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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경쟁자 없는 경쟁

세단, 왜건, SUV. 이들의 장점을 섞으면 어떤 차가 나올까? 그 정답이 여기에 있다. 바로 볼보 크로스컨트리다

2017.08.08

<모터 트렌드>와 <더 네이버>가

이색 드라이빙을 펼친다
자동차 매거진 <모터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 네이버>가 손을 잡았다. 차라면 사족을 못 쓰는 마니아부터 전문 용어의 늪에서 초점을 잃은 평범한 여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매월 연재한다. 감성과 기술적인 내용이 함께하는 새로운 두 시선. 이 흥미로운 레이스는 <모터 트렌드> 류민 에디터와 <더 네이버>의 설미현 에디터가 이끌어간다. 


이 달의 주인공은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가진 차 크로스컨트리(V90)다. SUV 같은데 막상 타보면 세단에 가까운 묘한 조합. 여기에 왜건의 장점까지 더한 크로스컨트리는 분명 평범한 차는 아니다. 스웨덴 감성으로 완성된 크로스컨트리의 실체를 가감 없이 공개한다.

 

 

SUV를 넘을 수 있을까?
크로스컨트리는 참 희한한 차다. SUV랑 분위기는 비슷한데 막상 타보면 높이는 세단에 가깝다. 운전 감각도 마찬가지다. 아스팔트 위에선 빠릿빠릿하고 험로를 달릴 때는 여유롭다. 실내는 또 어떻고. 세단의 포근한 분위기와 SUV처럼 널찍한 짐 공간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렇듯 크로스컨트리는 기존의 한 장르로는 정의할 수 없는 차다. 세단, 왜건, SUV 등의 우성인자만 모아 절묘하게 하나로 엮은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이런 성격은 ‘크로스컨트리(대륙 횡단)’라는 이름에 그대로 녹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볼보는 이 기묘한 크로스오버의 달인. 1997년 V70 XC로 시작해 20년간 이런 차를 만들어왔다. 현재 크로스컨트리는 V40, S60, V60, V90 등 총 4개 모델로 나뉜다. 이번에 만난 모델은 볼보의 기함 S90에서 파생된 V90 크로스컨트리로 XC70의 뒤를 잇는다. 


국내에 V90 크로스컨트리는 D5 AWD만 수입된다. 옵션에 따라 기본형과 프로로 나뉠 뿐이다. 프로는 B&W 사운드 시스템, 서라운드 뷰, 이중 접합 유리 등의 호화 옵션으로 무장한다. 파워 트레인은 2.0리터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 저장해둔 공기를 터보차저에 밀어 넣는 파워 펄스 시스템 덕분에 최고출력(235마력)과 최대토크(48.9kg·m)가 6기통만큼이나 높다. 가속감각도 매끈하다. 엔진 반응과 변속이 빨라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머뭇거리는 일이 없다.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앞바퀴만 굴리다 필요할 때만 뒷바퀴에 힘(최대 50퍼센트)을 전달하는 방식이라 크게 거추장스럽지 않다. 껑충한 차체와 힘찬 엔진, 그리고 똑똑한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웬만한 험로도 두렵지 않다. 오프로드와 관련된 각종 차체 수치는 도심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접근각은 18.9°, 이탈각은 20.7°, 최저 지상고는 210밀리미터다. 


몸놀림은 차분하다. 세단만큼 탄탄한 느낌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한다. 논란이 될 법했던 뒤쪽 리프 스프링의 완성도도 흠잡을 데가 없다. 충격을 부드럽게 삼키고 소음도 적다. 탄소섬유 전문 제작사인 독일 벤틀러-SGL이 헨켈의 록타이트 매트릭스 맥스2라는 신소재로 만든 스프링을 세로가 아닌 가로로 배치한 후 중심축을 눌러 위아래 움직임을 다잡고 있다. 그런데 V90 크로스컨트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따로 있다. 바로 설정 속도 또는 앞차와의 간격, 그리고 차선을 유지하며 스스로 달리는 파일럿 어시스트나 긴급 상황에서 스스로 제동하는 시티 세이프티 등의 능동형 안전 장비를 기본으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2020년까지 자신들의 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를 없애겠다는 볼보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류민

 

4기통 2.0리터 디젤 엔진이 235마력, 48.9kg·m의 힘을 낸다. 에어탱크에 저장한 공기를 터보차저로 밀어 넣어 반응 속도를 높이는 파워 펄스 시스템 덕분이다. 때문에 6기통 엔진이 아쉽지 않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며 사륜구동 시스템은 필요할 때만 뒷바퀴를 굴려 효율을 높이는 신형이다.

 

 

심플함의 고수   
야누스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장르(?)로 탈바꿈한다. 앞모습은 의심할 것 없이 세단이다.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인 S90과 꽤 닮았다. 그것도 잠시, 옆면으로 돌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눈에 담기도 버거운 긴 차체(4940밀리미터)의 전형적인 왜건이 또 다른 얼굴을 내미니 말이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최저 지상고를 SUV 수준(210밀리미터)으로 높여 시야를 넓히고 오프로드를 달리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크로스컨트리는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스웨덴의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태어난 볼보답게 심플한 라인 속에 강인함을 녹여냈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풀 LED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 아이언 마크가 적용된 그릴은 중후하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 다른 반전은 실내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몸을 폭 감싸는 시트의 안락함에 미소가 번진다. 가죽의 보드라운 감촉과 승용차보다 높직한 시야가 마음에 든다. 운전석과 동승석은 마사지 기능도 지원한다.


성능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요즘 자동차들의 승패는 디자인으로 귀결된다. 크로스컨트리는 볼보가 가진 감성과 특성을 제대로 어필하고 있다. 디자인 콘셉트는 ‘스웨디시’다. 심플하지만 질리지 않는 디자인, 그 속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간결한 계기판과 9인치 터치스크린, 그리고 버튼을 최소화한 센터페시아까지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기능에 충실한 모범생 그 자체다. 스크린의 메뉴 구성 역시 지극히 일목요연하다. 주행 모드, 브레이크, 변속 패턴까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프로필 기능 등 디지털에 취약한 이도 금세 익숙해질 만큼 단순한 구조가 만족스럽다. 블랙 우드 트림과 브라운 컬러의 나파 가죽 시트는 자칫 심심해질 법한 실내에 우아함을 더한다. 19개의 스피커, 4존 공조장치, 공기청정 시스템, 넉넉한 적재 공간 등 실용성과 편안함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다. 오프로더다운 외관과 승용차의 안락함을 겸비한 크로스컨트리는 애초부터 경쟁 따윈 생각지 않은 것 같다.  설미현(<The Neighbor> 피처 디렉터)

 

실용성이 녹아든 심플함, 과하지 않은 우아함. 크로스컨트리는 딱 그 지점에 서 있다. 스웨디시 럭셔리를 앞세운 크로스컨트리는 최근 출시된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들이 내세우는 화려함과는 일찌감치 선을 긋는다. ‘너무 심플한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잠깐 들다가도 그 편안함 앞에 스르륵 무너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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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PR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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