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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작지만 달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올해 마지막 신차 GLA를 만났다. 소형 프리미엄 SUV를 표방한 GLA의 가치는 분명 작고 합리적인 것에 머물지 않는다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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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작지 않은
소형 SUV의 약진은 올해 주목할 만한 이슈였다. E 클래스로 재미를 톡톡히 본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 마지막으로 출시한 차 역시 소형 프리미엄 SUV인 GLA다. 벤츠의 SUV 라인업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과 사이즈지만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벤츠 특유의 가치와 품격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GLA가 벤츠 SUV 패밀리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GLA는 그간 벤츠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 언어를 무기로 젊은 층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GLA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큰 변화보단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차체 크기는 소형보단 준중형에 가깝다. 길이 4440밀리미터, 너비 1805밀리미터, 높이 1505밀리미터다. 부분 변경 때에도 크기가 미세하게 달라지기 마련인데 GLA는 이전과 완벽하게 같다. 하지만 분위기가 다르다. 기존 GLA가 스포티한 SUV의 전형에 가까웠다면 이번 GLA는 한눈에 봐도 세련됐다. 특히 외모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날렵한 헤드램프와 두 줄의 크롬 라인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엠블럼이 인상적이다. 크롬 라인에 사각형 패턴을 넣어 강인한 인상도 더했다. 실내 역시 스포티하되 세련미가 넘친다. 가장 존재감이 뚜렷한 건 역시 비행기 엔진을 닮은 송풍구다. 송풍구도 벤츠가 만들면 다르다는 걸 유감없이 보여준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8인치지만 두꺼운 프레임 때문에 화면이 작아 보인다. 터치도 지원하지 않는다. 깔끔하고 모던한 센터페시아는 유니크한 송풍구와 궁합이 좋다. 꽤 넉넉한 공간과 세련된 디테일에 흡족함을 느끼고 있던 차에, 지난달 졸음운전으로 인한 접촉 사고의 기억이 떠올랐다. 앞차와의 충돌을 예방해주는 긴급 제동 장치, 졸음운전 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어시스트 등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랑하는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물론 GLA에는 이런 안전 장비들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사실 내가 GLA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힘도, 실용성도, 가격도 아니다. 바로 스타일 때문이다. 작아서 운전이 편하지만 그렇다고 스타일은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이번 GLA는 꽤 매력적인 차일 거다. GLA 앞에 ‘프리미엄’이 붙는 이유다. 설미현(<The Neighbor> 피처 디렉터)

 

“콤팩트, 소형, 작은. 신형 GLA는 여기에 프리미엄의 가치를 녹여냈다.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진 소형 SUV. 그게 바로 GLA다.” 

 

 

작지만 경쾌한
GLA가 부분 변경을 거쳤다. 변화의 폭은 딱 예상한 그 정도다. 가장 크게 바뀐 곳은 얼굴. 안쪽을 간결하게 정리한 헤드램프와 입체감을 살린 라디에이터 그릴, 오밀조밀하게 다듬은 범퍼 덕분에 인상이 이전보다 고급스럽다. 사실 구형은 조금 비싸 보이는 헤드램프와 커다란 엠블럼 말고는 별로 볼 게 없었다. 하지만 신형은 조형미를 논할 수 있을 정도로 균형이 뛰어나다. 뒷모습 역시 한결 세련미가 넘친다. 바꾼 건 테일램프(범퍼도 바뀌었으나 큰 차이 없다) 정도가 전부인데 훨씬 자연스럽다. 납작한 철제 도시락 통을 붙여놓은 것처럼 뭉툭했던 테일램프 커버를 밀어 넣은 것이 효과가 크다. 물론 램프 안쪽 모양도 달라졌다. 이제 불빛을 스타 더스트(광원이 보석 가루처럼 반짝인다) 방식으로 밝힌다. E 클래스 쿠페나 신형 S 클래스와 같은 최신형 벤츠에 쓰이는 타입이다. 반면 실내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신형 스티어링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정도가 전부다. 송풍구 테두리가 조금 더 오밀조밀해졌고 센터페시아 버튼 커버가 한층 간결해지긴 했지만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시승차는 GLA 220.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앞바퀴를 굴리는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다. 211마력을 내는 ‘250’ 모델의 저출력 버전이지만 운전 감각은 꽤 경쾌하다. 최대토크가 1200rpm에서 나와 4000rpm까지 유지되는 데다 앞머리가 가볍기 때문이다. 굽이진 길을 신나게 달리면 마치 키가 껑충한 전륜구동 핫해치를 타는 기분이다. 물론 불만도 있다. 사륜구동을 뺀 건 크게 흠잡을 일이 아니지만(어차피 바닥이 낮은 도심형 소형 SUV에겐 위기 탈출용에 불과하다) 복합 연비가 리터당 11.2킬로미터에 불과한 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이 급의 수입 소형차를 찾는 사람들에게 연비는 아주 중요하다. 서스펜션은 오프로드 타입(일반형보다 최저 지상고가 30밀리미터 높다)이다. 차가 더 듬직해 보여서 좋긴 하지만 파워트레인의 성격을 생각하면 AMG 사양(일반형보다 약 20밀리미터 낮다)이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무게중심이 높은 까닭에 연속되는 코너에서 자세가 쉽게 무너진다. GLA 220은 현재 GLA의 엔트리 트림이다. 부분 변경을 거치며 디젤 엔진이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가격은 4620만원부터 시작한다. 5010만원이었던 기존 엔트리 트림 GLA 200d는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리터당 16.2킬로미터의 연비를 냈다. 가솔린 엔진으로 바뀌며 연비가 떨어지긴 했지만 더 많은 힘을 내고 더 저렴해진 셈이다. 4000만원 중반대에 달리는 맛도 꽤 괜찮은 벤츠 SUV. 신형 GLA의 가치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류민

 

“운전 감각이 꽤 경쾌하다. 최대토크가 1200rpm에서 나와 4000rpm까지 유지되는 데다 앞머리가 꽤 가볍기 때문이다. 굽이진 길에선 마치 키 큰 전륜구동 핫해치 같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메르세데스 벤츠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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