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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과시적 욕망의 긍정적 효과

아우디 Q8 콘셉트는 매우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이런 용감한 시도가 미래를 앞당긴다

2017.06.14

아우디는 오랜 세월 동안 세련미와 우아한 스타일 그리고 지적이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사실 지금 생산하는 대부분의 차에 적용되는 공기역학적 설계와 옆 유리창 디자인은 아우디의 영향이 크다. 또 10여 년 전 아우디가 선보였던 거대한 그릴은 사람들의 눈에 거슬렸지만 이내 가장 세련된 디자인이 됐다. 시장의 흐름이 스포티한 쿠페와 세단에서 크고 묵직한 SUV로 옮겨가자 아우디의 세밀하면서도 정교한 스타일링은 더 단순하면서 거친 트럭 같은 모습으로 변해갔다. 이런 모습은 개인적으로는 약간 실망스럽지만 아우디 고객들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얻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아우디가 알아서 제공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우디 Q8 콘셉트의 불규칙한 8각형 그릴은 놀라울 정도로 크다. 약간 둥글게 튀어나온 5개의 검은색 수평 바와 6개의 수직 바가 눈에 띄지 않게 교차한다. 이 수직 바는 후드의 4개의 선과 연결된다. 후드 옆으로도 2개의 선이 더 있는데, 하나는 A필러의 날카로운 모서리와 만나고 다른 하나는 앞 펜더 위를 지나는 라인과 이어진다. 휠하우스에 새겨진 라인과 홈 그리고 옆면을 가로지르는 몇 개의 선과 휘어진 면 등을 그대로 양산하기 위해선 판금 담당이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Q8 콘셉트는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다만 4명의 인원과 극히 적은 양의 짐을 싣기에 적당한 설계는 아니다. 낮은 지붕, 네바퀴굴림 시스템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터와 배터리 등 다양한 전기 및 기계장치를 감안하면 이 큰 차는 실제로 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에서 효율성과 실용성을 따지는 건 듀센버그나 패커드의 2인승 스포츠카에서 실용성을 운운하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없다. 19세기 미국의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이미 <유한계급론>을 통해 이런 콘셉트의 SUV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과도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에 대한 욕망은 늘 존재해왔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선각자들로부터 혜택을 받은 셈이다.’ 내가 시내 주행용으로 쓰는 10년 된 소형차도 처음에는 Q8 콘셉트처럼 화려하고 특별한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Q8 콘셉트는 언제든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네바퀴굴림 하이브리드가 아주 저렴하게 선보인다면 그건 모두 Q8 콘셉트와 같은 선구자들이 존재한 덕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시적 소비를 유도하는 이런 디자인은 지속돼야 한다. 글_Robert Cumberford

 

 

앞모습
1 휠하우스가 아주 복잡하다. 반원형 안에 4개의 날카로운 표면이 겹쳐 있다. 흥미로운 디자인이다. 
2 뒤쪽 선이 꽤 높이 있다. 덕분에 뒤 펜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3 연료 주입구가 양쪽에 있다. 한쪽은 기름, 다른 한쪽은 전기 충전용이다. 
4 이 부분은 실용성을 떠나 디자인 부서의 입김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요즘 꽤 많은 모델에서 이런 디자인을 볼 수 있다.
5 차의 옆면에 있는 선명한 곡선으로 차체가 높아 보이지 
않도록 했다.
6 후드 위로 아주 많은 선이 있다. 그중 일부는 그릴의 세로 바와 이어진다. 다른 선은 후드 표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빛의 각도에 따른 변화를 유도했다. 
7 헤드램프 디자인이 독특하다. 마치 프랑스의 매듭공예를 연상케 한다. 다른 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이다. 
8 그릴 내부와 헤드램프 안쪽으로 매우 정교한 질감이 숨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9 상당히 큰 공기흡입구 테두리를 금속 주물처럼 보이도록 했다. 멋지다. 
10 파란색의 가로선이 수평으로 이어지다가 양옆에서 전투기 날개처럼 꺾였다. 1946~1950년 올즈모빌이 사용했던 디자인이다. 
11 차 앞부분의 가장 낮은 부분을 멋지게 다듬어 전체적인 조화를 완성했다.
12 이 부분도 잘 다듬었다. 선명하고 깔끔한 곡선이다. 

 

 

뒷모습
13 아우디는 휠 디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로 얽혀 있는 5개의 휠스포크는 세밀하고 입체적이며 강한 느낌을 낸다.” 다시 말하면 “지저분하고 복잡하며 청소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14 앞 펜더의 옆선은 깔끔하고 물이 흐르듯 아주 자연스럽다.
15 쿠페 형태의 지붕은 스포티하게 보인다. 이렇게 큰 차에 4명밖에 탈 수 없고 짐 공간도 작은 이유에 대한 답이다. 
16 차체 뒤쪽에 홈을 만든 건 파격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발상이다. 시선을 끌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17 스포일러가 뒤로 돌출됐다. 가운데 부분에 각을 주면서 밋밋함을 날려버렸다.
18 펜더 위쪽 라인과 차체 뒤쪽 홈이 만나면서 차체 뒤를 가로지르는 수평선을 만들었다. 상당히 고심한 구조적인 디자인이다.  
19 이 수평선으로 차체 뒷부분이 높아 보이지 않도록 했다.
20 앞쪽과 달리 뒤는 이렇게 돌출된 선이 네 개뿐이다. 차체 아래는 전체적으로 멋지게 다듬어졌다. 차체 앞쪽 아랫부분이 뒤에서 반복되는 디자인이다. 

 

 

실내
21 도어 패널이 깔끔하다. 하지만 팔걸이가 운전자로부터 멀리 떨어져 문을 닫기 불편할 수 있다. 
22 가늘고 길쭉한 송풍구는 일반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기능은 훨씬 뛰어날 것이다. 
23 평평한 대시보드에 변화를 주기 위해 날카로운 선이 겹쳐 보이도록 했다. 차체 외관 디자인이 실내에서도 이어지는 것이다. 
24 계기반과 센터페시아를 모두 모니터로 덮었다. 
25 운전대는 스포티하지만 스위치와 버튼이 너무 많다. 
26 페달 테두리를 금속 질감으로 꾸몄다. 호화스럽다. 

 

 

GM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할리 얼의 눈에 띄어 GM 디자인실에 입사했다. 하지만 1세대 콜벳 스타일링 등에 관여했던 그는 이내 GM을 떠났고 1960년대부터는 프리랜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그의 디자인 영역은 레이싱카와 투어링카, 다수의 소형 항공기, 보트, 심지어 생태건축까지 아울렀다.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그의 강직하고 수준 높은 비평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85년 <모터 트렌드> 자매지인 <오토모빌>의 자동차 디자인 담당 편집자로 초빙됐고 지금까지도 매달 <오토모빌> 지면을 통해 날카로운 카 디자인 비평을 쏟아내고 있다. 

모터트렌드, 아우디, Q8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PR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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