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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해치백이 정말 매력없다고?

해치백이 정말 그렇게 매력이 없는 차일까?

2017.11.01

나란히 세워두면 확실히 i30가 크다. 하지만 얼핏 보면 코나가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더 비싼 차처럼 느껴진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 중 이해할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i30의 부진이다. 데뷔 1년 남짓의 신차 치고는 너무 안 팔린다. 못생기거나 제품이 별로면 그러려니 하겠다. 하지만 i30는 준수한 외모에 완성도도 높다.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8 등 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대표 해치백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가격과 크기 등이 비슷한 코나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7월 데뷔하자마자 i30의 2017년 누적 판매량을 가뿐히 눌렀다. i30는 7개월간 2729대가 팔렸지만 코나는 한 달 만에 3145대를 찍었다. 심지어 i30는 엑센트보다도 안 팔린다. 같은 기간 엑센트는 3969대를 기록했다. 엑센트는 오랫동안 판매 부진과 단종설에 시달리다 제품 수명마저 다한 차다. 얼마 전 해외에서만 세대교체를 거쳤다. 그래서 우린 i30와 코나를 불러냈다. 정말 i30가 코나보다 그렇게 매력이 없는지 찬찬히 따져보고 싶었다. 둘은 해치백과 SUV로 장르는 다르지만 형태는 거의 비슷하다. 시승차는 모두 1.6 디젤. i30 1.6D의 가격은 2170만~2490만원이고, 코나 1.6D는 2090만~2620만원이다. 같은 1.6D에 모든 옵션을 다 넣으면 i30는 3048만원까지, 코나는 2995만원까지 올라간다(둘 모두 각 차종에서 가장 비싼 가격이다). 시작가부터 ‘풀 옵션’까지 i30가 조금씩 더 비싸게 보이지만 i30는 코나에는 없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파노라마 선루프,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시트 메모리, 전좌석 원터치 파워 윈도 등을 갖춘다. 반면 코나에 i30가 없는 장비라곤 틸팅 패널식 헤드업 디스플레이 정도가 전부다(가솔린 모델의 경우 사륜구동 시스템도 있긴 하다). 즉, 가격은 거의 같거나 i30가 약간 싸다고 볼 수 있다. 

 

 

크기와 공간
먼저 차체 크기부터 비교해보자. i30는 준중형 해치백이고 코나는 소형 SUV다. 하지만 플랫폼이 거의 같아 너비는 비슷하다. 길이와 휠베이스는 i30가 각각 175밀리미터, 50밀리미터 길고, 높이는 코나가 95밀리미터 높다. 하지만 코나의 차체가 높이 차이만큼 더 두껍진 않다. 최저 지상고를 높이고 차체의 사면 아래쪽에 플라스틱 패널을 덧대 그런 느낌이 더 강할 뿐이다. 지면에서 앞 시트 방석까지의 높이는 100밀리미터, 앞 시트 방석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60밀리미터 차이 난다(모두 코나가 높다). 의외로 뒤 시트 방석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거의 차이가 없다. 코나가 940밀리미터로 10밀리미터 더 높을 뿐이다.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판단할 문제다. 하지만 어느 한 차가 크게 못났거나 아주 잘생기지 않았다. i30는 보수적인 편이고 코나는 호불호가 뚜렷이 갈릴 법한 인상이다. 시승에 나선 기자들과 촬영 팀의 공통된 의견은 딱 하나였다. “나란히 세워두면 확실히 i30가 크지만 떨어져 있을 때는 얼핏 코나가 더 커 보여. 그래서 조금 더 비싼 차 같아.” 같은 값에 조금이라도 더 크고 비싸 보이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실내 공간은 i30가 더 여유롭다. 측정 결과 무릎 공간은 앞 20밀리미터, 뒤 60밀리미터가 크다. 하지만 시트 방석 크기와 등받이 각도가 미세하게 달라 체감 차이는 앞뒤 모두 20~30밀리미터 정도다. 차체 너비가 비슷해 팔 공간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시트도 i30가 더 편안하다. 방석 앞쪽 끝을 한 번 더 나눈 후(i30의 방석은 3분할, 코나는 2분할이다) 도톰하게 부풀려 허벅지를 떠받치게 만들었다. 크기만 보면 동급 시트지만 앉아보면 확실히 i30가 고급스럽다. 가장 의외였던 건 트렁크다. 코나가 더 클 줄 알았는데 이마저도 i30가 더 넉넉하다. 입구는 코나가 크지만 안쪽 너비와 깊이 모두 i30의 압승이다(그림 속 i30 최대 너비 수치가 조금 작은 건 벽에 붙은 스피커 때문이다. 코나 시승차엔 고급 오디오 옵션이 빠졌다). 심지어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도 i30가 더 길다. 코나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들어가기 때문에 바닥이 꽤 솟아 있다. 게다가 루프가 꽤 앞쪽에서 끝나(테일게이트가 완만하게 누워 있어) 짐을 쌓기도 힘들다. 사실 이는 코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소형 SUV가 이렇게 공간을 쥐어짜고 있다. 넉넉하게 보이기만 할 뿐 실제로는 실용성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

