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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제네시스 G70가 출시됐다

지금 막 세상에 나온 차에 악플 수천 개가 달렸다

2017.09.28

제네시스 G70에 대한 관심이 여간 뜨거운 게 아니다. 인터넷 언론과 개인 미디어가 앞다퉈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검색하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사가 나온다. 수십만 뷰를 기록하는 기사도 있다. 독자들도 댓글로 G70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많다.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늘 그렇듯 악플러들이 모인다.  
악플 대부분은 현대차를 헐뜯고 비방하는 내용이다. 혹여 현대·기아차나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 칭찬이나 옹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댓글 알바 아니냐?’며 심한 욕설로 응징에 나선다. 악플러끼리 서로 욕하며 싸우는 댓글도 많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먹히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어떻게 그렇게 댓글을 빨리 다는지, 실시간으로 욕이 올라오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다가 직접 만나 서로에게 상해를 가하는 ‘현피’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악플러들은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니까. 악플러들은 현실에서의 억압된 삶을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에 숨어서 그릇된 방식으로 분출하는 게 아닐까? 현실에선 이런 이들을 ‘졸보’라고 부른다.  
기사를 쓴 기자를 욕하는 내용도 많다. 현대차 이야기만 하면 기사는 읽지 않고 ‘기레기’란 단어를 넣어 욕설과 폭언을 적는다. 기사 내용은 상관없다. 어차피 그들에겐 ‘현대차’가 한 단어만 들어가도 현대차에게 돈을 받아먹는 기레기일 뿐이다. 그러면 악플러들이 빠르게 응집해 기꺼운 마음으로 좋아요를 누르며 ‘그들의 기레기’를 처단하기 위해 댓글에 덧글을 단다. 서로 싸우다가도 이럴 때는 단결력이 대단하다. 그렇게 악플은 악플러들의 옹호로 ‘베스트 댓글’이 돼 댓글 리스트 맨 위를 장식한다. ‘그런 내용이 아니잖아요’라며 악플러의 오판을 지적하는 댓글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내 곧 악플 폭탄을 맞는다. 선플러는 악플러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집단 결속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사를 쓴 기자는 자신도 모르게 기레기가 되고 만다.  
정의의 사도가 되어 사회 부조리를 엄하게 단죄하겠다는 대의명분이라도 있는 걸까? 그러기엔 명백한 논리와 이유, 타당한 근거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사용하는 어휘들도 그다지 정의로운 수준은 아니다. 그들은 그저 다른 이의 주관이나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다른 이에게 주입하려 한다.  
모 포털사이트는 댓글을 단 이의 아이디를 클릭하면 그가 쓴 여러 댓글을 모아서 볼 수 있다. 몇 페이지에 걸쳐 그가 자행했던 반말과 욕설, 힐난과 비방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어떻게 이렇게 착실하고 꾸준하게 악플을 달았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는 이 기록이 창피하고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생각이 짧아 자신이나 가족, 친구들이 이런 악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 건씩 악플을 다는 것 아닌가. 조금이라도 부끄럽다면 이런 짓 못 한다.  
자동차 바닥의 악플러들은 자기 자신을 자동차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지식인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알못’을 계몽하기 위해 댓글을 다는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라. 당신은 자동차를 잘 모른다. ‘비가 샌다’, ‘변속기가 구리다’ 등의 댓글을 읽은 게 당신이 습득한 자동차 지식의 밑천이다. 하물며 G70을 타보지도 않은 당신이 어떻게 이 차를 ‘쓰레기’라고 하고, 출시 소식을 전한 기자를 ‘기레기’라고 할 수 있나?  
‘나는 댓글은 달았지만 악플은 달지 않았어’라고 생각하는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와 뭐가 다른가? 단 한 번이라도 댓글로 욕을 하거나 특정 인물을 비난했다면 당신은 악플러다. 그리고 당신은 다른 이의 마음과 정신을 다치게 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지금도 이 칼럼의 제목과 사진만 보고 욕지거리를 적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 당신도 악플러일 가능성이 높다. 어서 빨리 정신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악플은 범죄이기 때문이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비평, 제네시스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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