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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주목해야 할 젊은 아티스트들 - 조규형

2018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각 분야 젊은 아티스트, 조규형

2018.01.05

당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그림 서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나는 폰트를 도구가 아닌 협업자로 대한다. 처음 서체 디자인을 할 때, 정형화된 서체 디자인의 규칙과 비슷한 크기, 간격이 내게는 그들을 억압하는 감옥처럼 느껴졌다. 서체에 자유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베이스 라인에서 벗어난 서체를 기획했고, 정보 전달보다 폰트를 쓰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조합에 따라 서체가 달라지는 한글 폰트에서도 영감을 받아 유연성을 지닌 그림 서체 3가지가 탄생했다.  
암호인 듯 좀처럼 읽히지 않는 당신의 폰트는 기발하고 아름답지만, 한편으로 불친절하다. 스웨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건 어떤 맥락에서일까? 서체는 읽혀야 한다는 발상 자체를 깨고 폰트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삐삐롱스타킹의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노래 가사를 타이핑한 블랭킷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고, 예전 내 스승이 사별한 남편에게 받은 러브 레터를 폰트로 프린팅해 벽지로 만들어주었다. 한 분야가 다른 분야와 만나 변주하고 확장되는 것은 내가 공부한 학교 콘스트파크가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공기처럼 늘 곁에 두고 쓰는 서체를 다르게 보고 접근하는 것이다.  
여러 디자인 강국 가운데 굳이 스웨덴을, 그리고 생소한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6년 동안 상업 디자인을 했다. 줄곧 돈이 되는 디자인을 해야 했는데, 결국 디자인이 실체를 속이는 수단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내게는 이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을 전환점이 필요했다. 비상업적인 디자인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국내에 잘 알려진 디자인 학교를 배제하고 한국인이 적은 곳을 찾았다. 최대한 정보가 없는 학교 가운데 콘스트파크 졸업자의 작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딸라, 메누 같은 상업적인 브랜드와 협업도 했는데. 이딸라는 내가 만든 서체를 미래에 쓸 요량으로 샀고, 메누 역시 내가 만든 선반에서 상업성을 발견하고 사갔다.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다른 점은 사용 목적의 유무인데, 내 작품이 전시장에 걸리는 것으로 끝나는 걸 원치 않는다. 결국 누군가가 사용하길 바란다. 
작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존중 개념이 내게는 가장 중요하다. 서체도 도구가 아닌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 선반을 디자인할 때도 선반과 그 위에 놓일 오브제를 존중하는 식이다. 신앙적 개념으로 보면 모든 물건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 
가구 브랜드는 언제쯤 세상에 나올까? LVI 디자인에서 론칭하는 브랜드로, 2018년 4월 밀라노에서 론칭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만의 오리지낼리티가 있고, 물건 각각이 이야기를 담은 가구를 만들고 있다. 70%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30%는 내 작품이 될 예정이다. 

Hair & Makeup 박슬기 Assistant 주효빈

 

 

 

 

 

 

더네이버, 아티스트, 인터뷰

CREDIT

EDITOR / 전희란 / PHOTO / 표기식 /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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