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그릴 가운데 있는 뷰익의 3중 방패 로고에 색상이 들어갔다. 양옆으로는 두툼한 크롬 장식이 마치 날개처럼 쭉 뻗었다. 아비스타와 애비니어 두 콘셉트 모델에서 도입한 디자인이다. 종전까지 뷰익의 로고는 색상이 빠진 채 형태로만 이뤄졌다.

고급스러운 뒷좌석 중국 판매용 라크로스의 뒷좌석에는 열선과 통풍은 물론 마사지 기능까지 갖춰져 있다. 또한 등받이 각도도 조절된다.

실제 올라타보기 전까진 뷰익 라크로스의 유려하고 멋진 겉모습에만 시선을 빼앗길지 모른다. 실제 주행감은 표준형 18인치 휠이냐, 선택 옵션인 20인치 휠이냐에 따라 크게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휠을 선택하든 새롭게 디자인된 라크로스는 전보다 정숙해졌고 더 인상적인 외모까지 갖췄다.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 브랜드까지 뛰어난 성능의 훌륭한 세단들이 산재해 있는 준대형 시장에서 뷰익 라크로스는 치열하게 경쟁해야만 한다. 포틀랜드에서 신형 라크로스를 시승했다. 과연 이 세단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이 자리에서 확인해야만 했다.

신형 라크로스의 기본 가격인 3만2990달러는 경쟁 모델과 비교해 중간 정도 된다. 

아래로는 기아 K7과 닛산 맥시마가 있고 위로는 링컨 신형 MKZ와 렉서스 ES 같은 고급 모델이 포진해 있다. 렉서스는 뷰익보다 더 인기가 좋다. 기본 가격도 6000달러 정도 높다. 뷰익은 ES를 염두에 두고 라크로스를 새로 다듬었다. 감성적인 부분에서의 만족도가 어쩌면 그 만만치 않은 가격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브랜드의 힘이 ES를 떠받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렉서스는 기본 가격이 4만 달러가 넘는 모델을 가장 많이 팔고 있다. 반면 뷰익은 3만 달러 이하 모델의 판매량이 가장 높다.

이것은 오히려 라크로스에게 장점일 수 있다. 뷰익을 구매할 생각이 있는 소비자들은 이 브랜드를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타는 차가 아니라 장래가 유망한 브랜드로 보고 있다. 더불어 비슷한 가격대인 기아나 닛산, 크라이슬러와 비교해 브랜드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앞바퀴굴림인 라크로스는 눈에 띄는 겉모습과 정숙한 실내로 인정받고 있다. 최고급 모델에 들어가는 네바퀴굴림은 렉서스 ES나 닛산 맥시마, 기아 K7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옵션이기도 하다.

라크로스는 모두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다. 310마력, 39.0kg·m를 뿜어낸다. 여기에 새로운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전자식 변속 제어 레버 뒤에는 작은 수납함이 있다. 컵홀더는 그 옆에 있다. 변속은 매우 부드럽다. 조작감도 뛰어나다. 주행 중에는 높은 기어를 유지하려 애쓴다. 안락한 승차감을 지향하는 세팅이다. 고급 세단답다. 앞바퀴굴림의 경우 급가속하면 헛바퀴가 몇 번 일어난 뒤 승객이 시트에 파묻힐 만큼 빠르고 강력하게 돌진한다. 

라크로스는 전 모델에 기본으로 패들시프트를 갖췄다. 뿐만 아니다. HID 헤드램프와 후방 카메라, 주차 센서, 지문이 묻지 않는 8인치 터치스크린, 부분적인 디지털 계기반, 18인치 알로이 휠까지 모두 기본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뷰익에서는 기본형을 주문할 사람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모델에 운전대의 높낮이와 앞뒤 거리를 전동식으로 조절하는 장치까지 기본 제공하면서 앞좌석 열선 시트를 추가하려면 4만 달러 가까이 되는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여기에 후방 교행 차량 감지장치 등 각종 능동형 안전장비를 갖추려면 가격이 훨씬 높아진다. 뷰익은 물론이고 다른 자동차 회사들에도 바란다. 이런 안전장비들의 가격을 내리고 기본형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기를.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보다 안전한 운행을 누리게 된다면 <모터 트렌드>의 에디터들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까지 매우 감사하고 환영할 것이다.

18인치 휠이 들어간 라크로스는 아주 섬세하게 움직였지만 조향감은 조금 막연했다. 반면 승차감은 편안했다. 20퍼센트가량이 선택한다는 20인치 휠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그리 뒤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20인치 휠이 단지 차를 좀 더 멋있게 보이도록 해주는 것만은 아니다. 조향감이 훨씬 분명하다. 앞바퀴굴림의 경우 20인치 휠을 선택해야 개선된 서스펜션과 가변형 댐핑 컨트롤이 추가된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변속이 더욱 빨라지고 서스펜션과 조향감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 보다 나은 주행감을 선사한다.

뷰익은 라크로스 구매자들 중 다른 이를 뒷좌석에 정기적으로 태우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 했다. 그렇다고 뒷좌석을 무시할 순 없다. 일단 무릎 공간은 충분하다. 앞좌석 등받이 소재가 부드러워 혹시 무릎이 부딪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겠다. 뒷좌석 문은 보다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최대한 활짝 열리게 만들었다. 송풍구와 공조장치 버튼이 들어간 부분은 뒷좌석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부분이다. 값싼 소재를 사용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앞좌석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점은 정숙성이다. 뷰익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이를테면 와이퍼의 경우 공기저항에 따른 소음을 줄이기 위해 보다 얇게 만들었다. 그리고 빗물을 제거하고 복귀하는 순간 발생하는 ‘쿵’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제자리로 돌아오기 직전 와이퍼의 회전 속도가 줄어들도록 만들었다. 2016년형 모델과 비교하면 연비도 시내와 고속도로, 복합에서 모두 리터당 
1킬로미터 이상 개선됐다. 트렁크 용량도 425리터로 늘어났다. 마침내 경쟁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무게가 136킬로그램가량 줄어든 것과 편광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선명하게 보이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모든 사람이 다 렉서스 ES 같은 차를 몰고 싶어 하진 않는다.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적당한 고급감에 공간도 괜찮은 신형 라크로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3만~4만5000달러라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인테리어 품질은 꽤 준수하다. 반면 성능은 이게 정말 뷰익인가 싶을 정도로 스포티하진 않았다. 그래도 뛰어난 디자인에 전체적으로 품질 수준이 높고 정숙한 실내를 보장한다.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지 않을까?  
글_Zach G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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