 

 

실내와 주행 품질

가격은 비슷하지만 마감 소재를 꼼꼼히 살펴보면 i30가 한 급 위의 차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우레탄과 하이글로시 패널의 적용 비율까지 훨씬 높다. 대시보드가 좋은 예다. i30의 경우 어퍼 패널을 전부 말랑말랑한 우레탄으로 덮었지만 코나는 조수석 쪽 가운데 부분에 덧댄 패널만 우레탄이고 나머지는 전부 딱딱한 플라스틱이다.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와 송풍구, 트렁크의 12V 소켓도 i30에만 있다.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의 차이도 꽤 크다. 특히 방음·방진과 관련된 부분이 도드라진다. 도어와 차체가 맞닿는 부분을 감싸고 있는 고무(웨더 스트립)의 두께나 보닛 안쪽 방음재의 크기가 다르다. i30가 더 두껍고 더 크다. 엔진 룸과 승객실의 격벽 위쪽(보닛을 열었을 때 와이퍼 아래쪽)의 마감도 i30가 더 꼼꼼하다. 코나는 양쪽 끝이 끊겨 있지만 i30는 끝까지 이어진다. 또한 i30는 앞 펜더 안쪽에 인슐레이터 패드를 넣어뒀지만 코나는 얇은 플라스틱으로 덮어뒀다. 마감 차이의 효과는 피부로 확연하게 와닿는다. i30의 실내가 확실히 정숙하다. 특히 디젤 엔진의 소음이 절반 이하로 들린다. 파워트레인이 완전히 같고(1.6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i30의 출력이 더 높다) 무게가 비슷해 가속 성능은 비슷하지만 소음과 진동이 적기 때문에 i30가 훨씬 매끈하게 느껴진다. 시승에 동행한 사람들 모두 i30의 가속 감각과 승차감이 더 고급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시야는 코나가 더 쾌적하다. 높직한 차체와 시트가 주는 매력은 확실히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i30보다 운전 감각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움직임이 i30가 훨씬 세련됐기 때문이다. i30는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소화하며, 무게가 옮겨가는 과정도 아주 안정적이다. 한계까지 몰아붙여도 예측한 그대로 움직인다. 또 신경질적인 반응도 웬만해선 보이지 않는다. 반면 코나는 조금 거칠다. 전륜구동 모델에는 뒤쪽에 토션빔 서스펜션이 들어가는 데다 무게중심도 꽤 높기 때문이다. 과거 현대의 소형차에 비해선 확실히 차분하긴 하지만 여전히 불쾌한 움직임과 잔 진동이 많다. 또한 무게를 못 이기고 궤적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코나는 사륜구동 옵션(1.6리터 가솔린 터보에만 준비된다)을 골라야만 뒤쪽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들어간다. 토션빔을 쓰는 전륜구동 모델과 주행 품질의 차이가 적지 않다. 물론 i30가 조금 더 고급스럽다는 것일 뿐, 코나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코나는 데뷔 두 달 만에 동급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모터 트렌드>가 진행한 소형 SUV 비교 시승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잘 팔리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사실 i30의 부진은 코나와 별로 상관이 없다. 하지만 i30와 코나(조건이 비슷한데 잘 팔리는 차)를 한자리에 두고 겪어보니 한 가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소형 해치백은 머리로, 소형 SUV는 가슴으로 선택하는 차라는 사실이다. 소형 SUV는 소형 해치백과 달리 감성을 자극하는 구석이 있었다. 든든하고 넉넉한 느낌, 여유로운 기분 등 대부분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다. i30, 그러니까 소형 해치백이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모터트렌드, 해치백, 현대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김형영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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