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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Lifestyle

FLY TO THE AURORA

캄캄하고 서늘한 겨울밤,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환상적인 가면을 쓴다. 우리는 그것을 ‘오로라’라고 부른다. 요즘 뜨고 있는 오로라 여행지 5곳을 추렸다.

2017.11.24

온천위에 뜬 오로라 
Yukon_Canada 

캐나다의 오로라 여행 하면 옐로나이프를 떠올리는 게 정석이지만, 사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오로라 성지가 하나 더 있다. 캐나다 유콘(Yukon)이다. 유콘은 단연코 겨울에 가장 빛난다 할 수 있는데, 추운 겨울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다양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썰매나 스노모빌, 스노슈잉 등 눈 위를 가르는 짜릿한 겨울 액티비티의 축제 저편으로 하늘의 커텐 뒤에 숨어 등장할 시간만 기다리는 오로라의 마법이 있다. 오로라가 익숙할 법도 한 캐나다 사람들조차 ‘북극의 빛’, ‘빛의 커튼’ 같은 반짝이는 찬사를 보낼 만큼 경이롭다. 유콘의 화이트 홀스에서는 여름에도 종종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지만 ‘진짜’를 조우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월부터 4월 중순까지다. 그 기간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살갗을 파고드는 추위를 감내해야만 (그리고 운이 따라야만!) 이 장엄한 빛의 쇼를 목격할 수 있다. 추위를 못 견디는 이들에게도 선물 같은 이 풍경을 누릴 기회는 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45℃의 타키니 야외 온천에 몸을 담근 채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스노모빌이나 개썰매를 타고 대자연과 오로라를 함께 즐기는 일은 언어로 설명하는 게 무의미하다. 눈 쌓인 산과 기슭에 얼어붙은 유콘강이 은빛으로 떠오르는 밤, 기적은 고요하게 펼쳐진다.

 

 

 

깊은 산 속 오로라  
Muonio_Finland 

최근 세계적인 여행 매체에서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를 꼽을 때 부쩍 자주 오르는 이름이 있다. 핀란드 라플란드 지역의 무오니오(Muonio)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국경에 있는 무오니오는 사실 오로라 말고는 볼 게 별로 없는 도시다. 관광 스폿이라고 해봐야 팔라스 국립공원(Pallas Yllastunturi National Park)이나 호수, 오두막집 규모의 박물관 정도가 고작. 그러나 오직 ‘오로라’를 위한 여행이라면 이곳만 한 지역이 없다. 산과 호수, 강이 파노라마 뷰로 장대하게 펼쳐지는 무오니오는 그 어떤 방해 없이 오로라 풍경의 정석을 맛볼 수 있고, 크고 작은 언덕으로 뒤덮인 황야는 오로라의 극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좋은 최상의 위치다. 거기다 핀란드와 스웨덴을 두루 여행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굳이 추위와 싸우지 않아도 ‘오로라 돔’이라는 이름의 글램핑 텐트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오로라를 영접할 수 있다. 마치 낚싯바늘에 미끼를 끼워놓고 까무룩 잠이 든 사람처럼, 그 누구도 재촉하지 않은 채.

 

 

아이스 호텔 안에서
Jukkasjärvi_Sweden 

주민은 약 1000명 남짓. 스웨덴의 소도시 유카셰르비(Jukkasjärvi)에는 요즘 주민의 수십 배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찾아온다. 이유는 두 가지. 이 도시의 명물인 아이스 호텔 ‘Icehotel 365’와 오로라다. 아이스 호텔은 처음 문을 연 지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매년 겨울 팝업으로 지은 탓에 한 번도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그런데 올해는 특수 냉각 기술을 이용해서 겨울이 아닌 시즌에도 녹지 않는 어엿한 호텔로 새롭게 등장했다. 얼음으로 만든 움막 수준의 간소한 아이스 호텔을 상상하면 틀렸다. 스위트룸 20개, 그리고 아이스바와 얼음 조각 갤러리까지 갖춘 어엿한 호텔이니 말이다. 호텔 안에서, 그리고 호텔을 배경으로 한 오로라의 풍경은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땅의 빛과 하늘의 빛이 만나
Reykjavik_Iceland

아이슬란드는 진정 오로라의 나라다. 어디를 돌아다녀도 신비한 오로라를 볼 수 있기 때문. 깜깜한 밤일수록, 방해하는 빛이 없을수록 오로라는 더 찬란하게 마련이라 깊은 자연 속에 파묻혀 오로라를 기다리는 여행자가 대부분이지만, 의외로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감상하는 오로라도 경탄을 자아낸다. 이왕 레이캬비크에서 오로라를 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레이캬비크 앞바다 비데이섬에 건설된 이매진 피스 타워(Imagine Peace Tower)가 보이는 곳으로 향하자. 오노 요코가 존 레넌을 추모해 만든 작품인 타워는 하늘로 솟아오르는 파란 불빛 자체가 기념비가 되는 형태인데, 직선의 빛은 마치 하늘을 둘로 나눈 듯 독특하다. 그 빛은 12월 21일부터 1월 1일까지, 그리고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기념한 3월 20일부터 27일, 10월 9일에 한정적으로 쏘아 올리니 시기를 잘 맞춰 가야 한다. 땅의 빛과 하늘의 빛이 만나는 장엄한 광경은 어릴 적 본 영화 <ET>에서 인간과 외계인이 손가락 하나로 소통하는 그 찡한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최북단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Bodø to Tromsø_Norway  

노르웨이의 오로라 여행법은 좀 특별하다. 어차피 종착지는 최북단의 도시 트롬쇠 (Tromsø) 가 될 테니 출발이 중요한데, 그 시작점은 보되(Bodø)로 정하는 편이 좋다. 보되는 사진가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도시인데, 짙은 블루부터 골드, 풍부한 분홍색이 어우러지는 천상의 오로라가 늘 예상치 못한 풍경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이라이트는 9월부터 3월. 우리네 어촌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보되의 항구나 루프톱에서 느긋하게 바라보는 오로라는 좀 더 이색적이다. 또 다른 행선지로는 노르웨이 어촌의 오랜 역사를 볼 수 있는 서민적인 마을 로포텐 제도다. 로포텐 제도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지만, 오로라가 나타나는 추운 겨울이 으뜸이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에 마치 거울처럼 반사된 오로라를 볼 수 있다. 피오르의 절경 속에서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산악 지역 나르비크(Narvik), 수많은 고래가 헤엄치는 장관이 펼쳐지는 베스테롤렌(Vesterålen), 문명과는 멀리 동떨어진 센야(Senja), 그리고 북극의 파리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최북단의 컬처 도시 트롬쇠까지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이토록 다양한 오로라의 세계가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더네이버, 여행, 오로라

 

CREDIT

EDITOR / 전희란 / PHOTO / PR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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