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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Lifestyle

맛 스틸러

영화에 신스틸러가 있듯 음식에도 맛 스틸러가 있다

2017.11.08

영화를 볼 때면 주연보다 눈이 가는 조연이 있다. 그들을 신스틸러라 부른다. 영화 <넘버3>의 송강호가 그랬고, <범죄의 재구성>의 김윤석이 그랬다. <타짜>의 유해진은 또 어떻고. 대한민국에서 몇 손가락에 드는 배우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조연 시절은 있었다. 조연이라고 해서 연기가 지금보다 못했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주연 못지않은 연기로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처음부터 주연은 없다. 조연으로 인정을 받아야만 주연이 될 수 있는 법이니까.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다다복’이라는 중국집이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다름 아닌 군만두다. 짜장면이나 짬뽕을 시킬 때 곁들이거나 탕수육을 시키면 서비스로 내주는 그 군만두 말이다. 조연이나 엑스트라를 맡던 군만두가 다다복에서는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이유가 뭐냐고? 그건 먹어보면 알 일이다.
다다복에 들어가 군만두를 시키면 무심한 표정의 주인아주머니가 재스민차와 함께 한 번도 보지 못한 만두 소스를 내놓는다. 그러고 보니 식탁 위에 만두를 찍어 먹을 간장과 고춧가루가 없다. 식초에 겨자와 고춧가루, 마늘을 넣은 만두 소스는 처음엔 새콤하고 신 맛이 가볍게 나다가 끝은 칼칼하다. 만두 말고 기름에 튀긴 모든 음식을 찍어 먹어도 될 만큼 괜찮다. 군만두는 바닥은 기름에 굽고 윗부분은 찐 정통 ‘굽찐만두’다. 알찬 만두소와 육즙이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피는 두툼한 편이고 아주 차지다. 고기와 파, 달걀, 고추 등을 넣은 소는 어찌나 풍부한 육즙을 뿜어내는지 먹으면서도 의문이 들 정도다. 밑부분은 바삭하고 윗부분은 쫄깃한 만두피와 말캉말캉한 소가 어우러져 식감 또한 오묘하다. 일반적인 중국집 만두와 확연히 다르다. 맛은 생각보다 담백하고 깊다. 느끼할 줄 알았는데 함께 먹는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이 집 군만두라면 <올드보이>의 최민식으로 빙의해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어도 물릴 것 같지 않다. 
군만두를 먹었으면 건물, 벽, 가로등까지 빨간색으로 뒤덮인 차이나타운을 한번 걸어보자. 크기는 영등포 차이나타운에 한참 못 미치지만 중국인들이 실제 거주하는 영등포와 달리 인천 차이나타운은 관광지로 지정돼 볼거리가 많다. 특히 벽화가 많다. 자유공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 양옆으로 삼국지와 관련된 77개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삼국지 벽화 거리다. 그중에서도 64번 벽화는 만두의 유래를 그렸다. 방향을 바꿔 송월동으로 가면 동화마을이 나온다. 도로시길, 빨간 모자길, 백설공주길 등 만화를 테마로 길마다 벽화가 그려졌는데 걷다 보면 디즈니 만화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다. 아이와 손잡고 걷기에 이만한 길도 없다.   글_김선관 사진_김성준

 

 

다다복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만두 전문점 ‘원보’ 주방에서 만두를 빚던 주방장이 독립해 만든 가게다. 위치는 차이나타운 메인 거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발품이 전혀 아깝지 않다. 

 

다다복
위치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55번길 24 문의 032-765-9888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모터트렌드, 드라이브, 맛 스틸러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김성준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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