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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마라, 코트를 향한 여정

막스마라 전시 <Coats!>를 위해 리테일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마리아 줄리아 마라모티가 내한했다. 그녀는 인터뷰 중 ‘WOMEN IS WOMEN’이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했다. 이 말은 막스마라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마라모티에게 들은 막스마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비전을 소개한다.

2018.01.08

서울은 첫 방문인가. 서울의 첫인상은 어떠한가? 고층 빌딩 사이사이에 자리한 작은 건축물이 대단히 아름다웠다. 호텔로 오는 길에 고궁과 리움 미술관에 들렀는데, 한 도시 안에 상반된 시대의 건축물이 공존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점도 재미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거리의 사람들에게서 에네제틱한 느낌도 받았다. 여러모로 대단히 아름다운 도시다. 
막스마라 전시 <Coats!>의 도시로 서울을 선정한 이유가 있나? 한국에 막스마라가 론칭한 지 20년이 되었다. 그동안 막스마라를 아끼고 즐기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했고, 서로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막스마라의 DNA와 헤리티지를 보여줘야 할 시기였고, 패션 비즈니스에서 서울이라는 도시의 영향력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전시는 총 7개 테마로 이뤄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테마가 있다면? 1950년대를 시작으로 2010년대까지 총 7개의 테마로 구성했다. 그중 첫 번째 전시관을 가장 좋아한다. 할아버지(막스마라의 창립자인 아킬레 마라모티)가 사용하던 오피스를 재현한 공간이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작업실은 내게 가장 멋진 놀이터였다. 할아버지와 함께 일하지는 못했지만,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레 그의 업무 방식과 비전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남성 슈트에 주로 쓰던 테일러링 기법을 여성복에도 적용한 막스마라 코트의 발전은 전 세계 여성 인권의 발전과 궤적을 같이한다. 브랜드의 철학이 사회 전반에 이토록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브랜드가 시작된 1950년대, 할아버지는 의사의 부인들을 위한 옷을 만들었다. 코트는 그렇게 탄생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여자 의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대로 변했기 때문이다. 막스마라 이전에 이미 할아버지는 여성용 외투와 타이외르(신사복 형태의 여성복으로 투피스 정장을 뜻한다)를 생산해 여성이 더 편하게 기성복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시대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는 창립자의 이런 비즈니스 마인드와 철학은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제는 의사 부인을 위한 코트를 제작하는 시대가 아니라, 오롯이 여성을 위한 옷을 만드는 시대다. 이런 변화는 분명히 축하할 만하며, 또 기념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시대 흐름과 요구에 잘 부응하고 따라가는 것을 넘어 시대를 앞서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막스마라가 점점 젊어지는 느낌이다. 테일러링에 집중한 과거에 비해 컬렉션이 보다 역동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진화하고 있는 듯하달까. 이런 변화의 배경에 대해 말해준다면? 막스마라가 젊어지고 있다는 말은 아주 반갑다. 반면에 우리가 크게 변한 건 아니다. 어쩌면 사람들의 시각이 변한 것 아닐까. 같은 디자인을 보고 과거에는 ‘클래식’하다고 인식했던 것을 요즘은 ‘젊고 트렌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으니까 말이다. 디자인은 그대로되 스타일이 변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막스마라는 과거에도 그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다. 동시대 여성의 스타일이나 생활 방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막스마라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달라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주 반갑고 긍정적인 현상이다. 또 하나, 우리가 브랜드를 어필하는 방식이 과거보다 젊어졌다. 브랜드 캠페인에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 자매를 기용한 것처럼 말이다. 
패밀리 비즈니스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일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브랜드 창립 순간부터 가족 비즈니스로 일해왔기에 장단점을 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패밀리 비즈니스는 우리의 DNA 중 하나다. 막스마라는 가족 자체가 브랜드다. 직계 가족이 아니더라도 4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 모두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20~30년 이상 근속하는 직원이 많은데, 그들 스스로도 본인이 브랜드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1년 동안 파리에서 리테일 매니저로 일했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상대한 경험이 리테일 디렉터로 일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최전선에서 고객에 응대하는 경험은 내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고, 그 모든 경험은 내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었다. 고객의 니즈를 직접 대면하며 현장에서 알아간다는 건 아주 유용한 경험이었다. 브랜드 DNA를 고객에게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결정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지혜를 얻었다. 
패션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 패션에 대한 경험이 적은 이들도 이번 전시를 관람했다. 그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고, 어떤 영향을 끼치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두 가지가 있다. 우선 패션업계 역사와 발전 현장에서 힘써온 막스마라의 여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7개의 분더캄머로 구성해 관람객이 원하는 순서대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직접 큐레이팅할 수 있게. 한국 작가 강이연과 협업한 비디오 아트 같은 경우는 패션에 관심 없는 이들에게도 인상 깊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막스마라를 통해 인문학적 영감을 선사하고 싶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막스마라는 패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여성의 인권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왔고, 그들의 삶에 관여해왔다. 막스마라의 옷을 통해 그런 역사적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앞으로 꿈꾸는 막스마라의 비전은 무엇인가? 브랜드 자체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을 대변하는 것. 막스마라라는 브랜드가 ‘옷’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여성의 사고, 취향, 라이프스타일 등 전반적인 것을 대변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왼쪽 위)코트 드로잉과 오래 전 컬렉션 사진, 코트에 사용된 소재, 스포티한 디자인의 막스마라 코트 등을 전시해 놓은 공간. (왼쪽 아래)창립자 아킬레 마라모티의 드로잉. (오른쪽)한국의 유기에서 영감을 받아 골드빛 안감을 더한 막스마라의 서울 에디션. 

 

 

 

 

 

 

더네이버, 막스마라, 인터뷰

CREDIT

EDITOR / 신경미 / PHOTO / 막스마라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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