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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시대를 관통한 드라마. 일명 ‘귀가 시계’로 불리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돌아온다. 1995년 이후, 22년 만이다.

2017.12.14

지금의 십대도 한 번쯤 들어봤을 그 문장. “나 지금 떨고 있니?” 1995년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일명 ‘귀가 시계’라 불린 TV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돌아온다. <모래시계>는 SBS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기획한 24부작 대작 드라마. 그 당시 <모래시계>는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했다. 역대 드라마 중 이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두 편에 불과하다. 여기서 ‘대작’이라는 언급은 공허한 수사가 아니다. <모래시계>는 제작비부터 타 드라마에 비해 세 배 이상 투입했다. 당시 드라마 제작비가 일반적으로 회당 4000만원 내외였는 데 비해, <모래시계>의 제작비는 1억3000만원이었다. 그리고 ‘대작’이라 치켜세운 데에 제작비나 규모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모래시계>는 당시까지 공론화되지 않은, 또는 못한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였다. 1978년 동일방직 사건,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79년 YH 여성노동자추락사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0년 삼청교육대 등. 특히 1993년 정관계 인사들이 슬롯머신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구속되었던 일명 슬롯머신 비리 사건은 <모래시계>의 방영 이후 ‘모래시계 사건’으로 불리게 되었다. 드라마는 우리 역사의 어두운 사건들 한가운데 조직 폭력배와 검사, 그리고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인을 던져놓았다. 이왕 주먹을 쓸 바엔 나라를 위해 쓰겠다며 정치판에 뛰어든 조직 폭력배 태수. 그와는 둘도 없는 친구인 동시에 조직 폭력배를 소탕하는 검사인 우석, 재벌가 여식으로 대학생 시절 사회 운동에 투신했지만 이후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살아가는 혜린. 그리고 그 곁에서 보이지 않게 혜린을 지키는 비련의 보디가드 재희.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그리고 특히 이정재는 <모래시계>로 배우로서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이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다. 아마 대중이 가장 궁금해할 대목은 누가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그리고 이정재 역할을 하느냐일 것. 뮤지컬 <모래시계>는 배역마다 트리플 캐스팅을 둬 다양한 개성의 배우 조합을 보는 재미를 꾀한다. 먼저 최민수가 맡았던 태수 역은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돌아가며 맡는다. 이 중 신성록은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 최민수와 함께 출연하던 중 캐스팅 제의를 받아, 최민수로부터 별도의 조언도 받았다고. 박상원이 맡은 우석 역에는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캐스팅됐다.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혜린 역으로는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출연한다. 그리고 곁에서 혜린을 지키는 비운의 보디가드 재희 역에는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이 낙점되었다. 비스트에서 이름을 바꾼 하이라이트의 멤버로 활동하는 손동운과 최근 인피니트에서 탈퇴한 이호원을 제외하고, 다른 배우들은 모두 뮤지컬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배우들이다. 작품성 높은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았기에 이야기 구조나 인물 형상화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듯 보인다. 하지만 원작의 완성도가 높은 건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도. 무엇보다 드라마 원작 뮤지컬의 성패를 가름하는 관건은 드라마의 압축에 있다. 드라마 속 방대한 사건 중 어떤 부분을 선택해 집중할 것이냐가 바로 그것. 각색에도 참여한 조광화 연출은 세 남녀의 만남과 이별에 초점을 맞춰 무대화를 꾀했다. 원작에 대한 부담은 음악감독 역시 피하지 못했다. 동토의 짙은 서정이 깔린 요시프 코브존의 ‘백학’은 이번 뮤지컬에서 드라마를 환기시키는 정도로만 이용된다. 원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뮤지컬이 탄생했을지, 혹은 원작을 뛰어넘는 뮤지컬이 탄생했을지는 12월 5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 글을 쓴 김일송은 공연 칼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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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설미현 / PHOTO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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