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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Lifestyle

사진가들이 담은 찰나의 예술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찰나의 예술, 춤. 그 짧고도 강렬한 순간을 매섭게 잡아내는 사진가 3인이 최고의 모멘트를 꼽았다.

2017.12.07

Shadow 2-0, 2014, 115×150cm

 

사진가가 된 춤꾼 박귀섭

국립발레단 출신의 사진가 박귀섭. 움직임을 자신의 몸으로 체득하고 있기에 포착해야 할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셔터를 누르는 날 선 감각을 지니고 있다. 사진가 박귀섭의 존재를 알린 작품 ‘Shadow 2-0’처럼 극적인 연출력과 남다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 눈에 띈다. 

 

춤을 포착할 때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해진다. 0.01초마다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동작, 손끝, 표정을 고도로 집중해 살펴야 하니까. 찰나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했을 때의 쾌감 표적을 포착한 사냥꾼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미리 생각해둔 그 동작을 포착하는 일은 목표물을 기다리며 숨죽이다가 순간에 달려드는 사냥꾼과 비슷하다. 순간 포착에서 중요한 부분 춤은 다시 되돌릴 수 없어서 매력적이다. 그래서 머릿속에서 어떻게 피사체를 편하게 렌즈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가장 좋아하는 춤꾼 발레리노 바르시니코프. 작은 신체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점프와 에너지, 몸짓이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현재 하고 있는 작업 내가 느끼는 환상에 비추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표현에 굉장히 서툰 사람이라,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작품으로 발산한다.    

 

 

(위)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작품 중, 2016  (아래)LDP 무용단(안남근 작품) <백조의 호수>, 2016, 35×90cm   

 

 

(왼쪽 위)TuTu Series 2007  (왼쪽 아래)안은미 안무의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댄스’, 2012  (오른쪽)조주현 안무의  ‘Shaking the mold’ 프로그램 작

 

독보적인 한국의 무용 사진가 최영모

춤 ‘전문’ 사진가가 전무하던 시절, 최영모는 일찌감치 순간 포착의 귀재로 인정받아 무용 전문 사진가의 길을 개척했다. 올해로 40년째 춤을 포착해온 사진가 최영모는 한국의 거의 모든 무용수를 사진에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설의 댄서 고 피나 바우슈, 그리고 한국 최고의 현대 무용가 안은미와는 각별한 사이다. 


40년간 춤 사진만 찍어왔는데 춤은 찍어도 찍어도 항상 새롭다. 모든 공연이 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 같은 춤을 다시 춰도 느낌은 늘 다르다. 필름 vs 디지털 움직임을 포착할 때는 디지털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잡은 뒤 필름 작업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순간 포착의 노하우 어떤 동작이 ‘좋다’고 느끼면 이미 그 순간은 늦었다. 춤의 결정적 지점은 무척 빠른 찰나에 지나가므로 찍는 동안은 생각할 틈이 없다. 결국 열심히 찍는 수밖에 없다. 원하는 그림이 포착됐을 때의 기분 좋다. 그냥 좋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가장 집중하는 순간 공연에서는 고조되는 부분이 있다. 옷과 머리카락이 날리고 땀이 튀는 그 격정의 순간에 셔터 속도가 빨라진다. 촬영 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 피사체마다 움직임, 표정, 느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만의 개성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Heavenly Dream 飛天夢_시리즈, Pigment Print on paper


순간의 전후까지 포착하는 사진가 양재문

1994년 한국 전통 춤을 담아낸 <풀빛여행>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여온 사진가 양재문. 최근에는 우리 정서 중 하나인 한을 신명 나게 풀어내는 작업의 일환으로 전통 춤사위가 만들어내는 찰나의 시퀀스적 광적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춤 사진만의 매력 고전 무용의 경우 특히 정적인 흐름을 동적 형태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 춤추는 순간을 담아낼 때 구도자가 수련에 임할 때의 경건하고 비장한 마음가짐과 비슷할 거다. 무대 혹은 무용 작품을 촬영할 때는 안무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찰나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했을 때 쾌감이라기보다는 모종의 성취감을 느낀다. 순간 포착에 있어 결정적 요소 피사체와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결정적인 춤사위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 적당한 화각 역시 빠트릴 수 없다. 순간 포착을 위한 노하우 본능적 직관력을 키워가며 노력한 감각 훈련의 결과가 아닐까. 가장 좋아하는 춤꾼 고 김숙자 명인. 그는 서 있는 것만으로 춤이 된 예인이다. 현재 하고 있는 작업 한국을 넘어서는 글로벌한 아리랑 판타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네이버, 사진가, 춤

CREDIT

EDITOR / 전희란 / PHOTO /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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