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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2018 MOTOR TREND CAR OF THE YEAR

슈퍼 하이브리드 쿠페에서 소박하면서도 걸작이라고 칭송받는 중형 세단, 거기에 테슬라의 신형 전기차까지 등장한 올해의 차 후보들은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2018.01.17

일반도로 주행 성능으로 최종 후보를 가려내는 테스트가 시작됐다. 그런데 테스트트랙에서 이미 선정 기준을 넘어서는 짜릿한 고속 주행을 경험했기 때문일까? 이번 일반도로 주행 테스트에서는 주목할 만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다만 나 같은 경우 테하차피 경찰에게 경고와 주의를 받기도 했지만 친절한 경찰 덕분에 이 역시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점심시간에는 주로 이번 최종 후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다음 날 있을 최종 결정 회의에서 얼마나 갑론을박이 오갈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감기 기운이 있어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일찌감치 방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사진 촬영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것 같았다. 밤 9시 반쯤 되자 누군가 내 방 문을 두드렸다. 에드워드와 프랭크였다. 위스키가 필요하다고 하기에 세 병을 건넸는데 두 병은 따지도 않고 그대로 두고 돌아갔다. 다음 날 우리는 주행코스 4개를 돌아보고 점심을 먹은 뒤 가장 중요한 주행 테스트를 마쳤다. 우리가 뽑은 최종 후보들 모두 처음에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춘 듯했다. 하지만 렉서스 LC 500h의 경우 트랙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일반도로 주행에선 다소 실망스러웠다. ‘V8 엔진의 LC 500을 가지고 왔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토요타에서는 하이브리드를 자신들의 최신 기술로 내세우고 있는 터라 LC 500h를 내세운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분명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차들만 뽑아서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선정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대부분 좋은 차들이었지만 ‘올해의 차’가 되기에는 부족한 모습이 역력했다. 

 

 

대담한 시도 보라색과 오렌지색으로 이뤄진 실내에 하얀색 가죽 시트라니! 렉서스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심사위원 대부분의 마음을 빼앗은 차를 한 대만 고르라면 그건 아마도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가 아니었을까? 물론 가장 저렴한 모델도 14만7950달러에 달하긴 하지만 한번 몰아본다면 금세 마음을 빼앗길 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97킬로미터까지 3.0초, 400미터를 시속 195킬로미터로 11.4초에 주파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500마력을 발휘하고 2115킬로그램 나가는 터보 모델은 직선 도로뿐 아니라 굽은 도로에서도 얼마나 힘차게 달려나가는지 워셔액이 앞유리 바깥으로 튀어나갈 정도였다. 이 믿을 수 없는 경험을 내가 했다. V6 트윈터보에 2040킬로그램인 ‘더 작은’ 파나메라 4S가 더 적당하게 운전할 수 있는 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두 모델 모두 최종 후보에 오를 만하지만 결정은 터보가 아닌 4S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나는 이에 동의할 수 없었다. 어쨌든 심사위원 대부분은 터보가 너무 과하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시속 300킬로미터를 넘나들 때 타이어 압력을 확인하라는 표시가 뜬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그래, 좋다. 터보는 너무 과하다. 그렇게 우리는 터보가 아닌 적당히 강력한 4S를 선택했다. 어쩌면 그 때문에 포르쉐가 ‘올해의 차’로 선정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꼭 출력이나 성능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다. 시동 버튼 대신 싸구려 플라스틱 열쇠 구멍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다들 그 부분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사소한 부분이 큰일을 그르치는 모양새였다. 알파로메오 줄리아와 혼다 어코드, 기아 스팅어, 그리고 테슬라 모델 3는 어땠을까? 스팅어는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우리는  아우디 S5 스포트백(스팅어 AWD GT가 목표로 삼고 있는) 성능을 95퍼센트까지 도달했다고 느꼈다. 가격은 아우디의 3분의 2에 불과했다. 가성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돌발 상황 타이어 문제 때문에 우리는 혼다 시빅 타입 R을 타고 굽은 도로를 몇 바퀴나 더 돌아야만 했다.

 

 

어코드 역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연히 가족이 원하는 편안한 중형 세단 중 최고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2.0리터 엔진과 10단 변속기를 짝 맞춘 어코드가 역동성 부문에서 BMW 530i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눈감아줄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했지만 나름 선방했다. 테슬라 모델 3는 가장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섰다. 몇몇은 일론 머스크가 선보인 모델 S나 모델 X와는 다르게 저렴한 가격에 크게 매료됐다. 앞선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성능이나 편의 장비를 보강하면 가격이 오를 게 분명했다. 모델 3는 가격이 3만5000달러쯤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선정 기준 중 하나인 가성비 부문에서 모델 3는 박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늘 그랬듯 최고의 차가 황금 캘리퍼를 손에 넣는다. 우리는 모여 앉아 최후의 논쟁을 벌였다. 일일이 상황을 다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이야기하는 차에 따라 사람들의 얼굴색이 달라졌다. 크리스 시어도어와 크리스 월튼, 크리스티안, 에드워드, 프랭크, 알리사, 그리고 톰이 최종 우승 모델을 운전하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다. 그들의 미소 띤 얼굴은 결코 잊지 못할 거다. 뛰어난 성능, 우수한 핸들링, 탁월한 연비와 놀라운 안전성, 그리고 가성비까지 알파로메오 줄리아가 줬던 만족감을 따라올 차는 없었고 그들이 보여준 웃음은 논쟁의 종지부를 찍은 것과 다름없었다. ‘올해의 차’를 결정하는 일이 아이들처럼 웃음 짓게 만드는 그런 일이었던가?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어코드와 스팅어, 그리고 모델 3 역시 여러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결국 2018 <모터 트렌드> ‘올해의 차’의 영광은 모든 사람의 예상대로 알파로메오 줄리아에게 돌아갔다. _Jonny Lieberman

 

 

심사위원들이 최종 우승 모델을 운전하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다. 그들의 미소 띤 얼굴은 결코 잊지 못할 거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2018년 올해의 차

 

CREDIT

EDITOR / Jonny Lieberman / PHOTO / MT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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