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물
GLC 쿠페와 함께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두 번의 할부금이 빠져나가 알아차렸다). 처음에는 운전이 어색하다고, 전에 타던 차가 더 좋다던 아내도 이제는 익숙해진 모양이다. 360도 어라운드 뷰와 사방에 있는 주차센서, 여기에 자동주차 기능까지 있으니 불편할 이유가 없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메모리 시트는 3명까지 기억이 가능하다. 패밀리카로 쓰는 만큼 나 말고 아내도 운전을 한다. 차를 바꾸기 전에는 운전자가 바뀔 때마다 시트와 사이드미러, 스티어링휠까지 조정해야 했는데 GLC 쿠페는 시트뿐 아니라 사이드미러와 스티어링휠의 위치까지 함께 기억할 수 있어 편했다. 

차를 바꾼 후 평소보다 주행거리가 늘었다. 하지만 연료가 디젤이라 그런지 이전보다 유류비가 줄었다. 전에 타던 차는 V6 3.0리터 가솔린 엔진, 거기에 네바퀴굴림 SUV였다. 평균연비는 에쿠스와 맞먹는 리터당 7킬로미터, 시내 주행에서는 슈퍼카로 변신해 리터당 4킬로미터가 나와 계기반 고장을 의심하기도 했다. GLC 쿠페는 평균연비가 리터당 14킬로미터로 전에 비해 연비가 두 배 이상 좋아졌다. 2.2리터 엔진으로 세금도 줄어들어 유지비는 대만족이다. 하지만 가끔은 V6 가솔린 엔진의 느낌이 그립기도 하다.

GLC 쿠페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션이 좋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다이아몬드 그릴과 AMG 패키지가 적용된 AMG 휠, 20인치 타이어 그리고 사이드스텝 등 외관은 크게 꾸밀 것이 없이 멋스럽다. 하지만 살짝 손볼 곳은 몇 군데 있었다. 

틴팅은 꼭 해야 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타는 차인 만큼 자외선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틴팅 필름이 있지만 필름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일본의 필름 전문회사 제품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스피커 커버도 바꿨다. 차를 타고 내릴 때까지 음악을 듣는 나에게 오디오는 필수 옵션이다. 그래서 160만원짜리 부메스터 오디오를 옵션으로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주문하고 인수까지 6개월 이상 걸린다는 말에 포기했다. 대신 부착식 스피커 커버를 덮었다. 가격 대비 대만족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너인 나를 위해 AMG 카본 키케이스를 구입했다. 영업사원이 준 키케이스도 괜찮았지만 삼각별을 갖고 싶었다. 이렇게 몇 군데 바꾸다 보니 바꾸고 싶은 곳이 계속 생겼다. 이러면 안 되는데…. 사이드미러 커버를 카본으로 바꿔볼까?
글_김종배(자영업)

MERCEDES-BENZ
GLC 220D 4MATIC COUPE

가격 732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왜건 엔진 직렬 4기통 2.2ℓ DOHC 터보 디젤, 170마력, 40.8kg·m 변속기 9단 자동 무게 1915kg 휠베이스 2875mm 길이×너비×높이 4700×1910×1610mm 연비(복합) 12.9km/ℓ CO₂ 배출량 148g/km

구입 시기 2017년 5월 총 주행거리 3000km 평균연비 14km/ℓ 월 주행거리 1432km 문제 발생 와이퍼 작동 시 떨림과 소음 발생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5만원(유류비), 110만원(틴팅), 3만원(스피커 커버), 9만원(카본 키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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