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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진짜 E클래스 쿠페다

벤츠가 쿠페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을 선보였다. 그래, 이게 진짜 E 클래스 쿠페다

2017.08.31

쿠페에 대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애정은 각별하다. 모든 세단의 2도어 버전을 만드는 것으로 모자라 4도어 쿠페라는 시장까지 개척했다. 이런 그들이 최근 신형 쿠페를 선보였다. 주인공은 바로 E 클래스 쿠페. 이름 그대로 E 클래스 세단의 2도어 버전이다. 이번 E 클래스 쿠페의 가장 큰 특징은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C 클래스 베이스였던 이전 세대와 달리 신형은 E 클래스를 밑바탕 삼는다.


플랫폼을 키우면서 차체 크기에도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길이 225밀리미터, 너비 60밀리미터, 휠베이스 180밀리미터가 늘었다. 이 정도면 한 체급을 넘어서는 차이. 당연히 체감 크기도 커졌다. 이제 웬만한 초호화 쿠페 못지않게 당당한 분위기를 풍긴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벤틀리 컨티넨탈보다 크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극단적으로 짧은 앞 오버행과 완만하게 떨어뜨린 C필러도 이런 느낌을 부채질한다. 


게다가 스타일링도 꽤 남성적이다. V8 엔진을 얹은 AMG 모델처럼 주름 잡힌 보닛과 스포츠카마냥 뒤쪽 그린하우스를 좁혀 강조한 어깨선 덕분에 존재감이 뚜렷하다.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은 AMG 라인이라 범퍼도 꽤 과격한 편. 휠이 20인치나 되지만 차체가 크고 덩어리감은 그보다 더 크기 때문에 마치 17인치쯤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분할된 쿼터 글라스다. 파티션 때문에 옆 창문이 조금 지저분해 보인다. 물론 창문을 열기 위한 조치란 걸 감안하면 이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다.

 

눈부실 정도로 고급스러운 실내. B필러까지 없어 더 화려하다. 역시 쿠페는 이런 맛에 타는 거다.

 

벤츠 쿠페답게 B필러는 없다. 그래서 개방감이 뛰어나다. 뒷좌석 폭은 조금 좁은 편. 리어 휠하우스가 크고 C필러가 안쪽으로 말려 있다. 하지만 불편하진 않다. 시트 가운데를 좁혀(대신 4인승이고 암레스트가 없다) 실질적으로 몸이 닿는 면적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머리 위 공간과 무릎 공간도 넉넉하다. 드나드는 과정이 조금 피곤할 뿐 막상 앉으면 세단과 별다를 게 없다(세단과 휠베이스가 같다). 


앞좌석 구성 역시 세단과 거의 같다. 곡선이 너울진 대시보드에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붙였다. 하지만 세단보다 훨씬 화려한 느낌이다. 송풍구를 2015 IAA 콘셉트카의 그것과 같은 제트엔진 형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송풍구가 뭐 대수냐 할 수도 있겠지만 앞쪽에만 무려 6개나 있는 데다(뒷좌석에도 2개가 더 있다) 알루미늄처럼 정교하게 코팅을 했기 때문에 실내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 물론 시트가 낮아져 대시보드가 조금 더 웅장하게 보이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시승차는 E 400 4매틱 쿠페. E 400 4매틱 세단과 같은 3.0리터 V6 바이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출력 역시 같지만 가속 감각은 한결 긴박하다. 최종 감속비가 짧고 배기 사운드가 한층 더 터프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드 이상에서는 고회전에서 ‘팝콘 노이즈’도 낸다. 최고출력은 333마력이고 최대토크는 48.9kg·m이며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5.3초다. 


몸놀림의 차이는 더 크다. 서스펜션과 차체 뒤쪽의 강성이 단단해져 움직임이 한결 빠릿빠릿하다. 스티어링의 반응도 더 빠르고 뚜렷하다. 피드백이 생생하고 접지력이 높은 까닭에 코너를 한층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다. E 400 4매틱 쿠페의 가속과 거동의 질감이 이 정도라면 E 43 쿠페의 질감은 어떨지, 그리고 E 63 쿠페의 한계는 얼마나 아득할지 궁금해진다.  


사실 난 신형 E 클래스 쿠페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전 E 클래스 쿠페에 대한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성도에 불만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2도어 C 클래스에 E 클래스의 디자인을 씌운 구성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한편으론 벤츠가 장사에 눈이 먼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생각은 C 클래스 쿠페가 데뷔하고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한층 더 심화됐다. C 클래스보다 작은 E 클래스라니(구형 E 쿠페는 현행 C 쿠페와 길이는 같지만 휠베이스는 짧고 너비가 좁다).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시승을 위해 자료를 들여다보고 실제로 차와 피부를 맞대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신형 E 클래스 쿠페는 C 클래스 쿠페와 S 클래스 쿠페 사이의 까마득한 공백을 말끔하게 메울 만큼 매력적인 모델이다. 이게 내가 진정으로 바라던 진짜 E 클래스 쿠페다. 이제야 벤츠 쿠페 라인업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췄다.  

 

MERCEDES-BENZ 
E 400 4MATIC COUPE

기본 가격 941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4인승, 2도어 쿠페 엔진 V6 3.0ℓ DOHC 트윈터보, 333마력, 48.9kg·m 변속기 9단 자동 공차중량 1940kg 휠베이스 2875mm 길이×너비×높이 4840×1860×1440mm 복합연비 9.3km/ℓ CO₂ 배출량 189g/km

 

 

모터트렌드, 벤츠, 벤츠쿠페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김형영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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