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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브랜드 스튜디오를 구경하다

올해 문을 연 자동차 브랜드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냥 차만 전시한 공간은 아니었다

2017.11.08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올해 4월에 문을 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국내 최초의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다. 서울에서 조금 멀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우려와는 달리 매일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멀리서 보면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처럼 생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하늘과 땅, 숲을 디자인 콘셉트로 오스트리아의 DMMA사에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현대차는 이 건물을 세우기 위해 약 5057평의 용지를 매입했다. 그 위에 지상 9층, 지하 5층 등 총 14개 층으로 이뤄진 거대한 공간을 마련했다. 그중 1층부터 4층까지는 전시와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은 서비스센터로 운영 중이다. 이곳에 놀러 온 김에 서비스센터에 들러 차를 점검받고 갈 수 있다. 반대로 차를 점검하러 왔다가 구석구석 구경하며 놀다 갈 수도 있다. 이게 바로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나.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모터스튜디오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모터스튜디오는 체험보다는 전시 비중이 크다. 하지만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방문객이 거의 모든 전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보고 설명만 들어야 하는 지루한 전시는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모든 전시에 참여해 현대차의 기술력과 차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얻어갈 수 있다. 이곳은 크게 두 개의 상설 전시 공간(유료)과 테마 공간(무료)으로 나뉜다. 1층에서 시작되는 상설 전시 공간에서는 철로 강판을 만드는 과정(철광석과 코크스 등 주재료도 전시돼 있다)부터 네 가지 핵심 단계인 스탬핑(Stamping), 용접(Welding), 도장(Painting), 조립(Assembly) 공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0층과 3, 4층에서는 디자인과 각종 테스트 과정을 보여준다. 그중 에어백을 벽면 가득 채워놓은 세이프티 전시나 충돌 테스트 시뮬레이션이 인상적이다. 실제 충돌 테스트를 마친 차와 더미도 전시돼 있다. 안전상 만져볼 순 없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1141개의 알루미늄 기둥이 자연과 차에 대한 다양한 영감을 표현하는 디자인 체험 공간의 ‘키네틱 스컬프처’도 상설 전시의 백미다.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돼 디자인으로 완성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현대차의 키네틱 스컬프처는 2017 레드닷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공간 분야 본상을 받은 작품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아이는 물론 어른도 넋을 놓고 보게 된다. 
만들어지는 과정보다 만들어진 차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이라면 오감으로 WRC를 체험할 수 있는 라이드 존이나 테마 전시 공간을 먼저 돌아보는 것도 좋다. 라이드 존은 3D 안경을 쓰고 시뮬레이터에 앉아 영상을 관람하는 공간이다. 영상 속 상황에 따라 바람과 스모그를 뿜어낸다. 시뮬레이터의 움직임도 높은 수준이다. ‘이런 건 아이들이나 타는 거지’라며 얕봤다간 체험이 끝난 뒤 멀미약을 찾게 될 거다. 테마 전시 공간에는 현대차가 생산하는 다양한 차가 전시돼 있다. 그중에서 인기가 많은 곳은 바로 WRC에서 활약하고 있는 i20를 가져다 놓은 공간이다. 실제 경기에 참여한 차를 전시했다. 직접 타보거나 만져볼 수 있다. 차에 대한 궁금증은 ‘그루’라 부르는 현대차 직원에게 자유롭게 질문하면 된다. 전시 코스 끝에는 WRC 기념품이나 현대차 기념품을 판매하는 숍이 있다. 이 밖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시승 프로그램이다. 신차 시승(19.8킬로미터, 30분), 아이오닉 여행(13.5킬로미터, 30분), 캠핑카 소풍(4.5킬로미터, 60분), 리무진 체험(22.4킬로미터, 30분) 등 다양한 테마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예약이 만료되지 않았다면 그날 현장에서 접수할 수도 있다. 캠핑카 소풍을 뺀 나머지 시승은 시내와 고속주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차의 성능을 느껴보기에 충분하다. 글_구본진 사진_김성준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6 운영 시간 9:00~22:00 문의 1899-6611

 

 

 

