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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Car&Tech

대중을 유혹하는, 사운드 로고

자동차 회사들이 대중을 유혹하는 방법, 사운드 로고

2017.12.13

짧은 효과음만 듣고 어떤 회사를 떠올렸다면, 당신도 이미 세뇌당한 걸지 모른다. 애초 그 효과음의 목적이 그런 거니까. 광고 끝부분(또는 시작 부분)의 그 소리, 전문 용어로는 사운드 로고 또는 오디오 니모닉(Audio mnemonic)이라고 부른다. 사운드 로고는 회사에게 CI만큼 중요하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브랜드로는 인텔, 맥도날드, 20세기 폭스(맞다. 영화 시작 부분에서 나오는 그 팡파르다)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운드 로고는 대개 브랜드의 이미지 로고와 함께 나온다. 소리만 들어도 그 회사가 떠오르게 만드는 거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물론 세뇌 효과가 크다고 아무 소리나 쓸 순 없다. 브랜드의 이미지나 철학과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럼 자동차 브랜드의 사운드 로고 중엔 뭐가 최고일까? 사운드 로고를 적극 활용하는 브랜드를 찾아 순위를 매겨봤다.

 

 

1ST PLACE BMW

BMW의 광고는 굉장히 영화적이다. 영상도, 배경음악도 그렇다. 대부분 긴장감을 잔뜩 조성한다. 배경음악도 그대로 쓰는 법이 없다. 초 단위로 끊어 편집하고 중간중간에 효과음까지 넣는다. 한 곡을 원 테이크로 쓰는 포르쉐나 딱 필요한 부분에만 음악을 넣는 메르세데스 벤츠와는 확연히 다르다. 사운드 로고도 마찬가지다. 영화적인 효과를 노렸다. 시작 부분은 리버스 사운드다. 카세트테이프를 거꾸로 재생할 때 나는 소리가 바로 리버스 사운드다. 이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기분이 든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슬로모션 기법을 활용한 액션 장면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BMW의 사운드 로고는 역동성을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과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일까, 이 소리만 MP3로 따서 휴대폰 알림음으로 쓰는 BMW 골수팬들도 있다. 지금의 사운드 로고는 2014년부터 사용했다. 그 전에는 아우디처럼 타악기 소리였다. 아우디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자 더 자극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2ND PLACE RENAULT SAMSUNG

르노삼성은 배경음악을 아주 잘 활용한다. 편집이나 효과가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각 모델에 어울리는 음악을 굉장히 적절하게 선정한다. 작년부턴 사운드 로고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간결하지만 다분히 자동차 브랜드다운 소리다. 흠이라면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BMW와 비슷하다는 것. 맥북을 켤 때 나는 소리(이것도 사운드 로고다)가 떠오르기도 한다. 참고로 르노의 사운드 로고는 완전 딴판이다. 

 

 

3RD PLACE AUDI
아우디의 사운드 로고는 타악기가 주도한다. 심장박동 소리같이 들리기도 한다. 박자를 앞으로 당겨 역동적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BMW처럼 시각적이지는 않다. 얼핏 3박자가 전부인 것처럼 들리나 끝부분에 미세한 심벌 소리를 넣어 4박자를 채웠다. 그런데 이 심벌 소리 때문에 도입부에 붙는 건지 종결부에 붙는 건지 구분이 어렵다. 심벌을 앞쪽에 넣었으면 엔딩 효과가 확실했을 텐데. 일부러 여운을 남기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다. 참고로 BMW의 사운드 로고는 종결어미의 역할을 확실히 한다. 뒤이어 나오는 광고를 완전히 눌러버리는 효과가 있다.

 

 

4TH PLACE HYUNDAI
솔직히 인텔과 너무 비슷한 분위기다. IT 회사나 가전제품의 광고에나 어울릴 법한 발랄한 사운드다. 10~20대 여성들을 위한 소비재 느낌도 난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아마 AI 스피커나 통신사 광고라는 답이 1위를 차지할 거다. 아이오닉에 사용하기 시작한 ‘드라이빙 디바이스’라는 단어와 맥락을 맞추려고 한 것 같지만(친환경 이미지를 씌우려는 것 같지만) 설득력이 그리 크지 않다. 오르골을 때리는 이전 사운드 로고가 더 자동차 브랜드답다. 

 

 

5TH PLACE KIA
현대차의 사운드 로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 회사와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사운드다. 심각한 건 K9과 같은 정중한 고급차에도 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제네시스는 아직 사운드 로고를 쓰지 않는다). 기아차의 사운드 로고는 마치 벨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효과음과 알림음의 목적은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이 사운드 로고를 차에서도(시동을 끌 때 난다) 쓰고 있다는 점은 아주 칭찬할 만하다(그래서 알림음과 비슷한 걸지도 모르겠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좋은 시너지를 낼 거 같다.  
※QR 코드를 찍으면 유튜브에 링크된 각 브랜드의 대표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주의점 
평가는 원래 주관적인 거다. ‘잘나가는’ 브랜드의 사운드 로고가 멋지게 들릴 수 있다. 브랜드 위상이 달랐다면 아우디는 고상하고 BMW는 너무 노골적이라고 평가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브랜드의 평판도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메르세데스 벤츠,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이 사운드 로고를 쓰지 않는 걸 두고 “역시 고급 브랜드는 이런 얄팍한 수를 쓰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_류민 도움말_남궁연(콘텐츠 크리에이터, 공연 연출가)

 

 

 

 

 

 

모터트렌드, 자동차, 사운드 로고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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