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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Stars&People

생활 속의 예술을 찾다

지난 18일 가회동에 위치한 이도 아틀리에에서 에스카다 2018 리조트 컬렉션과 이도의 스페셜 에디션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패션과 도예의 이 특별한 만남을 준비한 이도의 이윤신 회장과 원마니 이사를 만났다. FREELANCE EDITOR SHIN KYUNG MI

2018.01.17

 

패션 필드에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이 있었지만, 도자기와 패션의 만남은 꽤 신선하다. 이 특별한 전시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이윤신 회장)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 평소 개인적으로 에스카다를 좋아하고, 에스카다의 많은 고객이 이도 제품을 좋아했다. 포터리, 즉 도자기와 패션의 컬래버레이션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 좋은 선례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에스카다와 이도 간의 공통점이 있을까? (원마니 이사) 상품성이 강한 예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당하면서도 품격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비슷하다. 여성성이 있으면서 다부지고 강한 이미지는 에스카다와 이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이미지다. (이윤신 회장) 에스카다는 데일리 룩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아이템이 많다.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고 클래식하다. 동시에 특별한 날을 위한 아이템도 훌륭하다. 이브닝드레스는 그 어느 브랜드보다 품격 있고, 입었을 때 부담스럽지 않다. 이런 점이 이도와 많이 닮았다. 이도는 ‘생활 속의 예술’을 추구한다.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 특별한 손님과 특별한 순간을 위한 도자 제품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이윤신 회장님의 경우 대한민국 도예의 1세대다. 어떤 계기로 포터리의 세계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윤신 회장) 흙이 갖는 특유의 물성에 매혹됐다. 돌, 나무, 종이, 유리 등 많은 소재를 만져봤지만 흙만큼 내 마음을 강하게 이끄는 소재는 없었다. 처음 만졌을 때 느낌이 아주 좋았다. 내가 만지는 대로 조형되는 부드러움에 강하게 끌렸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해왔는데 아직도 흙을 만지면 설렌다. 디자인도 계속 떠오른다. 
 

 

 

일반인에게 프리미엄 포터리는 어렵고 때로는 부담스럽게도 느껴지는 분야다. 포터리에 무지한 사람이 처음 접하려면 어떤 루트를 통하는 게 좋을까? (원마니 이사) 아카데미에서 한두 번 수업을 들으며 도예를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프리미엄 포터리의 진입 장벽은 가격이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그릇의 몇 배 가격이기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워한다. 그런데 직접 경험해보면 이 가격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약 250번의 공정이 필요하다. (이윤신 회장) 패션이랑 비슷하다. 브랜드를 알아갈 때 처음에는 데일리 룩, 기본 아이템 같은 것으로 시작하고 경험이 쌓인 뒤 대담한 디자인을 시도해보는 것처럼 머그컵이나 밥그릇, 국그릇으로 시작한 뒤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면 된다. 처음부터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 그 매력을 천천히 알아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포터리가 삶의 격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다. 
이도 아틀리에는 젊은 도예가, 젊은 예술가에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주는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공예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이윤신 회장) 나를 지배하고 있는 감정 중 가장 큰 것이 사명감이다. 얼마 전, 공예 트렌드 페어에 참석해 젊은 작가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실력 있는 작가들이 많은데 루트를 찾지 못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어느 순간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를 기념해 에스카다와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준비했다고 들었다. 어떤 작품인가? (원마니 이사) 2018 리조트 컬렉션 중 로즈버드 컬러 옷에서 영감을 받아서 분홍색 유약을 개발했다. 이도의 소휘 라인에 에스카다의 색을 입힌 작품이다. 분홍색 유약 개발이 쉽지 않아 많은 정성을 쏟았는데, 에스카다와 이도 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컬러가 개발되어서 기쁘다. 
좋은 그릇을 고르는 안목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이윤신 회장) 그릇의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음식과 잘 어울려야 한다. 그릇 자체가 지나치게 화려하고 개성이 강하면 음식과 어울리지 못한다. 특히 한식은 색이 강한 편이라 그릇의 문양이 너무 많거나 색이 많이 입혀지면 음식과 자연스러운 어울림이 사라진다. 음식이 어떻게 담겨야 하느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완벽한 형태, 완벽한 대칭보다는 살짝 ‘틈’이 있어야 한다. 음식으로 채워야 할 틈이 중요하다. 그릇은 그릇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 그릇 자체를 보지 말고, 음식의 담김을 상상하면 좋은 그릇을 고를 수 있다. 
평소 에스카다의 옷을 즐겨 입으신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다면? (이윤신 회장) 에스카다는 이도의 디자인과 비슷한 면이 많다. 그래서인지 자꾸 손이 간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디자인이 좋다. 입으면 불편한 데 없이 편하다. 몸에 편하게 감기지만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이 남아 있다. 한마디로 밸런스가 좋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이윤신 회장) 생체적인 나이와 생각 나이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솔직히 타고난 부분이 있기도 하다. 일할 때의 에너지는 일반인과 다른 것 같다.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체력 관리를 한다. 10년 넘게 꾸준히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다. 바른 자세, 일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반드시 한다.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났을 때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이윤신 회장) 도예계의 코코 샤넬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샤넬이라는 인물을 좋아한다. 여성들을 코르셋으로부터 해방시켰고, 후세에 오래 기억될 만한 아름다운 작품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 시대 가난한 예술가들을 지원하기도 했고. 그녀는 디자이너로, 사업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시간이 많이 지난 뒤, 나도 그런 모습, 그런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겠다. 

 


 

 

 

 

더네이버, 이도, 에스카다

CREDIT

EDITOR / 신경미 / PHOTO / 김연제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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