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형 렉스턴.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소개하며 이런 이상한 표현을 썼다. 이게 뭐지? 그러고 보니 보도 자료에 ‘픽업트럭’이라는 문구도 없다. 아아, 그런 거구나. 이제야 알겠다. 생계형 이미지가 강한 ‘트럭’이라는 단어를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나 보다. 코란도 스포츠를 그런 용도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텐데. 괜한 걱정 아니었을까? 어쨌든 렉스턴 스포츠는 대한민국 유일의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의 후속 모델이다. 2열 뒤쪽을 오픈 데크로 만들어 적재 능력을 키우고 다양한 ‘화물차’ 혜택도 받을 수 있던 그 코란도 스포츠 말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이름 그대로 G4 렉스턴을 밑바탕 삼는다. 따라서 차체가 코란도 스포츠보다 더 크다. 길이 105밀리미터, 휠베이스 40밀리미터, 적재함 112리터가 늘었다. 뒷좌석 등받이 기울기도 더 누웠고(25°→27°) 무릎 공간(933밀리미터)도 더 넉넉해졌다. 외모는 영락없는 G4 렉스턴이다. 특히 장엄한 얼굴이 판박이다. 실내 역시 G4 렉스턴처럼 고급스러운 분위기. 우드 트림이나 격자 패턴 박음질이 빠질 뿐 디자인과 각종 컴포넌트가 고스란히 겹친다. 히팅 스티어링휠, 히팅·쿨링 시트, 9.2인치 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옵션도 화려하다. 
엔진 역시 G4 렉스턴과 같은 2.2리터 디젤이다. 하지만 최고출력(-6마력)과 최대토크(-2kg·m)가 조금 낮고 각각의 발생 시점도 높다. 변속기도 전진 기어가 하나 빠진 6단 자동이다. 물론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등판능력 약 5.6배, 견인능력 약 4배가 개선되는 차동제한장치 등 단단한 4중 구조 초고장력강 프레임 보디와 함께 아웃도어 라이프를 더 즐겁게 만들어줄 옵션들은 빠짐없이 준비된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공개하며 라인업을 렉스턴, 코란도, 티볼리 등 3개 브랜드로 분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티볼리는 판매, 렉스턴은 이미지를 끌고 가는 상황에서 코란도 스포츠마저 렉스턴으로 옮기면 코란도의 입지가 지나치게 작아지는 건 아닐까? 코란도만큼 쌍용차에 유의미한 이름은 없을 텐데 말이다. 렉스턴 스포츠에는 화이트, 실버, 블랙, 그레이, 레드, 블루, 브라운 등 총 7종의 색상이 제공된다. 시작 가격은 2320만~3058만원이며 1년 자동차세 2만8500원, 개인사업자 부가세 환급(차값의 10퍼센트) 등의 혜택은 여전하다. 참고로 쌍용차가 밝힌 연간 판매 목표는 3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