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황사가 돌아왔다. 최근엔 미세먼지까지 극성이다. 각종 언론에서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를 다루는 빈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포털 사이트의 날씨 코너에 미세먼지도 함께 소개될 정도다. 거리엔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로 무장한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출퇴근을 포함해 매일 일정 시간을 자동차에서 지내므로 평소에도 실내 환경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은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에어컨 필터라고 불리지만 외국에서는 실내용이라는 의미로 캐빈 필터라 한다.

필터의 교체는 간단하기 때문에 직접 하기로 했다. 필터는 애프터마켓에서 순정품과 호환품 모두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지난달 서비스 센터를 방문할 때 소모품 쿠폰으로 받아둔 순정품을 사용했다. 이처럼 몇몇 소모품은 경우에 따라 미리 수령하는 것이 가능하니 센터 방문할 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에어컨 필터는 공조장치의 악취나 날씨 변화에 따라 알맞은 시기를 오너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쉽게 교체 가능한 소모품이기 때문에 미리 받아두거나 여분을 구매해놓는 게 좋다.

대부분 에어컨 필터는 조수석 글러브 박스 뒤편에 위치한다. 그동안 에어컨 필터를 교체한 차들은 보통 글러브 박스를 완전히 젖힌 후 교체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A 45의 경우 에어컨 필터가 조수석 바닥 아래에 위치한다. 바닥 내장재를 당겨서 들어 올리면 퓨즈 박스가 보이는데, 커버를 떼어내고 사용하던 필터 대신 새로운 필터를 넣으면 끝이다. 과정이 단순하지만 차를 바꾸고 처음 해보는 것인 만큼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새 필터로 교체한 뒤 시동을 걸고 공조장치를 작동시켰다. 곧 상쾌한 바람이 송풍구를 타고 흘러 나온다. 겨우내 있었던 특유의 곰팡이 냄새도 사라진 기분이다. 겨울에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실내 습기를 조절해 유리창에 생기는 성에를 방지하기 때문에 에어컨이 필수적이다. 성에 때문에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야만 했다면 겨울철 차량 공조장치 사용법을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A 45는 온도와 습도를 모두 알아서 조절하는 자동 공조장치가 적용됐는데, 보통 AUTO에 두고 원하는 온도로 맞추면 사시사철 환기, 온도, 습도 조절을 알아서 관리해준다. 이런 방식이 적용된 차량이라면 겨울에도 A/C 버튼이 점등돼도 필요한 순간에만 에어컨이 작동하므로 불필요한 연료 소모가 없다. 글_조혁준(회사원)

MERCEDES-AMG A 45 4MATIC

가격 59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381마력, 48.4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무게 1600kg 휠베이스 2700mm 길이×너비×높이 4360×1780×1445mm 연비(복합) 9.5km/ℓ CO₂ 배출량 183g/km 구입 시기 2016년 7월 총 주행거리 1만6000km 평균연비 9.3km/ℓ 월 주행거리 15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5만원(유류비), 4만원(주차비)

모터트렌드, 에어컨필터, 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