토타입이 전부다. 디트로이트를 아름답게 수놓았던 그 많은 콘셉트카는 어디로 갔을까?

북미 국제 오토쇼가 열리기 며칠 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가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IT와 통신, 가전업체들이 그들의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런데 이곳에 자동차 회사의 콘셉트카들이 함께 전시됐다. 토요타의 콘셉트카 e-파레트는 개인 맞춤화뿐 아니라 공유도 가능한 다목적 자율주행 전기차다. 토요타는 미래 자동차 환경을 대비해 개인 소유와 상업적 공유가 가능한 이동 플랫폼을 구상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FCEV 넥쏘와 니로 EV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연료 핵심 기술을 담은, 출시가 예정된 중요한 모델들이다. 피스커는 테슬라 모델3 사이즈 EV 이모션 콘셉트를 선보였다. 파산했던 피스커가 중국 자본으로 부활하자마자 모터쇼가 아닌 CES를 찾아 그들의 핑크빛 미래를 선보인 것이다. 이 외에 스위스 린스피드가 자율주행 소형 버스 스냅 콘셉트를 공개했고 닛산은 인간의 뇌와 자동차가 연결되는 기술을 발표했다. 벤츠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을 최초로 선보였고 혼다는 새로운 인공지능 로봇을 출품했다. CES가 아니었다면 디트로이트에서 선보였을 콘셉트카와 기술들이다. 

많은 이가 미래 자동차는 더 이상 기계가 아닌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모터쇼가 아닌 가전 박람회를 찾는다고 한다. 자동차가 전장화가 된다는 건 맞다. 미래 자동차들은 금속을 깎아서 조립하고 폭발을 유도하는 기계가 아닌 배터리에 에너지를 담아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게 될 테니까. 하지만 전자제품이 된 자동차이기 때문에 모터쇼를 외면한다는 건 적절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자동차 회사가 그들의 제품과 기술을 모터쇼가 아닌 CES에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적당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자동차가 세상 모두와 연결되는 시점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기술 파트너가 절실하다. ICT, IoT, 커넥티드, 딥러닝 등 4차 산업혁명을 관통하는 기술들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에 모이는 건 당연하다. 자동차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들이 CES에 다 있다는 말이다. 박람회의 주된 목적은 정보의 교류에 따른 상업과 기술의 발전적 모색이다. 지금으로선 모터쇼보다 CES에 자동차 회사가 원하는 정보와 기술이 훨씬 더 많은 게 사실이다. 

다른 이유는 소비 충격 완화가 아닐까? 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상황은 어쩌면 인간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줄지 모른다. 인류 역사에서 인간은 단 한 번도 운전대를 놓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운전 없는 이동’이 핵심이다. 따라서 자동차 회사는 소비자가 ‘자율주행차는 차가 아닌 이동용 디바이스’라고 인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자동차가 모이는 곳이 아닌 가전제품과 IT 기기가 모이는 곳에서 그들의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는 건 아주 획기적이고 효율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내연기관이 점점 없어지고 자율주행과 전기차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는 시대에 모터쇼의 개념도 점점 바뀌는 추세다. 브랜드의 화려한 미래상을 보여주던 모터쇼는 이제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 팔아치워야 하는 재래식 엔진을 얹은 차들만 전시되면서 상업적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콘셉트카와 차세대 기술로 대변되는 브랜드의 미래상은 점점 더 CES 등의 IT 박람회를 찾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화려했던 모터쇼는 내연기관 시대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모터쇼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PR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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