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MOTOR TREND_Lifestyle

진짜 여행가들의 자동차 여행기

자동차 여행의 꿀팁을 소개한다

2017.07.03

새하얀 미지의 세계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무(無)’가 주는 압도감. 새하얀 대지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거리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두려움이 밀려왔다.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다면, 차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길이 없으니 표지판도 없다. 휴대폰은 물론 내비게이션도 터지지 않는다. 곧 차가 멈춰 섰고 그제야 마음이 잦아들었다. ‘걱정 따위’라고 여길 만한 비현실적인 세상이 그곳에 놓여 있었다. 두 개의 구름, 두 대의 차, 두 명의 나…. 이곳엔 뭐든 혼자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답게 황홀한 풍경이 펼쳐졌다. 과연 이곳은 모든 여행자가 꿈꾸는 버킷리스트였다. 


3개월의 남미 여행에서 단 한 곳만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우유니 소금사막’이라고 답할 것이다. 온통 새하얀 세상, 투명하게 반사되는 구름, 발아래까지 촘촘하게 뿌려져 있던 별 무리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다시 가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단호하게 제외다. 그만큼 가기에도 머물기에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우유니는 해발 약 3600미터 고산지대, 1만2000제곱미터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이다. 바다와 한참 떨어진 고원 한가운데 어떻게 소금사막이 생겨난 걸까. 오래전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빙하기를 거치면서 녹아 ‘타우카’ 또는 ‘민친’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소금물 호수가 만들어진 것. 그 호수의 물이 증발했고 지금과 같은 소금사막이 됐다. 버석거리는 사막은 우기 땐 비로 채워진다. 우리나라의 겨울인 12~3월이 우기, 7~8월이 건기다. 우유니 소금사막에 간다면 우기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반영되는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개별 여행, 즉 렌터카로 움직이기 어렵다. 투어의 포인트는 ‘물 찬 소금사막’을 찾는 것인데 길도 표지판도 없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렌터카로 떠났다가 밤에 길을 잃고 사막 한가운데서 동사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상황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그 미묘한 풍경의 변화를 찾는 건 베테랑의 몫이다. 하지만 적막하고도 망막한 미지의 세상을 자유롭게 달리고 싶다면 과감하게 렌터카 여행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보통 여행자들은 우유니 소금사막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투어를 이용한다. 여행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이드의 방향 감각이다. 인생 컷을 건질 만한 스폿을 찾는 건 온전히 가이드의 감인 것이다. 4월 말, 애매한 시기에 여행을 갔고, 그때 선택한 가이드는 한국인 사이에서 입소문난 ‘조니’였다. 건기에도 물 찬 곳을 찾아줄 정도로 탁월한 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저 해와 별,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을 잡는 그. 물론 GPS가 있겠지만. 운전하는 조니는 때때로 인상을 찌푸리며 방향을 살피곤 했다. 


소금사막을 달릴 때는 얕은 물을 가로질러야 하므로 지상고가 높은 네바퀴굴림 픽업트럭과 SUV가 제격이다. 우유니 소금사막 가이드 대부분은 토요타, 닛산 등 일본산 구형 SUV다. 내구성이 좋고 오랫동안 수요가 많아 부품을 구하기 쉬운 장점 때문. 차종만 다를 뿐 모두 표면을 깍둑깍둑 조각낸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신고 있다. 앞 범퍼엔 프로텍터를 장착했고 지붕 위엔 짐을 실을 수 있는 캐리어를 달았다. 소금사막에선 차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피사체가 된다. 여행자들은 덩치 큰 차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기도 한다. 


짜디짠 바람 속 목적지 없는 곳을 향해 내달리는 것. 몇십 년 경력의 가이드는 별자리만 보고도, 바람의 흐름만으로도 방향을 잡을 수 있었으리라. 그렇게 소금사막을 온종일 달리다 다시 마을의 불빛이 보였을 때 드는 안도감. 우주의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바짝 긴장했던 마음이 비로소 편안해지곤 했다. 


