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터치스크린 모니터
3년 전만 해도 BMW의 모든 모델은 손가락을 아무리 문질러도 꿈쩍 않는 대시보드 모니터를 달고 있었다. BMW가  대시보드에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품은 건 2015년부터다. 처음으로 이를 하사받은 주인공은 6세대 7시리즈. “운전하면서 모니터를 터치해 각종 기능을 조작하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BMW는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달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런데 왜 전략을 바꾼 걸까?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입력하려고 컨트롤러를 돌려 일일이 문자를 찾다가 뒷목 잡은 오너들의 항의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서? BMW는 앞으로 모든 모델에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하사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신형 5시리즈에도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달렸다. 참, 7시리즈는 모니터 아래에도 길쭉한 터치스크린 패널을 붙였다. 손만 대면 열선이나 통풍시트를 켤 수 있고, 차 안 온도도 조절할 수 있다. 뒷자리 암레스트에는 태블릿처럼 생긴 터치 커맨드도 넣었다. 뗄 수도 있는 이 터치 커맨드는 손가락을 문질러 시트 각도나 위치를 조절할 수 있고, 에어컨이나 열선시트를 끄고 켤 수 있다. 실내조명이나 선루프 블라인드도 조작할 수 있다. 
딱 여기까지만 할 수 있다는 게 아쉽지만.

CADILLAC 
터치패드와 터치 방식 센터페시아
CT6는 터치하는 걸 매우 좋아한다. 일단 대시보드 가운데 길쭉한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달았다. 그리고 센터콘솔에 스마트폰만 한 터치패드를 붙였다. 이 터치패드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모니터에 있는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물론 모니터를 터치해도 된다. 
그 아래 길쭉한 터치패드에선 오디오 볼륨을 줄이거나 높일 수 있다. 에어컨 송풍구 아래에도 터치패드가 있는데 차 안 온도를 조절하거나 에어컨, 히터 등을 켜고 끌 수 있다. 센터페시아 전체를 터치패널이 휘감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거 포드와 링컨 모델에 적용됐던 마이 링컨 터치와 비슷하다. 음, 갑자기 오디오 볼륨이 커지거나 원치 않게 조작되는 경우가 많아 포드는 그 시스템을 버린 지 오랜데….

AUDI
MMI 터치
아우디 A8은 기어레버 위쪽에 네모난 터치패드가 있다. MMI 터치라는 이름의 장치인데 이곳에 손가락을 움직여 위쪽 모니터에 담긴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글자도 쓸 수 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입력할 때 이곳에 글자를 쓰면 된다. 아우디는 MMI 터치가 글자를 꽤 잘 인식한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받침이 있는 복잡한 한글을 찰떡같이 알아보는 일은 드물었다. 게다가 운전하면서 글자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입력하는 건 혈압을 올리는 길이었다. 아우디가 최근 공개한 신형 A8은 네모난 터치패드를 비롯한 모든 버튼을 모조리 없앴다. 그리고 그 자리에 큼직한 터치스크린 패널을 붙였다. 뒷유리 선셰이드나 에어컨, 열선시트와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휠을 켜는 걸 모조리 이 터치스크린 모니터에서 할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거나 비상등을 켜는 것도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그냥 터치하면 된다. 시동을 걸면 스르륵 나타나던 모니터도 센터페시아에 아예 붙여버렸다. 게다가 이 모니터는 이제 터치가 된다. 터치스크린 모니터의 세계에 온 걸 격하게 환영한다.

