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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2017 MT RANKING 못다 한 이야기

르노와 쌍용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현대차에게 마음으로나마 싱싱한 꽃다발과 함께 축하를 전한다

2017.12.04

1 애초 기획은 ‘뉴카 별점’이었다. 올해 출시된 차를 총망라해 별점을 주자는 거창한 기획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별 다섯 개로는 각 차의 변별력이 떨어졌다. 별 10개로 했더니 작은 별을 세는 게 힘들었고 터무니없이 공간만 잡아먹었다. 그래서 항목별로 10점을 주기로 했다. 깔끔하게 해결됐다.
2 가장 낮은 점수는 서인수 에디터가 트위지의 ‘운전석 및 실내공간’에 준 2점이다. 트위지는 류민, 김선관 에디터로부터도 여러 항목에서 3점을 받았다. 그래서 꼴등했다. 류민 에디터는 “트위지는 차로 접근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라고 했다. 그럼 뭘로 접근해야 하지? 오토바이로 접근했으면 순위가 올랐을까? 한편으로는 우리가 미래 교통수단을 너무 일찍 만난 게 아닌가 싶다. 
원래 1등은 제네시스 G70가 아니라 벤틀리 벤테이가였다. 김형준 편집장이 각 항목당 8, 9, 9점을 주면서 평균 8.7점으로 G70(7.9점)를 멀찍이 따돌렸다. 하지만 평가자가 김형준 편집장밖에 없어 선정에서 제외됐다. 그는 아프리카까지 가서 이 크고 아름다운 SUV를 타고 왔다. 이 비싼 차의 가격 대비 가치를 9점이나 준 것에 대해 “이 가격(3억4400만원)에 선택할 수 있는 SUV는 벤테이가밖에 없잖아”라고 했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잘 이해는 되지 않는다. 편집장은 벤테이가의 한 줄 평을 이렇게 적었다. ‘이 차에 올라타면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는 자조의 혼잣말이 절로 나온다. 몸집과 몸짓, 재료와 재능 무엇이든 분에 넘치게 품고 있는 말 그대로의 사치(luxury) SUV.’ 
사실 나도 이달에 벤테이가를 타기는 했다. 벤틀리 뮬리너 제품 매니저를 인터뷰하고 그와 함께 차가 막히는 서울 시내를 4킬로미터 정도 달렸다. 거리도 짧았거니와 제대로 테스트를 못해 채점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벤테이가의 실내가 너무나 멋지고 사치스럽다는 것. 채점했더라면 나도 9점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4 올해 출시했지만 평가 리스트에 넣을 수 없는 차들도 있었다. 롤스로이스 팬텀,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맥라렌 720 등이다. 아무도 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비싼 차들의 시승이 가능했다면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자못 궁금하다.
5 시간과 페이지 공간이 허락했더라면 10명의 평가자들이 어떤 점수를 줬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채점에 가장 인색한 평가자는 류민 에디터였다. 점수 평균이 5.9점이었다. 가장 후한 평가자는 강병휘 칼럼니스트로 9점을 무려 12개나 난발하면서 평균 7.3점을 줬다. 내년엔 평가자 랭킹도 내봐야겠다. 
6 올해 난 30종의 뉴카 중에서 16개 모델을 시승하고 볼보 XC60를 내 마음속 1등으로 선정했다.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좋은 SUV다. 5시리즈도 역대급 승차감과 핸들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내가 좀 더 특별했다면 1등을 했을 것이다. G70는 기대 이상의 상품성으로 깜짝 놀라게 했다. 이렇게나 갖고 싶은 국산차는 처음이다. 한편으론 모닝과 G4 렉스턴에 너무 인색한 게 아닌가 싶어 미안하다. 물론 내가 점수를 후하게 줬다고 해도 결과는 크게 요동치진 않았을 것이다. CR-V는 아주 합리적이고 합당한 점수다. 
7 엑셀에 서툴러 평가자들의 채점을 합산하고 평균 내면서 데이터를 구하는 작업이 꽤 오래 걸렸다. 컴퓨터도 고물이어서 열폭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에이! 괜히 하자고 했네’를 수만 번 되새겼다. 내년엔 류민을 시켜야겠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랭킹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PR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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