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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미니 타는 사람들

미니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특별한 차와 특별한 사람. 그들만의 축제에 다녀왔다

2017.12.12

미니를 사랑했던 한 남자의 유명한 일화. 존 레넌은 25살이 되던 해, 면허증도 없이 미니를 구입한다. 당연히 차를 몰 수 없었던 그는 자신의 미니를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에게 빌려주었다가 결국 3년 뒤에 다시 돌려받았다. 도대체 이 남자, 왜 그랬던 걸까? 세계 최고 밴드의 보컬이었던 그에게 이동 수단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미치도록 ‘미니’가 가지고 싶었던 게 아닐까? 1959년 미니가 첫 등장 하고 런던은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이라 불리는 1960년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름처럼 역동적이고 발랄했던 로큰롤의 시대다. 이 시기에 영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자동차 브랜드가 바로 ‘미니’다. 일반인들은 물론 존 레넌과 함께 비틀스의 멤버였던 조지 해리슨과 폴 메카트니도 미니의 마니아였고,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영국의 수상 마거릿 대처 또한 직접 미니를 운전할 만큼 미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미니를 산 사람들은 그냥 자동차를 산 게 아니라 미니라는 브랜드의 특별함을 산 것이다. 70년 가까이 지난 오늘까지도 미니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운전하는 ‘재미’를 중요시하는 미니는 누구보다 충성스러운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미니 오너들에게는 자신들만의 문화가 있다. 특별한 차를 타고 있다는 자부심이 만든 유대감 때문이랄까.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미니 오너만을 위한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만 열리는 미니 오너들의 특별한 축제도 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미니 플리 마켓이다. 한국의 미니 마니아들은 어떻게 미니를 즐기고 있을까. 가을 저녁의 밤공기가 제법 쌀쌀한 양재동. 행사가 열리는 대치동 더케이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더케이호텔의 야외 주차장은 개성 있고 화려한 모습의 수많은 미니와 미니 오너들로 가득했다. 이번 플리 마켓의 드레스 코드는 핼러윈이었다.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핼러윈 복장을 하고 잔디밭에 앉아 푸드 트럭에서 사온 음식을 음악과 함께 즐기고 있었다. 핼러윈 의상을 입은 건 사람만이 아니었다. 미니의 활짝 열린 해치백 사이로는 거미줄과 호박 전구가 핼러윈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다양한 에디션의 미니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해가 지자 핼러윈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무대에서 들려오는 가수 수란, 정진운 밴드, 자우림의 음악은 가을밤 공기를 더욱 달콤하게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존에서는 애니메이션이 한창 상영 중이었다. 면허는 없지만 벌써부터 미니라는 브랜드를 즐길 줄 아는 아이들의 표정이 즐거워 보였다. 존 레넌이 이 아이들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궁금해졌다. 선선한 가을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스쳤다. 미니를 타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는 게 아니라 ‘미니’를 탄다고.  

 

 

 

 

 

 

모터트렌드, 자동차, 미니

CREDIT

EDITOR / 주현욱 / PHOTO / PR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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