LINCOLN
E-랫치도어
신형 컨티넨탈은 도어핸들이 벨트라인에 있다. 손잡이를 당길 필요 없이 살짝만 터치해도 문이 열린다. 도어핸들에 달린 터치 센서가 손길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링컨은 이 기특한 도어에 ‘E-랫치도어’란 이름을 붙였다. 링컨은 도어핸들 말고도 B필러에 터치패널을 붙였다. 국내에서 팔리는 포드와 링컨의 모델은 B필러를 살짝 터치하면 0~9까지 붉은색 숫자가 뜬다. 도어를 열 수 있는 비밀번호다. 열 개의 숫자 가운데 다섯 개 숫자를 조합해 번호를 저장해두면 열쇠가 없어도 비밀번호를 눌러 도어를 열 수 있다. 단, 도어만 열 수 있다. 시동은 열쇠가 있어야 걸 수 있다. 포드는 1980년 처음으로 선더버드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지금처럼 B필러에 터치패드를 붙인 건 아니고 현관문을 여는 도어록처럼 불룩한 버튼을 도어 손잡이 위에 달았다. 현재 포드와 링컨 대부분의 모델은 터치 방식의 키패드를 달고 있다. 하지만 F-150은 옛날처럼 옆유리 옆에 두툼한 버튼을 붙였다. 디자이너들은 매끈한 터치 키패드를 붙이고 싶어 했지만 픽업트럭 오너들이 누르는 맛이 좋은 버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RENAULT SAMSUNG
T2C
2017년형 QM3는 센터페시아에 손대면 즉각 반응하는 손바닥만 한 태블릿을 품었다. 작은 게 좀 흠이라고?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그 태블릿을 넣고 뺄 수 있다면? 농담이 아니다. QM3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액티브를 품고 있다. 태블릿을 감싸고 있는 불룩한 테두리에서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태블릿이 쏙 빠진다. 이 태블릿은 BMW 7시리즈 뒷자리에 있는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르다. 7시리즈 태블릿이 차의 몇몇 기능을 조작하는 것에 그친다면 QM3의 태블릿은 인터넷을 쓰고, 영화를 보고, 통화까지 할 수 있는 완전한 태블릿이다. 르노삼성은 이 태블릿에 T2C(Tablet to Car)라는 이름을 붙였다. 센터페시아에 꽂으면 티맵으로 길 안내를 받는 것은 물론 멜론 서비스로 최신 가요도 들을 수 있다. 태블릿에 있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케이스에 쏙 집어넣기만 하면 차에서 쓸 수 있는 모드로 바로 바뀐다. 

LAND ROVER
인컨트롤 터치 프로
랜드로버 신형 디스커버리의 시트를 접으려면? 시트에 있는 버튼을 눌러도 되지만 그건 좀 식상하다고? 랜드로버는 인컨트롤 터치 프로를 담은 길쭉한 터치스크린 모니터에 뒷시트를 접고 펼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시트를 접는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뒷시트 다섯 개가 화면에 뜬다. 이 가운데 접고 싶은 시트를 터치한 다음 ‘접힘’ 아이콘을 한 번 더 터치하면 그 시트가 마술처럼 스르륵 접힌다. 펴고 싶을 때는 펴는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한 다음 원하는 시트를 터치하면 된다. 지금까지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시트 온도를 조절하거나 마사지 기능을 선택하는 건 많았지만 시트를 접고 펴는 건 처음이다. 참, 스마트폰에 인컨트롤 리모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스마트폰으로도 시트를 접고 펼 수 있다. 

LEXUS
터치 실내등
천장에 달린 렉서스 RX의 실내등 주변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버튼이 없다. ‘실내등을 어떻게 켜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손가락을 대면 불이 탁 들어온다. 터치 센서를 단 실내등이다. 왼쪽 실내등을 터치하면 왼쪽이, 오른쪽 실내등을 터치하면 오른쪽이 불을 밝힌다. 그러면 끄는 건 어떻게 하느냐고? 켠 상태에서 다시 한 번 터치하면 그만이다. 

MERCEDES-BENZ
터치 컨트롤 스티어링휠 버튼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전히 터치해도 반응 없는 모니터를 고수한다. 하지만 신형 E 클래스는 새로운 곳에 터치패드를 달았다. 바로 스티어링휠이다. 스티어링휠 양쪽에 손톱만 한 검은색 터치패드가 있는데 왼쪽 터치패드를 문지르면 계기반에 주행거리나 연비, 차의 상태 등을 알려주는 정보가 뜨고, 오른쪽 터치패널을 문지르면 모니터에 차와 관련된 각종 정보가 뜬다. 그러니까 왼쪽 터치패드로는 계기반을, 오른쪽 터치패드로는 모니터를 조작할 수 있는 거다.
벤츠는 이 기특한 터치패드에 터치 컨트롤 스티어링휠 버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터치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