캐딜락 하우스 서울
지난 8월 24일 서울 논현동에 캐딜락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캐딜락 브랜드 스튜디오다. 캐딜락은 이곳에 캐딜락의 브랜드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체험 공간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단순히 자동차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일반적인 쇼룸과는 다르다는 뜻에서다. 캐딜락은 원래 9월 17일까지만 이곳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찾는 이가 많아 10월 15일로 날짜를 연장했다. 입구에 캐딜락 깃발이 펄럭이는 좁은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갔다. 웃는 모습이 예쁜 직원이 반갑게 인사한다. 좁은 입구와 달리 안이 꽤 널찍하다. 왼쪽은 캐딜락 오너의 거실처럼 꾸몄다. 낮은 책장과 단정한 소파를 뒀는데 캐딜락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연도별로 벽에 새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쪽엔 짙푸른 색 옷을 입은 XT5를 전시했다. 그리고 한쪽 벽에 다니엘 헤니, 수영, 이민정이 캐딜락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놨다. 뒤쪽 스크린에선 이들이 캐딜락과 찍은 사진이 흘러나왔다. XT5가 한층 근사해 보였다. 센터는 역시 에스컬레이드가 차지했다. 네 개의 기둥 사이에 자리한 에스컬레이드 뒤로는 캐딜락의 여러 모습을 기하학적으로 꾸민 독특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안쪽을 차지한 건 CT6다. CT6 뒤에는 캐딜락의 모든 모델을 VR로 볼 수 있는 VR 체험존이 있다. 캐딜락은 두 달 동안 이곳에서 패션 스타일링 클래스와 강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여유로운 공간에서 행사를 즐긴 이들이 캐딜락에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이곳에서 차를 둘러보고 계약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VR 기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직원이 다가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캐딜락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 첫 번째 캐딜락 하우스를 열었다. 서울과 다른 게 있다면 몇 달 동안 반짝 문을 여는 팝업스토어가 아닌, 1년 내내 문을 여는 브랜드 스토어란 점이다. 이곳에서는 칵테일 클래스와 공연, 전시 등이 쉴 새 없이 열린다. 오는 11월 5일까진 미국의 아티스트 대니얼 아르샴이 일본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 ‘루나 가든(Lunar Garden)’이 전시된다. 음, 캐딜락 하우스 뉴욕이 서울보다 복합 문화 체험 공간이란 수식어에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글_서인수 사진_김형영

 

 

 

기아 비트 360
명품 매장이 즐비한 청담동 패션거리에서 요즘 가장 화젯거리인 건 기아차의 비트 360이다. 어느 방향에서도 가장 눈에 띈다. 건물을 수놓은 7553개 모듈의 입체적인 패턴이 각도와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비정형 건축물 구현이 가능한 최신 설계 기법인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을 적용했다). 비트 360은 기아차가 고객과 소통하고 브랜드 감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최초로 마련한 공간이다. 기아차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철학이 아주 잘 녹아 있다. 기아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이곳을 먼저 들러 그들이 차에 녹여낸 철학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약 570평 규모의 내부 공간은 트랙 모양으로 된 세 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이퀄라이저 위에서 뛰노는 비트를 표현한 8800개의 모듈과 바닥의 트랙이 세 개의 공간을 연결하고 있는 인테리어가 굉장히 독특하다. 기아차의 설명에 따르면 각기 다른 삶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비트 360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공간은 카페다. ‘카페 스토닉’, ‘올 뉴 모닝 세트’, ‘더 뉴 쏘울 세트’ 등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있지만 추천하는 건 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의 차를 즐길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 플래그십 카페인 셈이다. 앉아서 차를 즐겨도 좋지만 아틀리에로 자리를 옮겨 신진 아티스트의 작품과 함께 즐기는 색다른 방법도 있다. 이곳에서는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요즘같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는 야외 가든도 좋은 휴식처다. 자작나무와 나무 테라스가 바쁜 일상에 여유를 더해준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각종 자동차용품 컬렉션과 기아차 전용 튜닝 브랜드인 튜온의 용품도 만날 수 있다. 감각적으로 전시해놓은 다양한 상품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자연에서 에너지를 충전했다면 다음으로 가볼 공간은 살롱이다. 이곳은 스팅어, K7, K9 등 고급 세단과 함께 판타지 영화 같은 모빌리티 비전 영상이 상영되는 서라운드 미디어 존, 드라이브 코스에 어울리는 음악을 하이엔드 청음 테이블에서 감상할 수 있는 뮤직 라운지, 카 카운슬링 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트 360에 방문했다면 디지털 도슨트 서비스는 꼭 체험해보도록. 홀로 렌즈 매개 현실(MR)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디지털 도슨트가 자동차(모닝 아트컬렉션, K5 GT, 스포티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세계 최초로 매개 현실로 제작된 차량 체험 콘텐츠다. 글_구본진 사진_김성준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17 운영 시간 9:00~21:00(세 번째 주 월요일 정기 휴관) 문의 02-518-0360

