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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BMW M에 젖어들다

흥분과 쾌감으로 피곤한 줄 몰랐다

2017.06.14

윈도브러시를 빠르게 돌려야 앞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비 오는 날, 최선을 다해 트랙을 공략하는 건 어쩌면 미친 짓인지 모른다. 같은 속도라도 노면 그립이 떨어져 코너에서 뒤가 밖으로 흐를 확률이 높아지니까. 카운터스티어로 웬만큼 제어할 수 있는 오버스티어는 그나마 낫다. 정작 문제는 코너 앞에서 발생하는 언더스티어다. 앞바퀴가 그립을 잃으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거나 앞바퀴 그립이 살아나길 기다리는 것뿐이다. 따라서 비로 인해 트랙 노면이 젖었을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혹은 슬립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브레이크를 더 강하게 밟아 무게중심을 앞으로 몰아 앞바퀴 그립을 만들어야 한다. 지나 4월 18일, 5월호 마감의 끝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 M2를 타고 인스트럭터를 따라 트랙을 12바퀴 정도 돌았다. 처음엔 따라갈 만했다. 비 때문에 인스트럭터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랩이 계속될수록 점점 빨라졌고 이윽고 풀 가속과 풀 제동을 열심히 해야 겨우 따를 정도가 됐다. 


코너 탈출 후에 가속이라도 할라치면 여지없이 뒤가 흔들렸고 그때마다 전자장비가 차의 속도를 줄여 카운터스티어를 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주행 흐름이 깨지는 게 아쉽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다. 내가 스핀하면 뒤에 있는 차들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그런데도 인스트럭터는 페이스를 낮출 마음이 조금도 없는 것 같았다.


M3로 갈아타고 다시 그 고지식한 독일인 인스트럭터를 따랐다. 이번엔 M2보다 빠른 페이스다. 직선 최고속도와 코너링 속도가 약간 올라갔다. 그런데 M2보다 안정적이다. 차폭이 넓고 타이어 사이즈가 더 커서 그런 걸로 추측해본다. 덕분에 호기를 부려 스포츠 모드로 올렸다. 코너 앞에서 브레이크를 더욱 강하게 밟은 후 가속페달에 발을 살짝 올렸다. 다행히 언더스티어는 일지 않았다. 가속페달에 조금 더 힘을 주니 뒤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지만 트랙에 끈끈하게 붙어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걸 감안하면 정말 훌륭한 그립이다. 


그런데 코너 탈출 후 가속에서 뒤가 약간씩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적절히 카운터를 해야 빠져나가는 정도가 됐다. 벌써 10랩 이상을 돌았으니, 오늘 하루 이 타이어는 아주 많은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 가중된 피로 때문에 타이어 그립이 떨어지기 시작할 즈음, 인스트럭터는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엔진과 브레이크 열을 식히기 위해서다.


비가 와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BMW M2와 M3는 빗길에서도 또렷하고 정확한 반응을 내면서 즐거움을 줬다. 마감하느라 밤을 하얗게 새웠음에도 ‘BMW M 익스피리언스 2017’에서 경험한 M2와 M3는 피곤하기는커녕 흥분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모터트렌드, BMW, BMWM 

CREDIT

EDITOR / 이진우 / PHOTO / PR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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