우유니 마을에서 시작하는 투어는 기차무덤과 소금마을, 선인장 섬 등을 들르는 데이 투어와 노을과 별을 볼 수 있는 선셋 투어 그리고 떠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는 선라이즈 투어 등이 있다. 가장 황홀한 순간을 꼽으라면 선라이즈 투어였다. 새벽 3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SUV에 올랐다. 칠흑 같은 밤, 우주나 꿈속 어딘가를 유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1시간쯤 달렸을까. 종아리까지 찰박거리는 사막 위에 차가 멈췄다. 담요로 온몸을 감싸고 내리니 두 가지 빛이 세상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등 뒤의 달빛은 은은했고 그에 맞선 태양은 날카로웠다. 대지 위 가늘게 새어 나오던 붉은빛은 곧, 소금사막을 부드럽게 물들였다. 지구에 체온이 있다면 그때가 가장 따듯한 순간이었을 거다.
글·사진_박산하(여행작가) 

 

 

외국 자동차 여행 꿀팁 #1

여권, 국내·국제운전면허증, 본인 명의 신용카드를 꼭 챙기자 
렌터카를 빌리는 데 필수 준비물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없다면 렌터카를 빌릴 수 없다. 국제면허증은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예약자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꼭 있어야 한다. 가족이라도 타인 명의 카드로는 렌터카를 빌릴 수 없다. 렌터카 보증금은 넉넉히 잡아두는 게 좋고 한도 역시 충분한 비자, 마스터 로고가 있는 양각 카드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대형 렌터카나 예약대행 에이전시가 좋아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은 렌터카 가격비교 사이트일 것이다. 그러나 처음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허츠, 유로카 같은 대형 렌터카 사이트나 예약대행 에이전시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가격비교 사이트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차를 빌릴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보험 계약이나 숨은 비용 등으로 곤란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렌터카 예약은 가격보다는 픽업, 반납이 편리하고 사고 발생 시 완벽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국엔 자동보다 수동기어 차가 많아 일정이 정해지면 렌터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렌터카 비용 절감 팁은 대형 렌터카 사이트에서 후불로 예약해두고 수시로 재견적을 내보자.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새로 예약하고 이전 계약은 취소하면 된다. 

 

 

지상 최고의 수수께끼 
칠레 이스터섬 

칠레 산티아고에서 이스터섬 마타베리 공항까지 비행기로 5시간 15분 걸린다. 일단 이스터섬의 핵심 도시, 항가로아 주변을 산책해야 한다. 지리도 익힐 겸 카메라만 둘러메고 느긋느긋 걸으면 된다.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치안 걱정은 접어도 좋다. 이스터섬은 매우 안전하니까. 아주 작은 항가로아 마을은 금세 둘러볼 수 있다. 여행 안내소가 하나, ATM이 둘 그리고 레스토랑과 호텔, 렌터카 사무소 등이 있다. 


휘휘 마을 주변을 둘러보고 호텔 전용 렌터카를 빌린다. 난 스즈키 짐니를 타게 됐다. 뒷문이 없는 작고 가벼운 SUV다. 수동 차밖에 없어 처음엔 약간 버벅거렸는데 아무 문제 없다. 이곳은 교통량이 극히 적으니까. 지도를 보고 남쪽 해안도로로 향하자. 동쪽 끝에 자리한 아후 통가리키(Ahu Tongariki)까지 약 40분 걸릴 것이다. 이스터섬은 교통량이 적어 운전 환경은 좋지만, 도로 곳곳에 큰 구멍이 패어 있고 야생동물도 곧잘 도로로 뛰어드니 천천히 가야 한다.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데 빨리 갈 이유가 무언가. 게다가 폭풍우가 찾아오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소나기가 내린다. 


아후 통가리키는 이스터섬의 핵심 명소로 거대 모아이 석상 15개가 일렬로 나란히 세워져 있다. 1960년대 이스터섬을 강타한 대지진 때문에 통가리키 해변에 8미터 이상의 쓰나미가 덮쳤고, 당시 이곳의 모아이 대부분이 훼손됐다. 오랜 시간이 지난 1990년대 초반, 일본의 고고학자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던 모아이들을 세워 현재와 같이 복원했다. 인근에 있는 모아이 채석장, 라노 라라쿠(Rano Rarakku)를 찾았을 때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졌다. 약 1시간을 차에서 기다렸지만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별수 없이 다시 반대편 항가로아로 차를 돌렸다.


다음 날, 거짓말처럼 하늘엔 새하얀 뭉게구름이 떠다닌다. 비 온 뒤엔 파랑과 초록 사이를 오가는 새하얀 구름뿐인, 조금은 몽환적인 풍경이 눈이 시리게 펼쳐지니 비가 야속하지만은 않다. 

