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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Stars&People

양파 같은 그녀

김보람은 까면 깔수록 의외의 모습이 나온다. 할 이야기도 많고

2017.06.30

플라워 패턴 로브는 수소, 화이트 수영복은 오그힉, 화이트 뱅글은 폴리폴리.

 

지난 서울모터쇼 때 닛산 307Z 앞에 눈에 띄는 모델이 서 있었다. 도도한 표정에 시크한 포즈 때문이었을까? 그녀 앞엔 수십 대의 카메라가 쉬지 않고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게 김보람의 첫 모습이다.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땐 의상이나 포즈 모두가 차 콘셉트와 맞추다 보니까 실제 제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도도요? 시크요? 전 털털이예요. 흰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을 좋아하고 액세서리도 거의 하지 않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말하지 않는 건 정말 싫어요. 하하.” 시작 전부터 말이 많다며 인터뷰 시간이 꽤 길어질 거라고 으름장을 놓는 그녀다.

“서울모터쇼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얼마나 힘들던지. 닛산 무대에 함께 올랐던 하음 언니가 모터쇼 리허설 때 말하더라고요. 사진 잘 나올 거 같으니 굶지 말라고. 그러다가 쓰러진다고. 제가 ‘어머, 언니 저 체력 장난 아니에요’ 하며 웃었다니까요. 저도 5일째까진 잘 버티다가 6일째 체력에 한계가 왔어요. 옆에서 건들기만 해도 쓰러질 정도? 다리의 부기는 빠지지도 않아서 찍힌 사진들 보면 코끼리 다리 같아 조금 속상했어요. 다리가 제일 예쁜 편인데….” 그녀는 우는 표정을 지으며 테이블 옆으로 다리를 쭉 뻗더니 쓱 한번 쳐다본다. 


이젠 모터쇼에 적응했을 것 같은데 여전히 힘든가 보다. “적응이라뇨. 서울모터쇼 무대에 선 게 처음인데.” 모터쇼에서 보여준 능숙한 포즈가 처음이라고? “패션모델로 6년 정도 일했어요. 레이싱모델을 시작한 건 이제 3개월 정도 됐고요” 그럼 서울모터쇼가 데뷔 무대? “이게 좀 애매해요. 제가 원래 중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거든요.

2016년에 잠깐 한국 들어왔을 때 아르바이트로 서울자동차 페스티벌에 참가했어요. 유명한 레이싱모델들이 많았는데 들어간 거 보면 분명 땜빵이었을 거예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계속됐다. 중국엔 또 왜 갔어요? “한류의 성은을 입은 거죠. 한류 바람이 한창일 때 중국에서 한국 모델을 많이 찾았어요. 처음엔 3개월 계약하고 중국으로 넘어갔어요. 일하면서 중국 모델 대회에 나갔는데 운 좋게 입상을 했죠.” 놀라는 나를 보고 그녀는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중국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몇 년간 활동했어요.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가수도 했었답니다. 히히.” 하고 싶은 게 많았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게 많다기보다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 몰랐어요. 모르니까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거죠. 그래서 남들보다 유별난 경험이 많아요. 많은 경험을 하다 보면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메시 톱은 에고이스트, 이너로 입은 톱과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웨지힐은 스티유.

 

요즘 그녀는 무엇에 빠져 있을까? “운동? 사실 요즘 몸이 많이 신경 쓰이거든요. 패션모델 할 때는 제 몸매가 그렇게 별로인지 몰랐어요.” 몸매는 패션모델 때 더 드러날 것 같은데. “옷으로 커버가 가능해요. 그리고 전 하이패션 쪽이 아니었거든요. 기성복 모델이라 말라야 한다거나 완벽한 몸을 추구할 필요가 없었어요. 키 172센티미터에 55 사이즈가 기성복 평균이거든요. 제 몸이 딱 그 표준인 거예요.” 그녀는 위아래로 유심히 보는 내 눈을 경계하는 듯했다. “몸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레이싱모델을 하면 옷이 얇아지고 속살이 많이 드러나잖아요. 그 모습을 보고 저의 부족함을 조금 느꼈죠. 수술이라도 해야 할까요?” 운동을 시작했다는 건 레이싱모델로서 김보람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조금이라도 어릴 때 다방면으로 좋은 사진을 많이 남겼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내내 그녀의 곁엔 축구선수들이 가지고 다니는 커다란 가방이 있었다. 정말 운동 열심히 하나 보다. “크크, 아니에요. 축구용품이 아니라 의상 몇 벌이랑 액세서리를 가져왔어요. 준비한 옷이 맞지 않거나 안 어울릴 수도 있잖아요. 사진으로 남기는 건데 제대로 해야죠.” 그녀와의 촬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모터트렌드, 레이싱모델, 김보람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박남규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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