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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그랜저의 대안?

그랜저가 싫다면, 아니면 그냥 그랜저가 싫다면 다른 대안은 없을까?

2017.11.08

GENESIS G70
니어 럭셔리(near luxury)라 분류되는 시장이 있다. 말 그대로 입문용 럭셔리카 시장이다. 해외에서 표준 모델을 꼽아보면 렉서스 ES와 BMW 3시리즈가 있다. 물론 3시리즈는 ES에 비해 차체 크기나 실내공간이 더 작다. 그럼에도 같은 카테고리로 묶이는 건 일반 중형 모델엔 없는 부가적인 가치, 즉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고급화된 인테리어, 역동성과 깊이를 강조한 주행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 모델 중엔 그랜저 IG가 대표적인 니어 럭셔리 세단이다. 대중 브랜드의 중형 모델이지만 고급스러운 실내공간과 편의장비, 주행품질로 쏘나타보다 비싼 가격을 합리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G70는 3시리즈 부류의 니어 럭셔리 모델이다. 당연히 핵심은 힘센 엔진과 뒷바퀴굴림 구동계가 빚어내는 짜릿한 주행감각이다. 웃돈의 규모에 따라선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과 LSD, 전자제어식 스포츠 서스펜션과 천연 나파가죽 등으로 주행성과 고급함의 깊이도 더할 수 있다. 스포츠 슈프림 트림의 3.3T H트랙 시승차는 묵직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주행품질이 인상적이었다. 스티어링은 자연스럽고 네 바퀴는 긴박한 산등성이 길에서도 단단한 그립을 유지했으며, 고속 안정감 역시 단연 발군이었다. 하나같이 FF 설계의 그랜저가 갖지 못한 특징들이다. 그랜저 대비 17~20퍼센트  비싼 가격이 정당하다 느껴질 만한 장점들이기도 하고. 좁은 뒷자리? 그것까지 갖췄으면 그랜저가 설 자리가 없지 않겠나. 개인적으로는 G70가 그랜저보다는 폭스바겐 골프와 3시리즈, C 클래스, A4 주력 모델의 소비자를 적잖게 흡수할 거란 예상이다. 김형준 

 

 

TOYOTA CAMRY
신형 캠리를 사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토요타가 프리우스부터 선보인 새 플랫폼, 토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 때문이다. 7세대까지는 무난한 중형 세단을 추구했던 캠리를 완전히 바꾼 일등공신이다. 구형보다 차고와 시트 포지션을 낮추면서 무게중심을 끌어내렸고, 측면 윈도 라인을 낮게 만들어 시야도 확보했다. 특히 보디와 섀시, 파워트레인의 조화가 좋아 종합적인 핸들링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지붕 선을 뒤로 연장해 2열 머리 공간을 챙기고 C 필러를 독특하게 디자인해 쿠페스러운 스포티함도 더했다. 더욱 날카롭게 바뀐 앞모습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품질이 크게 좋아지고 반응이 빨라진 터치 스크린 등 변화가 큰 실내는 분명 장점이다. 그리고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1997년 세계 첫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프리우스를 내놓은 토요타의 20년 노하우가 그대로 담겼다.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에서 2열 시트 아래로 옮기며 휘발유 모델과 거의 동일한 공간을 갖게 됐는데, 이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좁은 트렁크와 비교할 때 분명한 장점이다. 경량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새 2.5리터 엔진 등 전체적인 효율도 좋아졌다. 물론 휘발유 모델도 제어 로직이 바뀐 신형 8단 트랜스미션 등이 더해졌다. 전 모델이 풀 LED 헤드라이트와 차선 이탈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포함하는 토요타 세이프티 시스템(TSS)을 기본으로 달고 있다. 무엇보다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그리고 그랜저보다 크게 작지도 않다.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KIA K7
그랜저의 구매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50대가 가장 많다. 안팎으로 젊은 기운을 잔뜩 불어넣었지만 역시 그랜저라는 이름이 주는 ‘아저씨’ 이미지를 벗기엔 역부족이었다. 커다란 국산 세단을 사고 싶은데 그랜저는 아버지가 타야 할 차 같아서 망설여진다고? 30대 초반에 그랜저를 타는 게 겸연쩍다고? 그래서 K7이 있는 거다. 지난해 기아차가 분석한 K7의 구매 연령층은 30대가 31.5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1.4퍼센트로 뒤를 이었다. 30~40대가 60퍼센트를 넘는 셈이다. K7은 그랜저보다 길이와 너비가 5밀리미터 길다. 휠베이스도 10밀리미터 길다. 눈곱만큼이긴 하지만 큰 건 큰 거다(K7은 동급 최대 휠베이스라고 자랑한다). 엔진은 그랜저에 얹는 것과 똑같은 걸 얹는다. 실내 구성은 그랜저와 비슷하게 고급스럽다. 아니, 그랜저보다 더 고급스럽다. 크렐 프리미엄 오디오는 그랜저에 없는 옵션이다. 그러면서 값은 그랜저보다 조금 싸다. 무엇보다 안팎으로 젊은 느낌이 물씬 난다. 각진 헤드램프와 새로운 프런트 그릴이 날렵한 인상을 준다. 지루한 세단 같은 느낌을 덜 준단 얘기다. 둥근 아날로그시계도 대시보드 가운데 있어 덜 거슬린다(그랜저는 마름모꼴 모니터 귀퉁이에 달려 있는 게 자꾸 거슬렸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K7을 두고 그랜저를 살 이유가 더욱 적어 보인다. 서인수

