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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이유있는 가격

크루즈 디젤은 비싸다. 동급 모델보다 비싸고 소비자들의 예상보다 비싸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아니다

2017.12.05

크루즈 디젤 시승 행사장에서 쉐보레 사람들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행사 당일 국산 자동차 9월 판매량이 공개됐는데 쉐보레가 쌍용차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지난 2월에 내놓은 크루즈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의 크루즈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국내 언론 역시 쉐보레의 기본기와 주행 능력엔 아낌없이 칭찬을 보냈지만 가격 책정엔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당연히 후속 모델인 디젤 모델의 가격에 관심을 안 가지려야 안 가질 수 없었다. 행사 당일엔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고객 사전계약과 맞춰서 공개한다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가격이 공개됐다. 반응은? 가솔린 모델 출시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녕 크루즈는 그만한 값어치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 파워트레인은 1.6리터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뤘다. 독일 오펠에서 개발한 엔진은 이미 출시된 트랙스와 올란도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경량화에도 도움이 된다. 최고출력 134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하는 디젤 엔진은 넉넉한 성능을 보여준다. 1.6리터라고 해서 부족하지 않다. 힘은 차고 넘치며 경쾌함까지 잊지 않았다. 거기에 차분하고 조용하기까지 하다. 가솔린 모델보다 앞부분이 무거워 앞을 꽉꽉 눌러주며 달린다. 덕분에 앞바퀴를 타고 전해지는 감각이 좋다. 운전대를 돌리는 손맛도 빼놓을 수 없다. 속도를 높여 굽은 도로를 달릴 땐 군더더기 없이 움직임이 간결하고 일관적이다. 크루즈에 어울리는 건 시내나 고속화도로보단 굽은 도로가 많은 와인딩이다. 코너 곳곳에서 세련된 움직임을 연출한다. 동급 경쟁모델인 아반떼보다 연비가 낮다고는 하지만 실연비는 주목해볼 만하다. 200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시내, 고속화도로, 와인딩, 출근길, 새벽길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녔다. 결과는 공인 연비를 훌쩍 웃돌았다. 가벼운 엔진과 섀시 덕분에 구형 크루즈 디젤보다 110킬로그램 가벼워진 것도 한몫했다. 정체가 많은 시내 주행도 적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연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연비가 좋다고 해서 주행 퍼포먼스가 떨어지지 않는다. 3500rpm에서 최고출력이, 2000~2250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와 연료 효율성과 함께 퍼포먼스까지 잡았다. 실내 구성이나 편의 장비 같은 건 부족하다. 아반떼가 앞선다.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대신 크루즈는 편의 장비보다 주행 퍼포먼스를 위한 기본기에 집중했다. 크루즈가 값어치를 못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소비자가 생각하는 권장 가격과 실제 가격의 차이가 조금 크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유럽이나 미국은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시장이 크다고는 하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서 준중형 세단은 경제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크루즈를 구입하는 사람들 중에 주행 퍼포먼스를 즐기는 20, 30대 남성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이 말은 즉,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탄다는 얘기다.   글_김선관 사진_김형영  

 

SPECIFICATION 
CHEVROLET
CRUZE 1.6 DIESEL LTZ

기본 가격/시승차 가격 2558만원/2944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4기통 1.6ℓ DOHC 디젤, 134마력, 32.6kg·m 변속기 6단 자동 공차중량 1340kg 휠베이스 2700mm 길이×너비×높이 4665×1465×1805mm 복합연비 16.0km/ℓ CO₂ 배출량 117g/km

 

 

 

 

 

모터트렌드, 자동차, 쉐보레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김형영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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