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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에스컬레이드 딜레마

캐딜락이 살아남으려면 에스컬레이드에서 트럭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야 한다

2017.11.16

뉴욕에 본사를 둔 캐딜락은 요즘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의식이나 가치에 본래의 DNA가 담겨 있는 차가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런데 불운했던 시마론처럼, 한때 스스로를 ‘세계의 표준’이라 주장했던 브랜드를 부정하면서 탄생한 새로운 캐딜락 모델이 있다. 바로 에스컬레이드다. 원래 에스컬레이드는 인기가 높던 쉐보레 타호와 플랫폼을 공유한 GMC 유콘 디날리에 캐딜락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값비싼 원목과 진짜 가죽을 더해 만든 차다. 포드가 익스페디션을 화려하게 꾸민 링컨 내비게이터를 출시하자 미국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라는 자리를 위협받게 된 캐딜락이 급히 경쟁자로 선보인 차였다. 지금의 에스컬레이드는 요즘 선보이는 캐딜락의 디자인 요소에 좀 더 멋스러운 모습을 더했으며, 인테리어 역시 고급차의 필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며도 타호나 유콘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에스컬레이드는 고급스럽게 꾸민 트럭이라는 사실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서 팔리는 모든 캐딜락 모델 가운데 에스컬레이드가 가장 인기가 높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이 거대한 차는 이익도 아주 많이 남긴다. 올해 에스컬레이드와 에스컬레이드 ESV의 판매량은 인기 많은 크로스오버 XT5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캐딜락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에스컬레이드는 타호 최고급 모델보다 이름값만으로 2만4000~4만 달러 정도 값이 더 올라가니 이보다 쉬운 장사가 있을까? GM의 회계 담당자들도 이 차를 좋아하지 않을 순 없을 거다. 캐딜락의 대표 모델이 리무진이 아닌 트럭에 가까운 SUV가 되면서 뉴욕 본사의 광고 담당자들은 회계 담당들과는 달리 캐딜락의 정체성에 관해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 동안 캐딜락 본사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에스컬레이드에서 GM 트럭의 그림자를 지우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차세대 에스컬레이드도 차세대 타호나 유콘의 핵심 부품들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GM 내부에서는 에스컬레이드가 GM의 차세대 픽업이나 풀사이즈 SUV가 만들어내는 성능과 세련미, 향상된 품질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에스컬레이드는 독립식 뒤 서스펜션과 에어 스프링을 달아 주행 성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좋아질 것이다. 이뿐인가? 무겁고 방해만 되던 라이브 액슬을 개선해 뒷좌석 바닥을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마침내 3열 탑승자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420마력, 63.7kg·m를 내는 GM의 6.2리터 V8 엔진은 계속 얹겠지만 CTS-V에 얹히는 것과 비슷한 V8 슈퍼차저 엔진을 얹어 600마력과 83.1kg·m 이상의 출력과 토크를 뽑아내도록 할 계획도 있다. 두 엔진 모두 GM과 포드가 개발한 신형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게 된다. 차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최고의 모습으로 선보이겠지만 캐딜락이 세부적인 모습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도 보여줄 것이다. 예컨대 지금의 투박하고 덜컹거리는 칼럼식 변속기(실버라도 픽업에 달린 것과 똑같다!)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흉측한 유물이다. 에스컬레이드의 운전자는 1960년대 유물 따위와 씨름하지 않고도 손끝만으로 주차와 후진, 주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차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아무리 잘 만든다 하더라도 극복해야 할 태생적 한계가 남아 있다. 제아무리 치장을 하고, 기술적인 진보를 이뤄도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트럭으로는 미국인이 아닌 고객을 만족시킬 만한 성능이나 주행 감각, 핸들링, 연비 등을 보여줄 수 없다. 그들은 풀사이즈 레인지로버나 GLS를 대신할 모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그들은 21세기의 캐딜락에 어울리는 모델을 결정하기 위해 고심하는 중이다. 음, 답은 거의 정해졌다. 대형 세단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지금 유니보디 크로스오버가 해답이 아닐까?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된다면 고성능 하이브리드나 완전한 전기차 모델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 돈을 벌어다 주는 에스컬레이드를 2020년대까지는 끌고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캐딜락의 고민이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캐딜락

 

CREDIT

EDITOR / Angus MacKenzie / PHOTO / 캐딜락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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