 

 

KIA STINGER
그랜저가 딱히 싫은 건 아니다. 넉넉한 실내, 매끈한 주행감각, 적당한 가격, 반듯한 중산층 이미지 등 편안하고 실용적인 세단을 찾는 이에게 이만한 차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는 이런 합리성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그랜저를 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아직 젊고(?) 미혼인 내게 안락한 뒷자리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난 그랜저보다는 조금 자극적인 스팅어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팅어의 뒷자리가 그리 불편한 편도 아니고. 낮은 루프와 높은 어깨선 때문에 조금 답답한 기분은 들 수 있어도 3인 가족이 쓰기에는 충분하다. 덩치는 비슷하다. 그랜저가 10센티미터 길긴 하지만 스팅어가 조금 넓고 낮은 까닭에 차이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휠베이스도 스팅어가 길다. 가격 차이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본형(그랜저 2.4, 스팅어 2.0 터보 GDI)의 경우 스팅어가 445만원 비싸지만 뒷바퀴 굴림 방식 고유의 손맛과 운전재미, 그리고 65마력 더 높은 출력 등을 생각하면 감안할 수 있다. 장비 구성도 조금이나마 스팅어 쪽이 나아 보인다. 무엇보다 스팅어는 그랜저처럼 흔하지 않다. 물론 스팅어 대신 제네시스 G70도 고려해볼 수 있다. 250만원가량의 차이가(G70가 비싸다) 아깝지 않을 정도로 주행감각, 승차감, 소재 등 모든 부분이 스팅어보다 고급스럽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스팅어를 고른 건 순전히 개인적인 디자인 취향 때문이다. G70는 수습 못한 면이나 선들이 너무 많다. 반면 스팅어는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고, 말하고자 하는 바도 뚜렷하다. 류민 

 

 