 

 

 

재규어 랜드로버 스튜디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도로를 걷다 보면 이 건물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영국 국기를 형상화한 철골 구조를 건물 벽에 크게 붙이고, 검은색 간판에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로고를 선명하게 박아놓은 3층 건물, 재규어 랜드로버 스튜디오 말이다. 유리문이 활짝 열린 1층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가 전시돼 있다. 이곳은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브랜드 스튜디오다. 건물로 들어서기 전, 옆으로 난 좁은 골목을 살펴봤다. 잿빛 벽돌로 쌓은 담벼락에 주황색 F 타입이 그려 있다. 안쪽엔 역동적인 모습의 신형 디스커버리도 그려 있다. 담벼락 초입엔 ‘쇼디치 스트리트’란 팻말이 붙었다. 거리 전체가 그래피티 작품으로 가득한 영국 런던의 쇼디치 거리를 옮겨온 것처럼 꾸민 게 독특하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새빨간 F 타입 컨버터블이 서 있다. 근사한 차고 같은 분위기가 F 타입과 썩 잘 어울린다. 뒤쪽 공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일단 지하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지하 1층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인데 11월 12일까지 화가 김현정이 한국화를 색다르게 표현한 ‘내숭이야기’가 전시된다. 젊은 작가를 후원하는 의미에서 이런 공간을 마련했다. 한복을 입고 바이크와 자전거를 타거나 명품 백을 고르는 그림 속 주인공이 ‘내숭이야기’란 전시 주제에 딱 들어맞는다. 작가의 재기발랄함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왼쪽엔 카페, 오른쪽엔 재규어 브랜드 숍이 있다. 빈티지한 가죽소파와 테이블이 놓인 2층 카페는 재규어나 랜드로버 오너가 아니어도 편하게 와서 커피나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여느 카페처럼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아 분위기가 한층 여유롭다. 누가 브랜드 스튜디오 아니랄까 봐 벽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모델의 사진도 깨알같이 걸어놨다. 입구에 있는 홀로그램 사진은 시선을 바꿀 때마다 현재 모델에서 과거 모델로 바뀐다. 오른쪽 브랜드 숍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로고가 붙은 제품이 가득하다. 우산부터 티셔츠, 인형, 가방까지 재규어와 랜드로버 마니아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제품들이다. 전시된 제품은 모두 이곳에서 파는 것들인데 붙어 있는 가격표보다 20퍼센트 싸게 살 수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오너는 25퍼센트나 할인해준다. 2층까진 가운데가 뚫려 있는 구조라 1층에 서 있는 벨라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지하부터 2층까진 누구나 갈 수 있지만 3층은 아무나 갈 수 없다. 재규어와 랜드로버 오너를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푸근한 가죽시트가 띄엄띄엄 놓인 3층 공간은 다른 공간과 달리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난다. 한쪽에 자리한 작은 바에서 커피나 물을 주문할 수 있는데 2층 카페에서와 달리 무료다. 파크하얏트 서울 케이터링 팀이 정성스레 준비한 예쁘장한 핑거푸드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안쪽엔 또 다른 벨라가 전시돼 있다. “최근에 출시한 모델이어서 1층과 3층에 벨라를 전시했어요. 하지만 전시 모델은 바뀔 수 있습니다.” 벨라를 구경하는데 3층에 있던 스튜디오 직원이 말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 스튜디오를 약 6개월 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1층에 차를 전시해놓다 보니 지나가다 구경하러 들어오는 사람도 많아요. 이 길이 워낙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잖아요. 덕분에 벨라와 재규어랜드로버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냥 차를 구경하러 자동차 전시장에 불쑥 들어가기가 머쓱하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늘 문이 열려 있어 쭈뼛거릴 필요 없이 들어갈 수 있다. 2층 카페는 분위기가 좋아 꼭 차를 구경하지 않더라도 커피 한잔 마시러 가기에도 그만이다. 글_서인수 사진_김형영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2길 33 운영 시간 11:00~21:00 문의 02-548-2017

 

 

 

 

 

모터트렌드, 자동차, 브랜드 스튜디오

 

CREDIT

EDITOR / 서인수 / PHOTO / PR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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