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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가족 모두의 편의성을 배려한 패밀리카 혼다 오딧세이

오딧세이가 이렇게 매력적인 차였나? 편의 장비는 말할 것도 없이 풍성하며 주행 감각도 생각보다 쫀쫀하다. 거기에 혼다 센싱까지 적용했다

2018.01.09

처음에 혼다 오딧세이를 봤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트렁크 안을 열어보니 정말 진공청소기가 있었다. 집에서 사용하는 그 진공청소기 말이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고 선배 기자들에게도 익히 들었지만 막상 확인해보니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차에 있을 만한 물건이 아니지 않은가. 오딧세이에 진공청소기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14년에 출시한 4세대 모델부터 적용했지만 국내 출시 모델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오딧세이는 가족 모두가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패밀리카다. 가족의 편안함과 안전, 즐거움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말은 즉 승차감과 안전 장비, 편의 장비의 삼박자를 잘 챙겨야 한다는 뜻이다. 어느 것 하나만 빠져도 패밀리카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렵다. 실내는 여유롭다. 1, 2, 3열의 앞뒤 좌석을 적절하게 분배해 모든 승객이 큰 불편 없이 앉을 수 있다. 3열도 나쁘지 않다. 175센티미터의 앉은키 장신인 내가 타고도 머리 공간이 주먹 반 크기 정도 남았다. 자세도 괜찮았다. 물론 앉는 자세라는 게 사람마다 달라 조금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다.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다. 각종 편의 장비는 터치스크린으로, 공조 장치와 관련된 장비들은 버튼식으로 구성했다. 기능에 따라 적절히 분리해 이용하는 데 혼란이 없다. 그런데 오딧세이에는 있어야 할 게 없다. 기어 레버다. 오른손 근처, 기어 레버가 있어야 할 자리에 컵홀더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자리 잡았다. 대신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버튼으로 된 전자식 기어 패널이 있다. 상당히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구별이 잘돼 있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다. 
이전 세대의 특징이었던 앞뒤 좌우로 움직이는 2열의 매직 슬라이딩 시트도 그대로다. 두 시트 사이에 여분의 시트를 설치하거나 빼 좌석을 2+2+3이나 2+3+3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 또 운전석을 뺀 나머지 좌석을 모두 접으면 3미터가 넘는 물건도 실을 수 있다. 실내 공간을 아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시승할 땐 가운데 2열 시트를 빼고 주행을 했다. 이렇게 하면 시트를 뺀 자리가 통로 역할을 하며, 7인승 SUV보다 힘을 덜 들이고 승하차할 수 있다. 보닛 아래에는 3.5리터 V6 엔진이 들어갔다. 4세대에도 올라간 그 엔진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미니밴 대부분이 디젤 엔진을 사용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엔진 소음과 진동이 적어 실내는 조용하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이전 세대보다 출력은 31마력, 토크는 1.2kg·m가 더해져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는 36.2kg·m를 발휘한다.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자연스럽고 예측 가능한 반응은 언제 접해도 마음이 흡족하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엔진이 넉넉하게 출력을 쏟아낸다. 가속 성능이 좋다. 저속에서는 차체가 위아래로 출렁이는 현상이 잦았지만 고속으로 갈수록 불필요한 움직임이 줄어든다. 큰 덩치를 잘 살려 고속 주행도 꽤 안정적인 편. 대배기량 차답게 주행 질감은 매끄럽다. 서스펜션 반응도 대체로 나긋나긋하다. 고속에서 차체가 적당히 눌리면 약간 단단한 느낌도 들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편안하고 안락하다. 굽은 길을 달릴 때는 욕심을 내지 않는 게 좋다. 기대보다는 나았지만 미니밴은 미니밴이다. 아무래도 무게중심이 높아 원심력에 좀 취약한 편이다. 

 

엔진에는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북미에 판매하는 오딧세이는 5개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그중 상위 2개 트림인 투어링과 엘리트에만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오딧세이는 투어링 트림 한 가지다. 10단 자동변속기는 직결감이 좋고 여유롭다. 최고속도에 다다를 때까지 꾸준하게 속도를 높여준다. 폭발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경쾌하다. 변속할 때 생기는 덜컹거리는 느낌도 없다. ‘실용적인 이유라면 오딧세이 못빼놓지/ 육단기어 십단으로 바뀌면서 연비챙겨/ 공간또한 널찍하다 카니발아 저리가라/ 이번에도 혼다센싱 빼놓으면 안사련다.’ 지난해 9월, 기다려도 좋은 하반기 신차 소개에서 출시를 앞둔 오딧세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의 협박(?)이 혼다에 닿았는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혼다 센싱이 적용됐다. 카메라와 레이더 기반 시스템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추돌 경고와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 브랜드에 비해 야물지 않았다. 차로 가운데로 잘 주행하다가도 때때로 차선 끝과 끝을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일상 주행 용도로 쓰기에는 문제없다. 독일 브랜드보다 나은 점도 있다. 자율주행 유지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독일 차들은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약 15초 정도면 자율주행 기능이 해제되는데 오딧세이는 30초가 약간 넘을 때까지 유지된다. 오딧세이는 가족이 타는 패밀리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편의 장비들을 구성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5세대에서 처음 적용한 캐빈워치(Cabin Watch)와 캐빈토크(Cabin Talk)다. 미니밴은 일반적인 자동차와 달리 실내 공간이 넓다. 그래서 2열과 3열에 앉은 아이와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운전해본 사람들이라면 뒤에 앉은 아이의 상태를 보기 위해 룸미러를 쳐다보거나 잠시 고개를 돌려본 경험이 있을 거다. 이런 행동은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앞만 보고 달릴 순 없는 노릇이다. 뒷자리에서 아이가 울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봐라. 부모 입장에서 안 돌아볼 수가 있을까? 캐빈워치는 1열과 2열 사이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센터페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좌·우측에는 적외선 LED가 있어 밤에도 조명을 켜지 않고도 확인이 가능하다. 운전석에서 3열까지 들리도록 큰 소리로 외칠 필요가 없다. 캐빈토크를 이용하면 운전자는 비행기 기장의 기내 방송처럼 2, 3열에 있는 아이와 쉽게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열과 2열 사이 천장에 있는 10.2인치 모니터는 아이들에게 <상어 가족>을 보여주기에 딱이다. 아이들이 모니터에 집중하는 만큼 운전하는 부모는 신경 쓸 일이 줄어든다. 가족 모두가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패밀리카. 오딧세이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수식어다. 여기에 부드럽고 매끄러운 주행 질감과 엔진이 주는 시원시원한 가속 능력까지 즐길 수 있다. 시승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계기반을 확인했다. 총 주행거리 320킬로미터, 평균연비 리터당 8.0킬로미터다. 10단 자동변속기와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을 적용해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그랬는지 실연비는 조금 아쉬웠다. 연비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었을까?   글_김선관 사진_박남규

 

SPECIFICATION HONDA ODYSSEY
기본 가격/시승차 가격 5790만원/57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8인승, 5도어 미니밴 엔진 V6 3.5ℓ SOHC 24밸브, 284마력, 36.2kg·m 변속기 10단 자동 공차중량 2095kg 휠베이스 3000mm 길이×너비×높이 5190×1995×1765mm 복합연비 9.2km/ℓ CO₂ 배출량 188g/km

 

 

짐칸 벽면에 내장된 진공청소기는 긴 호스로 차량 내부를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필터와 먼지 봉투도 교체할 수 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혼다 오딧세이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박남규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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