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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스웨그 넘치는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4세대 에스컬레이드가 한국 땅을 밟았다. 캐딜락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풀사이즈 SUV다. 과연 덩치만큼 만족도도 클까?

2017.07.18

<모터 트렌드>와 <더 네이버>가 이색 드라이빙을 펼친다
자동차 매거진 <모터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 네이버>가 손을 잡았다. 차라면 사족을 못 쓰는 마니아부터 전문 용어의 늪에서 초점을 잃은 평범한 여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매월 연재한다. 감성과 기술적인 내용이 함께하는 새로운 두 시선. 이 흥미로운 레이스는 <모터 트렌드> 류민 에디터와 <더 네이버>의 설미현 에디터가 이끌어간다.
두 번째의 주인공은 캐딜락의 야심작 에스컬레이드. 승용차보다는 도로 위의 함선이라 칭해도 좋을 이 거대한 녀석은 과연 우리를 매료시킬 수 있을까? 분명한 건 거대한 크기를 넘어설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스컬레이드, 크다고 투박할까?
전형적인 미국형 SUV답게 크기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지만 에스컬레이드 국내 1호차 주인공이 여성 CEO란다. 여성을 매료시킨 이 차의 매력은 무엇일까? 일단 외관부터 특출나다. 캐딜락 특유의 대형 프런트 그릴, 존재감을 뽐내는 수직형 헤드램프, L자형 안개등…. 거대하고 듬직한, 이 각진 얼굴의 에스컬레이드는 범접할 수 없는 중후한 매력을 풍긴다. 얼굴에 어울리는 듬직한 풍채는 또 어떤가. 풀사이즈 프레스티지라는 타이틀의 에스컬레이드만 품어낼 수 있는 존재감이다.

<스타워즈>의 광선 검을 떠올리게 하는 긴 세로형 테일램프는 여전히 반갑다. 직선과 수직이 만든 묵직하고 강한 매력의 차. 에스컬레이드는 여기에 프리미엄의 여유를 불어넣은 느낌이다. ‘탄다’는 말보다 ‘탑승’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이유기도 하다. 높은 차체 덕에 마치 계단을 오르듯 시트를 밟고 올라타야 한다. 약간의 수고도 잠시, 운전석에 앉는 순간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뷰가 흐뭇하게 다가온다. 높이 오른 자의 여유와 품격이란 게 이런 맛이 아닐까 싶다. 큰 차체만큼 실내 공간 역시 여유롭다. 시작 단계의 연인이라면 손잡기도 불편할 만큼 넓은 공간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에스컬레이드는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이다.

하지만 7명 모두가 타도 넓은 공간 덕에 전혀 답답하지 않다. 투박함을 예상한 실내는 오히려 우아하다. 천연 가죽, 탄소섬유, 원목, 스웨이드의 조합이 이룬 고급스러움이랄까. 탑승자를 위한 디테일은 더 놀랍다. 열선과 통풍 기능을 갖춘 앞시트와 2, 3열 탑승자를 위한 9인치 폴딩 스크린, 좌석별 천장 에어컨 등 어느 좌석에서든 안락함이 흐른다. 2, 3열 좌석에 담긴 또 다른 비밀 하나. 버튼 하나면 좌석이 자동으로 접히고 골프백, 캐리어는 물론 작은 텐트 하나를 쳐도 될 정도의 적재 공간이 펼쳐진다. 최대 견인력 3765킬로그램을 자랑하는 트레일러 패키지를 구입하면 요트, 카라반 등 꿈같은 여행을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다.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띄우는 리어 뷰 미러, 차체 사방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서라운드 비전 시스템 등 큰 차 운전의 어려움을 덜어줄 편의 사양 역시 부족함이 없다. 에스컬레이드는 체격만 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속은 섬세한 그런 남자다. 굼뜨지도 않다.
설미현(<The Neighbor> 피처 디렉터)


일단 사과부터 해야겠다. 과하다 싶을 만큼 큰 차체 때문에 안락함, 섬세함 따위는 기대하지 않았다. 편견이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몸집만 거대한 게 아니다.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여유를 무기로 한 안락함, 승차자 7명 모두를 편애하지 않는 섬세한 배려까지 큰 배포만큼 속도 깊다.

 

 

에스컬레이드, 과연 크기만 할까?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판매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 한국 땅을 밟은 에스컬레이드는 2014년 데뷔한 4세대. ‘고급 대형 SUV’라는 시장을 개척해온 모델답게 덩치가 어마어마하다. 차체가 실제로도 크지만(길이 5180밀리미터, 너비 2045밀리미터), 얇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리고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 덕분에 체감 크기는 더욱 크다. 이걸로도 모자랐던 걸까? 캐딜락은 헤드램프에 프로젝션 렌즈를 5개나 심어 흉흉한 분위기까지 강조했다. 이번 에스컬레이드는 한마디로 ‘존재감 깡패’다. 


차체에 들어서는 과정도 특별하다. 경쟁자인 메르세데스-벤츠 GLS와 높이는 비슷하지만 바닥과 시트가 더 높아 손잡이를 잡고 껑충 뛰어올라야 한다. 불편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특별한 차를 탄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낮게 깔린 스포츠카에 몸을 구겨 넣을 때 느끼는 희열과 비슷하다. 시트는 2·2·3 구성. 2열이 독립 시트라 편하고, 3열로 들어서기도 좋다. 2~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냉장고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광활한 짐 공간이 펼쳐진다.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활보하면 왠지 범법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버스에 들어앉은 것 같은 높직한 시야를 즐기다 보면 문득 이 물건을 ‘승용차’로 써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물론 낮게 깔린 6.2리터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의 숨소리도 이런 느낌을 부채질한다. 가속페달을 조금이라도 깊게 밟으면 V8의 거친 음색을 토해낸다. 
최대 출력은 426마력, 최대 토크는 62.2kg·m다. 차체 무게가 2.65톤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드에서는 이런 게 별로 중요치 않다. 어차피 죽자 살자 달릴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스컬레이드는 바퀴를 슬로 모션처럼 느릿느릿 굴릴 때가 가장 즐겁다. 타보면 성공한 미국 래퍼가 너나 할 거 없이 번쩍이는 휠을 낀 에스컬레이드에 올라 번화가를 유영하며 으스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주목을 받으며 도로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끝내준다. 또한 에스컬레이드의 주행 질감은 그 정도 속도에서 가장 매끄럽다. 


이번 에스컬레이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연비다. 공인 복합 연비가 무려 리터당 6.9킬로미터나 된다. 가속페달을 다독이면 엔진의 절반만 작동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와 8단 자동변속기를 도입한 덕분이다. 공차 중량과 배기량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거대한 몸집과 넉넉한 공간, 그리고 힘찬 V8 엔진까지. 이런 풍요함을 이만큼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에스컬레이드는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류민

6.2리터 V8 엔진은 최고 426마력, 62.2kg·m의 힘을 낸다. 하지만 출력보다 리터당 6.9킬로미터의 복합 연비가 더 놀랍다. 상황에 따라 엔진의 절반만 작동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와 8단 자동변속기를 도입해 얻은 결과다. 물론 자연흡기 대배기량 V8 엔진이 아니면 절대로 낼 수 없는 박력 넘치는 사운드를 쏟아낸다.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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