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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LC 500은 디자이너의 꿈을 현실로 만든 렉서스의 조형물이자 미래의 시작이다

2017.10.11

“LC 500은 디자인을 먼저 결정해놓고 차를 개발했습니다. 201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콘셉트카를 기억하십니까? 지금 여러분 눈앞에 있는 LC 500을 보면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지난 9월 15일, 렉서스 LC 500 시승회에서 렉서스 프로젝트 수석 엔지니어 사토 코지가 참가한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일반적으로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에는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디자인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LC 500은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아 컴퓨터 모니터를 뚫고 나온 것만 같았다. 디자인 없이 LC 500을 이야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LC 500은 디자인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안착했다. 길쭉하고 내려앉은 보닛 아래에는 멋스러운 스핀들 그릴이 한가운데 떡하니 차지했다. 양옆 헤드램프를 타고 흐르는 검은 눈물 자국은 자칫 스핀들 그릴에 가려져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헤드램프의 인상을 부각한다. 조금 괴상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본다면 LC 500에 매혹당할 만한 디자인 요소다. 실내는 차분하고 고급스럽다. 실내를 감싼 알칸타라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 대시보드 군데군데 있는 금속 소재와의 궁합도 나쁘지 않았다. 대시보드와 연결된 도어 패널 위의 유려한 선이 운전자를 부드럽게 감싸는데, 작은 디테일이긴 하지만 운전석에 앉았을 때 안락한 느낌을 준다. LC 500h 역시 LC 500과 전혀 차이가 없다. 눈여겨볼 것은 디자인만이 아니다. LC는 렉서스 최초로 GA-L(Global Architecture-Luxury) 플랫폼을 적용했다. GA-L는 고강성 스틸과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두루 썼고 심지어 트렁크 리드는 유리섬유로 이루어졌다. 곧 출시할 LS 세단과 앞으로 나올 렉서스 뒷바퀴굴림 차에 이 플랫폼이 적용될 예정이다. GA-L의 첫 시작이 LC인 것이다. 
LC 500은 477마력을 발휘하는 5.0리터 가솔린 V8 엔진에 토크컨버터 방식의 10단 자동변속기를 짝 맞췄다. 500h는 3.5리터 V6 엔진에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10단 변속을 가상으로 구현해 기어에 출력을 전달한다. 트랙 위에서 탄 LC 500과 LC 500h의 주행 스타일은 완전히 달랐다. LC 500h의 트랙 주행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사토 코지에 따르면 뒷좌석 뒤에 있는 배터리가 차체 무게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한다. LC 500h의 무게 배분은 51:49, LC 500은 52:48. 하지만 운전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LC 500이 낫다. 빠르기도 빠르지만 10단 변속기가 주는 직결감이 좋다. 배기음 역시 상당히 공격적이다. 사토 코지는 핸들링 감각을 위해 포르쉐 911를 참고했다고 했다. 그에게는 미안하지만 911 수준의 날카롭고 섬세한 스티어링 반응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대신 스티어링에 여유가 있고 자연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실 LC 500의 우아한 주행에는 여유 있는 반응이 더 어울린다. 여기에 앞 더블 위시본과 뒤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차체 흔들림을 잘 잡아 고급 세단에 탄 것처럼 편안하다. 극도의 짜릿함보다 안정감이 뒷받침된 짜릿함을 선사하는 LC의 전체적인 느낌은 단단한 스포츠카보단 편안한 그랜드 투어러에 가깝다. 서킷보다 일반도로가 더 기대된다.
LC 500이 속한 가격대에 쟁쟁한 경쟁 모델들이 즐비하다. 포르쉐 911, 메르세데스 벤츠 S 쿠페, 재규어 F 타입 등 대충 봐도 정말 많다. 쉬운 경쟁은 아니다. 하지만 수려한 디자인 덕분에 먼저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디자인은 고객이 차를 만나는 첫 번째 관문이니까. 이미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LC 500이 얼마큼 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해진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소식, 렉서스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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