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VO
TS1 GT
젠보는 2007년 설립된 덴마크의 슈퍼카 제조사다. 2009년 ST1이라는 1104마력짜리 슈퍼카를 선보인 후 지금까지 1000마력 이상의 차만 만들고 있다.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최고출력 1163마력에 최대토크 112.1kg·m를 내는 TS1 GT를 공개했다.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이 모델은 5.8리터 V8 엔진과 7단 변속기를 얹었는데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 시간이 2.8초, 최고속도가 시속 375킬로미터다. 포르쉐 세팡 블루와 비슷한 보디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붕과 보닛은 검은색으로 칠하고 양옆에 청동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실내는 가죽과 카본파이버를 넉넉히 둘렀는데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감싸는 부분을 진짜 청동과 로듐으로 마무리했다.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데 8000시간이 걸렸다고. 젠보는 오직 한 대만 만든 이 특별한 모델의 값을 공개하지 않았다. 참고로 ST1의 값은 66만 유로 (약 7억5000만원)였다.

ASTON MARTIN
VALKYRIE
2016년 7월 애스턴마틴과 레드불 레이싱이 AM-RB 001이라는 코드네임이 붙은 모델을 공개했다. 레드불 레이싱의 테크니컬 책임자 애드리안 뉴이와 애스턴마틴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마렉 라이히만, 애스턴마틴 부사장 데이비드 킹이 주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었다. F1 기술을 접목한 슈퍼카를 만들고 싶었던 이들이 힘을 모아 괴물 같은 자동차를 만든 거다. 아직 양산되기 전이라 정확한 스펙을 밝히진 않았지만 범상치 않은 외모에서 엄청난 힘을 뿜어내리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애스턴마틴이 드디어 이 녀석의 양산모델을 발표했다. 전사자를 선택하는 사신을 뜻하는 발키리(Valkyrie)라는 무시무시한 이름도 공개했다. 미드십에 코스워스의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이 괴물은 최고출력 900마력을 뿜어낸다.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2초 남짓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322킬로미터다. 경량 카본파이버 기술을 곳곳에 적용해 무게가 900킬로그램밖에 되지 않는다(마력당 무게비가 1킬로그램이다). 애스턴마틴은 발키리를 일반도로용 모델과 트랙용 모델 두 가지로 생산할 예정이다. 900마력이나 되는 차를 일반도로에서 타면 어떤 기분일까? “발키리는 이 급에서 가장 럭셔리하며 빠르고 강력한 모델입니다. 실버스톤 서킷을 F1이나 LMP1 클래스 경주차보다 빨리 주파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CEO 앤디 팔머의 말이다. 애스턴마틴은 2019년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거라고 밝혔다. 값은 약 2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8억6600만원이 될 거라고.  

DODGE
CHALLENGER SRT DEMON
닷지 챌린저 SRT 데몬은 이름처럼 악랄한 괴물이다. 두툼한 보닛 아래 헬캣에 얹은 6.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을 업그레이드해 얹었는데 2.7리터 슈퍼차저가 최대 14.5PSI의 부스트 압력을 더해 최고출력 840마력을 뽑아낸다. 최대토크는 106.4kg·m에 달한다. 이 화끈한 심장은 가장 파워풀한 양산형 V8 엔진이란 타이틀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얼마나 빠르냐고? 0→시속 97킬로미터 가속을 2.3초에 해치운다. 4분의 1마일(약 402미터) 드래그레이스 기록은 시속 225킬로미터로 9.65초다. 데몬은 많은 양의 공기를 순식간에 빨아들이기 위해 보닛 아래 에어 그래버라는 이름의 인덕션 시스템을 달고, 달궈진 공기를 재빨리 냉각하기 위해 SRT 파워 칠러도 달았다. 멈췄을 때 엔진을 재빨리 식혀주는 애프터 런 칠러도 양산차 처음으로 달렸다. 그런데 실내 사진에서 뭔가 이상한 걸 발견하지 못하셨나? 맞다. 동반석 시트가 없다. 데몬에는 오로지 운전석만 있다. 빨리 달리기 위해 시트까지 포기한 거다. 안팎으로 엄청난 녀석의 미국 판매가격은 8만4995달러(약 9600만원)부터다. 발키리의 3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돈으로 화끈한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 

VANDA ELECTRICS
DENDROBIUM
덴드로비움은 싱가포르의 전기차 회사 반다 일렉트릭이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슈퍼 전기차다. 도어를 열었을 때 활짝 핀 덴드로비움 꽃을 닮았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덴드로비움의 도어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것처럼 위로 열린다).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잔뜩 실어야 하기에 다른 부분에서 무게를 줄여야 한다. 엔지니어들은 복합 모노코크 섀시와 카본파이버 보디 패널,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와 경량 알로이 캘리퍼 등으로 1750킬로그램이라는 무게를 실현했다. 실내엔 큼직한 스포츠 시트 두 개가 있는데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둔 브리지 오브 위어의 가죽을 넉넉히 둘러 고급스럽게 꾸몄다. 전기 슈퍼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최고속도는 시속 322킬로미터를 넘으며, 0→시속 97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2.7초다(반다 일렉트릭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밝히지 않았다). “덴드로비움은 꿈의 정점에 있는 전기차입니다. 우리의 디자인 팀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전기 슈퍼카를 스케치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기차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런 모델을 여러분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반다 일렉트릭의 CEO 라리사 탄의 말이다. 이들은 제네바 모터쇼에서 덴드로비움이 큰 관심을 받는다면 2020년까지 양산모델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음, 그냥 ‘쇼카’로 남을 수도 있겠다.

MERCEDES-AMG
PROJECT ONE
메르세데스 벤츠는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프로젝트 원’이라는 이름으로 AMG 하이퍼카를 개발 중이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에서 진행된 AMG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하이퍼카의 파워트레인을 공개했다. F1 기술을 잔뜩 쏟아부은 파워트레인의 핵심은 메르세데스 AMG 팀의 F1 머신 W06에 얹었던 하이브리드 엔진을 매만진 새로운 엔진이다. 그러니까 이 차는 네 개의 모터를 갖춘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메르세데스 관계자는 시스템 출력이 1000마력을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MG의 새로운 슈퍼카를 오는 9월 열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벌써 인터넷에는 관련 스케치와 사진이 떠돌고 있다. “프로젝트 원은 완벽한 슈퍼카입니다. 하지만 전기모드로 최대 24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어 출퇴근용으로 편히 탈 수도 있습니다. 참, 쏜살같이 달리게 해주는 부가티 시론 같은 스페셜 키는 없습니다.” 메르세데스 AMG 수장 토비아스 뫼르스의 말이다. 이들은 딱 275대만 생산할 거라고 밝혔다. 참, 아직 완성품이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모두 팔렸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콘셉트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