KIA SORENTO
뜬금없이 SUV냐고 하겠지만 공간 활용이라는 면에서 아직까지 동급의 SUV가 세단보다 우월한 건 절대적인 사실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모두 5만7401대가 팔린 기아 쏘렌토는 중형급 SUV의 베스트셀러답게 충실한 장비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2018년형이 되면서 2.2 디젤과 2.0T 휘발유 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가 더해져 상품성이 좋아졌다. 차체가 큰 SUV다 보니 공차중량이 그랜저보다 더 나가 연비에서는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2.2리터 디젤 엔진을 얹고 18인치 휠을 신은 앞바퀴굴림 모델을 기준으로 할 때 그랜저의 복합 연비가 리터당 14.3킬로미터, 쏘렌토가 13.4킬로미터다. 여기에 그랜저는 꿈도 꿀 수 없는 네바퀴굴림을 선택할 수 있다. 쏘렌토 디젤의 최고급 모델인 노블레스 스페셜(3425만원)에 전자식 4WD(210만원)와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115만원),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안전 보조장비(220만원)를 모두 더하면 3970만원이 된다. 반면 풀 LED 헤드라이트가 포함된 그랜저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3870만원)에 파노라마 선루프(110만원)와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160만원)를 더하면 차값이 4140만원이다. 거의 동일한 장비에 네바퀴굴림까지 갖추고도 쏘렌토가 100만원 이상 싸다. 더욱이 높은 시야와 2열 슬라이딩 등 활용성은 더 크다. 왜 고민하시나?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HYUNDAI SANTA FE
그랜저는 참 괜찮은 차다. 예쁘고 잘 달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까지 좋아졌다. 그럼에도 그랜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는 아마 공간 때문일 거다. 그랜저도 운전석이나 뒷좌석 같은 실내 공간은 넉넉하지만 세단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 SUV에 비해 트렁크가 작고 뒷좌석과 완전히 분리됐다. 트렁크 공간을 확장하려 해도 할 수 없다. 30, 40대에게는 이게 문제일 수 있다. 예전처럼 골프백이 몇 개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요즘은 20대에서 40대까지 아웃도어 레저활동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장비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크기도 커졌다. 싼타페는 그 은혜로운 공간을 이용해 캠핑용품이든 보드든 무리 없이 넣을 수 있다. 반면 그랜저에 보드를 실었다간 센터콘솔 위로 보드를 걸쳐야만 할 거다(그랜저는 뒷시트를 접을 수 없다). 사실 그랜저는 HG에서 IG로 넘어오면서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사라졌다. 특히 소재가 전보다 나아 보이지 않는다. 출시 초기엔 가죽시트가 늘어지는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이젠 그랜저가 프리미엄보다 대중성을 좇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는 알겠지만 그랜저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를 생각하면 아쉽다. 반면 싼타페는 더 프라임으로 부분변경하면서 내실을 잘 챙겼다. 흡음재를 덧대 전보다 엔진 소음과 진동이 줄었고 출력과 연비도 아주 살짝이긴  하지만 어쨌든 개선됐다. 성공적인 부분변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다. 단언컨대 지금 모델보다 훨씬 좋아질 거다. 김선관

 

 

FORD TAURUS
5000만원을 넘지 않으면서 크고 듬직한 준대형 세단을 찾는다면 그랜저가 정답일 수 있다. 하지만 도로에 흔해 빠진 그랜저를 사는 건 죽어도 싫다면? 내 차가 택시로 마구 돌아다니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그랜저보다 더 크고 듬직한 대안이 있긴 하다. 포드 토러스다. 토러스는 길이가 5155밀리미터다. 그랜저는 물론 K7보다 윗급인 K9보다 더 길다. 5000만원이 안 되는 값으로 어깨에 힘주고 탈 수 있는 몇 안 되는 세단이다. 2.0 리미티드 모델은 2.0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을 얹었다. 2.4리터 휘발유 엔진을 얹은 그랜저보다 연비는 조금 떨어지지만 출력이 243마력으로 53마력이나 높다. 음, 그건 4500만원짜리 아니냐고? 그 값이면 266마력을 내는 그랜저 3.0 휘발유 모델을 사고도 600만원 남짓 남지 않느냐고? 그랜저가 죽어도 싫은데 3.0 휘발유 모델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현대차는 올해 초 그랜저의 구매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구매층은 여전히 50대지만 30~40대 구매 비율이 이전 모델보다 4퍼센트 가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형 그랜저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 요소를 두루 갖췄다. 실내는 완전히 젊은 취향이다. 이에 비하면 토러스는 여전히 중후한 매력이 강하다. 그랜저보다 실내공간은 좁지 않느냐고? 그래도 그랜저보다 크다니까! 서인수

 

 

 

 

 

모터트렌드, 자동차, 그랜저

 

CREDIT

EDITOR / 서인수 / PHOTO / 최민석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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