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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군웅할거의 시대

이건 마치 하루라도 피바람 잘 날 없는 무협소설의 강호를 보는 것 같다. 프리미엄 D 세그먼트 SUV 시장 말이다

2017.11.29

130년이라는 무림 최고의 내공을 지닌 메르세데스 벤츠가 GLC 내세워 무림을 가볍게 평정할 듯 보였다. 그런데 일갑자(60년) 동안 야전에서 갈고닦은 신박한 보법을 지닌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유야무야 GLC를 밀어내고 무림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그러자 벤츠는 GLC 하나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쌍둥이 GLC 쿠페를 소환하면서 무림 맹주의 자리를 되찾는다. 그런데 웬걸, 올해로 구순에 접어든 북해빙궁의 볼보가 XC60이라는 미공자를 무림에 새로 출가시켰고, XC60은 범부들의 눈을 홀렸다. 무림에 등장하자마자 3주 만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XC60을 사겠다 달려들어 벤츠 쌍둥이의 자리가 위태해졌다. 북서쪽의 추운 지방에서 온 XC60이 단숨에 무림을 평정하게 생긴 것이다. 여기서 잠깐, 지금은 강호의 변방을 떠돌고 있지만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강호를 평정한 고수가 있었으니, 바로 렉서스 NX 300h다. 동영(東瀛)의 렉서스는 소리 없이 움직이는 은둔보법 창시자. 지금은 세월 앞에서 그 세력이 약간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NX 300h의 은둔보법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D 세그먼트 SUV 강호에 다시 한번 피바람을 예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뛰어난 경공술 비급을 지닌 BMW 세가가 3세대 X3를 투입했다. X3가 누구인가. 프리미엄 D 세그먼트 SUV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딛고 깃발을 꽂지 않았던가. 그리고 2세대 동안 160만대 이상 팔린 강자 중의 강자다. 소문에 의하면 이번 3세대는 만년한철(萬年寒鐵), 그 어떤 것으로도 자르거나 부술 수 없는 상상 속의 철로 섀시를 만들었다 한다. 차체 크기는 이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휠베이스가 5센티미터 길어졌다. 이 말은 곧 직진 안전성이 약간 더 향상됐다는 뜻이며 실내공간도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내공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여기에 앞 오버행을 줄이면서 앞뒤 무게 배분이 정확히 50:50이 됐다고 하니 예의 그 신비한 경공술이 하늘을 걷는 능공허도(凌空虛道)의 경지에 이르지 않을까 한다. 또한 M 스포츠 패키지와 x라인 두 가지 분신술을 겸비하고 초음파와 레이더를 사용하는 최첨단 주행보조 신공까지 섭렵했으니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SAV’라는 별호를 지닌 X3가 등장하면서 GLC, 디스커버리 스포츠, XC60, NX 300h 등 강자들이 즐비한 프리미엄 D 세그먼트 SUV 시장의 비무대회가 본격 시작됐다. 여기에 골치 아픈 일로 잠시 무림을 떠났지만 곧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아우디 Q5, Q5와 사제지간인 근골 포르쉐 마칸도 무시할 수 없는 강자들이다. 군웅할거의 시대 과연 누가 시자을 제패하게 될까?   글_이진우

 

 

 

 

모터트렌드, 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메르세데스 벤츠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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