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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Lifestyle

차뜨차뜨

차갑다가 뜨겁고, 뜨겁다가도 차가운 ‘차뜨차뜨’는 단짠단짠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2017.12.27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기도 전에 스마트폰으로 날씨부터 확인한다. 맙소사, 영하 10℃라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비비고 다시 액정 화면을 쳐다봐도 숫자는 변하지 않는다. 추운 겨울날 이불 밖은 위험하지만 모터사이클 투어를 가기 위해 이불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겨울철 모터사이클 투어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하지만 ‘진짜 라이더는 눈만 내리지 않으면 사시사철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선배 라이더의 말에 굳은 의지로 모터사이클 위에 몸을 실었다. 괜히 그 말을 들었나 후회할 겨를도 없이 어느새 남쪽으로 달린다. 차디찬 공기와 바람이 옷과 기어를 비집고 들어오지만 추운 날씨 걱정만큼이나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스로틀 그립엔 열선 장비를 장착했고 방한복도 적지 않게 챙겨 입었다. 추운 겨울날, 목적지에 가야만 하는 명분이 있어야 했다. 맛있는 음식도 그런 명분을 주지만 더 절실한 명분이 필요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투어로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해줄 온천, 바로 온양관광호텔 온천이다.

 

온천이면 온천이지 왜 관광호텔에 온천이 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가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을 많이 갔기 때문에 호텔도 자연스레 발전했다(신혼여행으로 제주도를 가는 세대보다 더 앞선 세대다). 지금 온천 입장료는 단돈 7000원(성인 기준)으로 서울에 있는 대중목욕탕 입장료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제공되는 물이 완전히 다르다.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만날 수 있는데 질병 치료는 물론 스트레스 해소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태조 때부터 온양에 온천 궁궐을 짓고 휴양을 하거나 병을 고칠 목적으로 머물다 돌아갔다고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뜨끈한 온천탕에 들어가 있으면 조선시대 임금이 부럽지 않다. 개인적으로 노천탕을 선호하는데 온천의 따뜻함과 차가운 바깥 공기가 몸을 감싸고 있어 기분이 사뭇 야릇하다.
뜨끈한 온천을 마치면 의외로 시원한 음식이 당긴다. 몸의 열기 때문일까? 그냥 몸이 변덕스러울 수도 있다. 아무렴 어떤가? 맛만 있으면 그만이지. 맛있는 집을 찾는다면 온양온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강원냉면’으로 가면 된다. 이 집은 면을 메밀이 아닌 밀로 뽑는다. 부산의 밀면과 생김새는 얼추 비슷하다. 하지만 맛은 조금 다르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살얼음이 동동 뜬 것만 봐도 속이 다 시원하다. 고명으로 올라간 수육과 오이채, 계란, 양념장, 무절임을 풀어 육수에 적당히 펼친다. 골고루 섞인 육수를 한 입 마셔보면 한약재 향이 살짝 나면서 끝에는 진한 돼지족발 맛이 난다. 그래서 단골손님들은 족발 육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면발이 메밀로 만든 냉면처럼 쫄깃하진 않지만 탱글탱글 살아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 맛인데 의외로 중독성이 강하다. 한번 맛보면 멈추기 어렵다. 밀면으로 몸이 다시 차가워졌다면 온양 전통시장으로 가서 어묵 국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좋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몹시 추울 테니까.   _김선관 사진_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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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박남규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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