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많았던 티볼리 앞모습을 심심하지 않게 채웠다. 범퍼 굴곡이 많아졌고 선이 굵어졌다. 얇게 뽑아낸 안개등엔 새로이 LED도 넣었다. 확실히 일반 티볼리보다 다부지고 단단한 느낌이다. 후드에 데커레이션 스티커를 붙이고 지붕은 흰색이다. 사이드미러도 탄소섬유 장식을 덧댔다. 화려함이 철철 흘러넘치니 시선을 잡아끌기 충분하다. 실내엔 새로운 패턴을 시트와 도어트림에 넣었다. 조작성을 위해 계기반과 스티어링휠 버튼 레이아웃도 약간 변경했다. 

동력계와 구동계의 변화는 없다. 다만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차체의 언더코팅 범위를 확대했다. 확실히 조용하다. 노면 소음을 잘 틀어막았고 타이어 마찰 소음도 잘 들리지 않는다. 소형 SUV 중에서 가장 조용한 편이 아닐까 싶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이 한순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현대, 기아가 두 대의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했고 르노삼성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했다. 꾸준하게 소형 SUV 시장 판매 1위를 달리던 쌍용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내·외관에 살짝 포인트를 준 티볼리 아머를 출시했다.  

티볼리의 가장 큰 장점은 유일하게 디젤 4WD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현대 코나도 4WD가 있지만 휘발유만 판매된다. 다른 모델들은 4WD를 생산하지 않는다. 4WD의 최대 장점은 안정감이다. 실시간으로 토크를 앞뒤로 변경하면서 네 바퀴가 노면 그립을 최대한 살리면서 주행한다. 비포장도로에서도 앞바퀴굴림에 비해 그립력을 더 많이 낼 수 있다. 하지만 4WD는 뒷바퀴까지 동력을 전달해야 하기에 트랜스퍼케이스와 드라이브샤프트 등의 무거운 부속이 더해지고 뒷바퀴 구름저항까지 생겨 연비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휘발유보다는 디젤이 조금이나마 연비에 유리하다. 

며칠간 티볼리 아머 1.6리터 디젤 4WD를 타면서 리터당 14.5킬로미터의 연비가 나왔다. 공인연비(리터당 13.9킬로미터)보다 다소 높다. 코나 1.6리터 휘발유 4WD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1킬로미터다. 공인연비에 따른 두 차의 연간 연료비는 60만~70만원 차이가 난다. 차급을 생각하면 결코 적지 않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4WD를 선호할 것이고 주행거리가 길어 연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승차감도 좋아야 할 텐데, 티볼리 4WD는 뒤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달아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다만 노면이 거친 곳에선 뒤쪽 승차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코나와 스토닉의 출시로 티볼리 판매량에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티볼리도 만만치 않다. 국산 소형 SUV 중에서 가장 크다. 유일하게 디젤 4WD를 지녔고 휠베이스를 늘린 에어 모델도 있다. 여기에 외관을 멋지게 꾸민 기어 에디션까지 더해져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한다. 그동안 꾸준히 판매 1위를 지켰던 저력을 생각하면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서 엄청난 지각변동은 쉽게 일지 않을 것이다.  

SSANGYONG 
TIVOLI ARMOR 4WD
기본 가격 242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4기통 1.6ℓ DOHC 터보 디젤, 115마력, 30.6kg·m 변속기 6단 자동 공차중량 1495kg 휠베이스 2600mm 길이×너비×높이 4205×1795×1600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2.5, 16.1, 13.9km/ℓ CO₂ 배출량 137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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