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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어서 만들어줘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빛낸 5대의 콘셉트카

2017.10.11

MERCEDES-AMG PROJECT ONE
소문만 무성하던 메르세데스 AMG의 하이퍼카 프로젝트 원이 공개됐다. F1 기술로 완성하겠다는 AMG의 호언장담처럼, F1 엔진과 같은 1.6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과 4개의 전기모터로 무려 1000마력 이상의 힘을 낸다. 전기모터 4개 중 2개는 앞바퀴를 굴리고 1개는 엔진에 붙어 배터리를 충전하며 나머지 1개는 터보차저와 연결돼 터보 지체현상을 줄인다. 앞 차축과 연결된 모터는 무려 5만rpm까지 회전한다. 현재 자동차에 쓰이는 구동 모터의 회전 한계는 2만rpm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엔진의 회전 한계는 F1 엔진보다 4000rpm 낮은 1만1000rpm에 그쳤다. 엔진 내구성과 시중에 유통되는 가솔린의 옥탄가를 감안한 세팅이다. 구동에 연관된 전기모터는 400볼트가 아닌 800볼트로 작동한다. 전압을 높이면 배선 두께를 줄여 무게를 덜고 공간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속기는 수동 기반의 자동 8단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350킬로미터 이상이다. 외모는 F1 경주차보단 르망 LMP 레이서에 더 가깝다. 루프 가운데에 거대한 지느러미를 붙였기 때문이다. 섀시는 고강도 탄소섬유 모노코크 보디에 푸시로드 방식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붙여 완성했다. 실내의 가장 큰 특징은 F1의 그것을 닮은 사각 스티어링휠. 양산차의 스티어링휠에선 보기 힘든 DRS(공기저항 감소 시스템), 부스트(출력 상승)와 같은 버튼 사이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 버튼과 크루즈컨트롤 설정 스위치를 붙인 것에서 운전자 편의성에 대한 벤츠의 집착을 엿볼 수 있다. 프로젝트 원은 콘셉트카라는 꼬리표를 달고 데뷔했다. 하지만 이 상태 그대로 생산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75대 한정판인 데다 이미 계약이 다 끝난 상태라 일부러 콘셉트카로 선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계약에 실패한 사람들이 실차를 보면 더 배가 아플 테니까. 하지만 ‘품절’ 소식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프로젝트 원에 쓰인 파워트레인 기술들은 AMG가 현재 개발 중인 ‘AMG GT 콘셉트(4도어 쿠페)’에도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BMW X7 iPerformance
드디어 BMW가 X7을 선보인다. 성인 6명이 3열 종대로 앉을 수 있는, BMW 최초의 대형 SUV다. 분위기는 조금 생소하다. 납작하게 누른 레이저 헤드램프와 커다란 키드니 그릴이 전에 없이 둔탁한 느낌을 낸다. 함께 무대에 오른 8시리즈 콘셉트카도 이런 스타일링을 따르고 있는 걸 보면 이 형태가 차세대 패밀리 룩일 가능성이 크다. 실내 분위기도 이전과 사뭇 다르다. 인포테인먼트 터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쪽으로 붙여 마치 한 조각처럼 보이게 했다. 꽤 근사하긴 한데, 경쟁사와 조금 비슷한 느낌이다. 스티어링휠 디자인도 BMW답지 않게 D컷이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BMW는 SUV를 혐오한다. 그래서 X7도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고 부른다. X7 콘셉트카가 e드라이브가 아닌 ‘친환경 스포츠’ 모델을 뜻하는 i퍼포먼스라는 이름을 단 것도 이 때문이다. 과연 대형 SU… 아니, SAV도 BMW답게 빠릿빠릿할까? 음, 하루빨리 도로에서 만나보고 싶다.  

 

 

