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동안 열심히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어느덧 주행거리가 1만 킬로미터를 넘었다. 5000킬로미터에서 점검을 하려 했지만 직업 특성상 2월부터 5월까지 성수기라 하루 시간 내기도 어려웠다. 함께 일하는 친구는 점검을 한번 받을 때라 했고 나 역시도 그 필요성을 실감했다. 안 그래도 차를 처음 구입했을 때에 비해 주행 감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동을 켤 때 진동이 심해졌고 브레이크를 밟을 땐 칠판을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잘 작동되던 스타트 앤드 스톱 시스템도 제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차 판매를 담당했던 영업사원에게 조언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엔진오일 교체주기를 물어보며 서비스도 함께 받으려고 연락했더니 친구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했다. 더 운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엔진 체크등에 불이 들어올 때 교체해도 늦지 않다는 게 영업사원의 설명이었다. 차를 운행하면서 주행 품질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더니 아직은 괜찮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나와 내 친구보다는 차에 대해 훨씬 많이 알기 때문에 그의 말을 믿고 넘어갔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차에 대한 불안함이 사라지지 않아 자동차 정비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났다. 그는 시동을 걸고 보닛을 열어 확인하더니 엔진오일을 빠른 시일 내에 교체하라는 것이 아닌가? 분명 영업사원은 더 타도 된다고 했는데 말이다. 친구는 차 소유자라면 차에 대한 기본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차의 가치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며 앞으로 차에 더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또 자동차 살 때 받았던 자동차 설명서를 꼭 읽으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재규어 코리아가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16년형 재규어 XE 서비스 점검 안내장이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앞좌석 안전벨트 프리텐셔너의 제작 결함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안전벨트 프리텐셔너와 엔진오일의 교환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바로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예약을 하고 안전벨트 프리텐셔너와 엔진오일을 교체했다. 

차에 대한 공부 없이 운전만 하는 내가 처음으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잘 알고 있어야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걸 또 한번 깨달았다. 차에 대해 정말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다가오는 7월에는 차량 종합 서비스를 받으러 갈 예정이다. 전체적인 차량 점검을 하면서 차에 대한 정보와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묻고 와야겠다.
글_안용혁(테일러)

 

JAGUAR XE

가격 536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RWD, 4인승, 4도어 세단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180마력, 43.9kg·m 변속기 8단 자동 무게 1670kg 휠베이스 2835mm 길이×너비×높이 4670×1850×1415mm 연비(복합) 13.8km/ℓ CO₂ 배출량 138g/km

구입 시기 2016년 11월 총 주행거리 1만1000km 평균연비 11.6km/ℓ 월 주행거리 10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한 달 유지비 19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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