 

짐니를 타고 항가로아 마을 남쪽에 자리한 오롱고(Orongo)로 향했다. 이스터섬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푸른 하늘과 사파이어 빛의 남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은 보는 내내 감동의 연속이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분화구 라노 카우(Rano Kau). 이스터섬에서 가장 큰 분화구다. 가수 서태지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이기도 하다. 거대한 분화구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남태평양은 대자연 앞에서 누구나 겸손하게 만들 것이다.


다시 해안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향하면 아후 아카항가(Ahu Akahanga)를 만난다. 바다를 향해 쓰러진 모아이들로 유명한 유적지다. 군데군데 쓰러져 있는 모아이 석상을 볼 수 있는데, 모두 얼굴을 땅으로 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오래전 ‘프리모아이’라고 불리는 모아이 쓰러트리기 전쟁의 결과다. 유적지지만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더욱 인기 있는데, 남태평양과 해식 절벽의 경치는 발길을 오랫동안 붙든다. 날이 화창해서 그런지 발걸음 또한 가볍다. 모아이를 배경으로 멋진 인증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다. 채석장 반대편에 자리한 분화구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이스터섬 북부에 있는 아나케나 해변(Anakena Beach)은 이스터섬의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비키니 미녀들이 태닝하는 모습과 아이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변 입구에는 7개의 모아이가 일렬로 서 있다. 바로 이 모아이가 이스터섬에서 제일 먼저 발견된 아후 아투르 후키(Ahu Ature Huki)다. 원주민들에 따르면 이 모아이들은 이스터섬을 지키는 7인의 왕자라 불린다고 한다. 여기서 약 2시간을 오르면 테레바카(Terevaka) 화산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이스터섬에서 제일 높은 곳. 그런데 날씨가 또 심상치 않다.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려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일행이 없으니 포기도 빠르다. 지체 없이 다시 차에 올라탄다.


아후 아키비에서 항가로아로 돌아오는 길에 뒷문이 없는 짐니에 히치하이킹하는 젊은 칠레 커플을 태웠다. 칠레 남부 푸에르토몬트에서 산티아고로 여행 왔다는 커플은 조금 더 투자해서 배낭여행자의 최후의 엘도라도라 불리는 이스터섬까지 왔다고 한다. 짧은 스페인어를 섞어가며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항가로아 입구에서 그들을 내려줬다. 그리고 서로의 여행 운을 빌어주면서 인사했다. 아스탈 루에고(여행 잘하세요). <모터 트렌드> 독자 여러분도 ‘아스탈 루에고!’    
글·사진_이수호(여행작가) 

 

 

외국 자동차 여행 꿀팁 #2

렌터카 보험료 아끼지 말자
보험은 ‘슈퍼 커버’라고 통칭되는 완전면책 보험을 필수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렌터카 회사마다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보험에 가입하면 사고가 나거나 차를 도난당해도 모두 보험 처리된다. 대신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비교 사이트의 유사 보험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다. 완전면책 보험 없이 사고가 날 경우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은 2개 이상
외국에선 구글 지도가 곧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에 요긴하다. 한글 음성과 한글 메뉴도 지원하고 정확도도 높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터넷 없이도 작동되는 내비게이션을 추가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직(Sygic)이나 히어(Here)와 같은 스마트폰용 내비나 가민(Garmin), 톰톰(Tom Tom)과 같은 전문 내비게이션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렌터카 업체에서 무료로 주기도 하고 임대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추월은 왼쪽으로
여행지가 유럽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있다. 고속도로 주행 시 추월은 반드시 앞차의 왼쪽으로만 하고 1차선은 추월을 할 때만 이용할 것. 시내 주행에서는 신호등과 정지선을 정확히 지키고 좌회전과 유턴 신호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보호 좌회전을 이용할 것. 대신 우회전 신호등이 있으니 신호를 꼭 지킬 것. 원형 교차로에선 이미 진입한 차에 우선권이 있으니 함부로 끼어들지 말 것 등이다.
글·사진_이정운(여행 큐레이터)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PR / MOTOR TREND

Twitter facebook kakao Talk LINE
  • · (주)가야미디어  
  • · 등록번호:인터넷뉴스사업자 서울, 자00454  
  • · 등록일: 2014년 3월 10일  
  • · 제호: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 · 발행인: 김영철  
  • · 편집인: 백재은  
  •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81길 6 06195  
  • · 연락처: 02-317-4800  
  • · 발행일: 2013년 8월 1일  
  •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재은  
  • · 사업자등록번호120-81-28164  
  • · 부가통신사업 신고 제 2-01-14-0017 호 통신판매신고 제 2009-서울강남-01075호  

Copyright kayamedia Corp.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