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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2005 vs 2017

지난 12년간 F1은 경주차와 규정 등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오직 하나, 드라이버들의 열망과 엔지니어들의 열정은 경주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2017.09.29

 

2005 F1
59회째를 맞았던 2005년 F1은 새로운 슈퍼스타의 등장으로 뜨거웠다. 2000년부터 5년 연속 월드챔피언에 등극했던 미하엘 슈마허를 제치고 스페인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가 월드챔피언에 등극했다. 2001년 미나르디 팀에서 처음으로 F1을 시작한 알론소는 만 4년 만에 F1 월드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인 것이다. 당시 24살이었던 이 어린 드라이버는 굉장히 과감하면서도 정교한 드라이빙으로 F1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F1의 역사도 바꿔놓았다. 59년의 F1 역사에서 가장 어린 월드챔피언이었다.
물론 알론소의 월드챔피언 등극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스페인 영건이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디펜딩 챔피언 슈마허가 아니었다. 알론소와 함께 2001년 F1에 첫발을 디딘 키미 라이쾨넨(맥라렌 메르세데스)이었다. 시즌 초반 알론소가 2~4번째 GP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면서 시즌을 지배할 것 같았지만 라이쾨넨이 바로 5, 6번째 GP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인 포인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드라이버는 시즌 내내 상위권을 차지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으로 F1 팬들을 즐겁게 했다. 시즌 막판까지 누가 우승할지 모르는 아주 치열한 양상을 만들었고 마지막 중국 GP에서 알론소가 1위, 라이쾨넨이 2위를 차지하면서 월드챔피언이 결정됐다. 두 드라이버는 2005년 똑같이 7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알론소(133포인트)가 21포인트를 더 따낸 것이다. 만약 라이쾨넨이 12번째 독일 GP에서 리타이어하지 않았다면 역사의 기록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슈마허와 페라리의 몰락도 큰 이슈거리 중 하나였다. 연속으로 다섯 번이나 월드챔피언에 등극했던 슈마허는 2005년 62포인트로 시즌 3위를 차지했다. 슈마허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타이어였다. 당시는 미쉐린과 브리지스톤이 F1 공식 타이어였는데 페라리가 선택한 브리지스톤의 성능이 미쉐린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10개의 팀 중에 브리지스톤을 쓰는 팀은 단 3팀밖에 없었다. 일각에선 “슈마허니까 그런 형편없는 타이어를 끼고도 시즌 3위를 할 수 있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2017 F1
12년 전에 비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경주차 엔진은 1.6리터 V6 터보가 됐다. 배기량이 줄어들었고 터빈이 더해지면서 엔진 회전수가 낮아져 엔진 사운드가 줄어들었다. 때문에 F1의 재미가 반감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경주차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 전기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이다. 제동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특정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때문에 드라이버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
2005년의 영웅이었던 알론소는 챔피언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 훌륭한 기량을 지녔지만 맥라렌 경주차에 들어가는 혼다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알론소는 꾸준하게 혼다 엔진을 비판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모나코 GP를 포기하고 미국 인디500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의 공석은 젠슨 버튼이 대타로 뛰었다. 지난해까지 맥라렌에서 알론소와 한솥밥을 먹었던 버튼은 올해 안식년을 갖고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지만 F1에서 그를 다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2005년 알론소의 최대 라이벌이던 라이쾨넨(페라리)도 종종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월드챔피언(2007년)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재(9월 3일) 이탈리아 GP까지 138포인트를 따내며 5위에 올라 있다. 라이쾨넨과 같은 팀인 제바스티안 페텔은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에 단 2포인트 뒤진 2위에 있다. 2008년 데뷔한 F1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은 알론소가 가졌던 최연소 월드챔피언 기록을 갈아치운 무서운 루키다. 2017년 F1은 해밀턴과 페텔의 이가파전이다. 두 드라이버가 포디움을 독식하며 다른 드라이버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2005년 알론소와 라이쾨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멋진 승부를 펼쳤던 것과 같다. 

 

 

 

 

모터트렌드, 12주년 특집, 경주차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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