MINI JCW GP
JCW GP는 JCW에서 성능을 조금 더 끌어올린 버전이다. 이번 모델은 미니의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50주년을 기념하는 콘셉트카로 3세대 JCW GP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콘셉트카인 만큼 디자인은 아주 파격적이다. 차체 사방에 스커트를 두르는 것으로 모자라 앞뒤 펜더에 거대한 패널을 덧대 차체까지 넓혔다. 또한 루프 앞쪽에는 공기흡입구(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제공한다)를, 테일게이트 위에는 거대한 스포일러를 달아 랠리카 같은 분위기도 연출했다. ‘이러려면 대체 왜 미니를 타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전륜구동 끝판왕’에 도전하는 모델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리 과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균형미도 꽤 뛰어나다. 실내 역시 경주용 차 분위기다. 8점식 롤케이지를 달고 플로어 카펫과 헤드라이너를 떼어낸 후 계기판, 스티어링휠, 시트 등을 바꿨다. 도어트림 역시 카본 패널로 교체했고 트렁크엔 외장형 연료탱크를 얹었다. 차체 여기저기에 적힌 0059라는 숫자는 미니가 데뷔한 1959년을 뜻한다. 파워트레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하지만 변속레버가 있어야 할 자리엔 소화기가 있고 스티어링휠엔 패들시프트가 달렸다. 사실 이전 JCW GP 모델은 ‘특별판’이라기엔 조금 심심했다. 하지만 콘셉트카를 보니 이번 JCW GP는 화끈한 트랙 버전이 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AUDI AICON
아우디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두 대의 자율구행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그중 아이콘은 SAE(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 5의 완전 자율주행차다(나머지 하나는 레벨 4다). 따라서 아이콘에는 스티어링휠과 페달이 없다. 2+2 구성이라 자칫 차체가 작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아이콘은 길이 5444밀리미터, 너비 2100밀리미터, 휠베이스 3470밀리미터의 대형 세단이다. 스타일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램프. 차체 앞뒤에 붙은 수많은 픽셀들이 빛을 내기 때문에 헤드램프나 테일램프의 경계가 따로 없다. 픽셀들은 길을 밝히는 동시에 그래픽을 띄워 주위 보행자나 차들에게 주행 방향이나 도로 상태 등의 정보도 전달한다. 뒷문은 앞에서 뒤로 열리는 방식이다. B필러도 없어 앞문까지 열면 거대한 입구가 마련된다. 2명 이상이 탈 땐 시트를 앞으로 밀면 된다. 슬라이딩은 앞뒤로 500밀리미터까지 가능하며 바닥에서 받침대를 꺼내 다리를 올려둘 수도 있다. 운전과 관련된 장치는 물론 작은 스위치 하나도 없기 때문에 모든 설정은 실내 3면을 둘러싸고 있는 스크린을 통해서 한다. 차체는 각 바퀴에 붙은 전기모터가 움직인다. 배터리는 리튬이온보다 밀도가 더 높은 솔리드 타입이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700~800킬로미터며 800볼트 고전압 무선 충전 시스템 덕분에 충전기 연결 없이 30분 만에 80퍼센트까지 충전할 수 있다. 휠베이스가 3.5미터에 육박하지만 뒷바퀴로도 방향을 틀기 때문에 회전반경은 소형차 수준인 8.5미터에 불과하다. 사실 아우디 아이콘은 아주 신선한 콘셉트카라고 할 수 없다. 앞서 등장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F015 럭셔리 인모션, BMW 비전 넥스트 100 등과 맥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르노 심비오즈(Symbioz)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덕분에 이런 콘셉트의 자율주행차가 대세가 될 거라는 건 확실히 알겠다. 그리고 이런 콘셉트가 점점 많아지는 거 보니 실내를 라운지처럼 꾸민 완전 자율주행차의 등장이 그리 머지 않았나 보다.

 

 

MERCEDES-MAYBACH VISION 6 CABRIOLET
길이 5.7미터, 너비 2.1미터짜리 차체에 시트를 달랑 두 개만 단, 다소 황당한 카브리올레다. 사실 이 차는 지난 8월 열린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먼저 선보였다. 클래식 디자인을 재해석한 모델이니 모터쇼보단 클래식카 쇼가 더 적합했을 거다. 프로젝트 원, EQA 등 프랑크푸르트 무대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굵직한 프리미어들이 워낙 많기도 했고. 디자인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공개한 비전 6 쿠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현실적으로 긴 후드, 납작한 꽁무니 등으로 완성한 우아한 외모와 전통적인 레이아웃에 첨단 장비를 녹여낸 화려한 실내 등을 뽐낸다. 각 바퀴 안에 숨은 4개의 전기모터와 차체 바닥에 붙은 배터리는 750마력을 내며 4초가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이 거대 호화 요트를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밀어낸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500킬로미터 이상이고 350킬로와트를 지원하는 초고속 충전 시스템 덕분에 단 5분 만에 주행가능거리 100킬로미터를 확보할 수 있다. ‘비전’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비전 6 카브리올레는 그저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두 해 연속 같은 디자인을 선보인 걸 보면 진짜로 세상에 나와 롤스로이스 드롭헤드 쿠페의 목에 칼을 가져다 댈 가능성도 아주 없진 않겠다. 

 

 

 

 

모터트렌드, 모터쇼. 콘셉트카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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