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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미국에서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미국에서 준중현 세단 챔피언 먹은 혼다 시빅이 국내에 상륙했다.

2017.08.08

시빅이 새로워졌다. 1972년 1세대를 출시한 이래로 벌써 10번째 시빅이다. 10세대 시빅은 2016년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될 만큼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내 판매도 순항 중이다. 월 판매량이 3만 대가 넘는다. 아반떼 판매량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물론 미국 판매량의 수치가 국내에서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쉐보레 판매량도 미국에서 아반떼를 압도하지만 국내에서는 영 힘을 못 쓴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성공이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신형 시빅은 전 세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 많은 디자인 요소를 손봐 이전의 밋밋함은 찾아볼 수 없다. 앞에는 기다란 크롬 장식이 라디에이터 그릴 중간과 양쪽 헤드램프 위를 지난다. 그릴이 지나간 만큼 헤드램프는 위아래 폭이 좁아져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뒷모습은 그야말로 파격이다. 세단이지만 B필러부터 완만한 기울기로 떨어지는 패스트백 쿠페 스타일을 선택했다. 리어램프는 시빅의 머리글자인 알파벳 C를 형상화했다. 누가 봐도 시빅의 뒷모습이라는 얘기다. 


신형은 길이×너비×높이가 4650×1800×1415밀리미터이고 휠베이스가 2700밀리미터다. 구형(4575×1755×1435밀리미터, 휠베이스가 2670밀리미터)과 비교하면 높이는 20밀리미터 낮아지고 너비는 45밀리미터 넓어졌으며 휠베이스는 30밀리미터 길어졌다. 덕분에 안정적인 비례가 돋보인다. 높이가 낮아지면서 앞유리와 A필러가 낮게 누워 있고 시트 포지션도 함께 내려갔다. 세단이라기보다는 스포츠카의 시트에 앉은 듯한 기분이다. ‘이렇게 낮은 준중형 세단을 타본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반떼와 크루즈를 탔을 때도 시빅만큼 낮지 않았다. 외관은 캐릭터 라인을 진하게 살려 역동적으로 보인다. 


구형과 비교해 신형의 외관이 화려하다면 실내는 한결 담백하다. 신형은 디지털 계기반 위에 있던 속도계를 과감히 버리고 대신 디지털 계기반에 태코미터와 속도계를 함께 담았다. 덕분에 구형에서 중구난방으로 있던 송풍구 역시 디스플레이 위로 가지런히 배치됐다. 넓어진 너비와 함께 옆으로 길게 뻗은 직선과 유려한 곡선이 고루 사용된 대시보드와 좌우 대칭을 이루는 센터페시아는 깔끔하고 균형감을 준다. 터치 스크린을 갖춰 버튼 수를 줄이고 크기를 키워 조작은 더 쉬워졌다. 하지만 전체적인 마감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진다. 센터페시아 아래에 있는 컵홀더 형식의 작은 수납공간은 입구가 좁아 음료 등을 넣고 빼기가 애매하다. 또 글러브 박스를 조금 힘을 줘 닫을라치면 대시보드 전체가 떨린다. 


이번에 시빅은 혼다의 모듈러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는 커졌지만 더 가볍고 견고하다. 섀시는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를 선택하고 있다. 비틀림 강성은 25퍼센트 단단해졌고 무게도 22킬로그램 가벼워졌다. 최고출력은 6500rpm에서 160마력, 최대토크는 4200rpm에서 19.1kg·m를 발휘하는 2.0리터 가솔린 엔진은 나긋하고 조용하다(미국에서는 1.5리터 터보 엔진이 들어간 모델도 함께 출시됐는데 최고출력은 174마력, 최대토크는 22.6kg·m다). 엔진회전수가 4000rpm을 넘지 않으면 바닥과 시트로 전달되는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 때만 잠깐 만날 수 있다. 부드럽고 간결하게 움직이는 서스펜션 덕분에 불필요한 움직임이 적어 승객의 피로가 덜하다. 예컨대 과속방지턱을 넘고 나서 리바운드 없이 차체를 잘 잡는다. 

 

 

단단해진 섀시 덕분에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시속 100~120킬로미터로 달릴 때도 바람 소리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고, 쫀쫀하고 묵직하게 노면을 움켜쥐고 달린다. 함께 짝 맞춘 CVT는 이런 시빅의 스포티한 움직임에 잘 대응하며 엔진의 출력을 꾸준히 끌어내면서도 연비까지 살뜰히 챙긴다. 동급 엔진의 아반떼가 1리터에 12.9킬로미터를 달리는데 시빅은 14.3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엔진회전수가 높아질수록 실내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엔진음은 감수해야 한다. 진동은 심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소음은 점점 심해진다. 시속 160킬로미터가 넘으면 엔진회전을 짜내며 앵앵거리는 소리에 귀가 먹먹할 정도다. 개인적으로 굽이치는 도로 주행이 더 인상적이다. 날카롭진 않지만 낮아진 높이와 길어진 휠베이스를 적극 활용해 매끈하게 돌아나간다. 앞부분이 코너에 진입하면 뒷부분이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뒤따른다. 슬슬 빠지거나 출렁이는 일이 거의 없고 전반적인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원격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과 스마트키를 가지고 차에서 멀어지면 도어가 자동으로 잠기는 워크어웨이 도어록 기능 등은 눈에 띄진 않지만 유용하게 쓰인다. 뒷좌석은 어느 준중형 세단 뒷자리보다 편안하고 여유롭다. 전 좌석에는 열선 시트까지 적용됐다. 여기에 언덕길 밀림 방지 기능과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3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후방카메라 등 운전을 도와주는 보조 기능들도 잘 갖춰져 있다. 충돌 방지 제동 시스템과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안전 사양도 꼼꼼히 챙겼다. 하지만 CR-V에 이어 이번에도 혼다 센싱은 적용하지 않았다. 


다른 트림을 선택할 수도, 옵션을 추가할 수도 없다. 하지만 굳이 다른 옵션을 추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만큼 편의장비와 안전장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주행의 기본기도 탄탄하다. 편의성이든 주행 감각이든 운전자를 실망시키진 않는다. 여기에 뒷자리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패밀리카로 쓰기에도 괜찮다. 다만 가격이 3060만원으로 다소 애매하다. 그 값이면 같은 나라의 중형 세단인 닛산 알티마 최하위 트림(2990만원)을 구입할 수도 있다. 같은 값이면 큰 차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알티마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편의장비나 안전 사양, 그리고 쫀쫀한 주행 감각을 원한다면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깔끔하며 담백하다. 스티어링휠이 새롭게 디자인됐으며 계기반은 균형감있게 3등분돼 있다.

 

HONDA ALL NEW CIVIC
기본 가격/시승차 가격 3060만원/306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직렬 4기통 2.0ℓ DOHC, 160마력, 19.1kg·m 변속기 CVT 공차중량 1300kg 휠베이스 2700mm 길이×너비×높이 4650×1800×1415mm 복합연비 14.3km/ℓ CO2 배출량 118g/km

 

모터트렌드, 혼다, 시빅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PR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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