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제체가 다임러크라이슬러(DCX)의 회장이 된 지 벌써 12년이 다 되어간다. <모터 트렌드> 한국판 창간호는 크라이슬러의 사장이자 연간 10억 달러의 적자를 내던 크라이슬러를 흑자 기업으로 만든 주인공 디터 제체가 곧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회장 위르겐 슈렘프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는 2006년 1월 1일 현실이 됐다. 지난 12년간 다임러크라이슬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름은 다임러로 바뀌었고 구조도 달라졌다. 크라이슬러와는 2007년 결별했다. 벤츠를 설득해 크라이슬러 300, 닷지 차저, 닷지 매그넘 등을 선보이며(모두 벤츠의 섀시와 부품을 활용한 차들로 좋은 실적을 냈다) 크라이슬러를 구렁텅이에서 끄집어낸 디터 제체지만 다시 부진에 빠진 크라이슬러는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이후 디터 제체는 크라이슬러와의 동거로 인한 후유증을 회복하는 데 힘썼다. 합병 이후 불거진 품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소재와 조립 완성도에 집중했고 라인업도 착실하게 늘렸다. 현재는 독립 브랜드였던 마이바흐와 고성능 디비전에 불과했던 AMG를 벤츠의 서브 브랜드로 재편하고 모든 모델의 고급화와 고성능화를 목표로 세를 점점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벤츠는 글로벌 판매에서 BMW를 누르고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정확히 12년 만의 탈환이니 디터 제체의 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2006년 취임 당시 약 126만대였던 판매량이 지금은 약 205만4000대(2016년 기준)로 늘었다. 2016년 메르세데스 벤츠 이사회는 디터 체제의 임기를 2019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나이 올해 64세. 디터 체제의 천하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글_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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