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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우리가 바라는 중형 세단

4기통 휘발유 엔진은 힘이 넘친다. 주행감각은 매끈하고 조용하고 화끈하다. 딱 우리가 바라는 중형 세단이다

2017.05.24

‘디자이너들은 대체 뭘 한 거지?’ 신형 5시리즈의 겉모습을 보고 처음에 든 생각이다. 헤드램프에 힘을 주고, 키드니 그릴에 크롬을 잔뜩 둘렀지만 세대 변경 모델이 아닌 페이스리프트 정도로만 느껴진다. 새로운 모델에 걸맞은 변화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다. 하지만 도어를 열고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오’ 하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다. BMW 디자이너들이 혹시 이런 반응을 기대한 걸까? 시동을 걸면 나타나는 가상 계기반과 아래쪽에 V 모양으로 힘을 준 스티어링휠, 대시보드 위에 놓인 길쭉한 터치스크린 모니터(신형 5시리즈는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달았다!)와 양옆으로 뾰족하게 각을 세운 센터페시아까지 모두 새로운 모습이다. 세련되고 미래적인 분위기의 실내에 좀 전에 느꼈던 실망이 눈 녹듯 사라졌다. 갈색 가죽 시트를 달고 대시보드와 도어 안쪽에 우드 장식을 두른 시승차에선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난다. 이전 5시리즈와는 180도 다르다. 


매끈하고 가벼운 스티어링휠은 조금 두꺼운 감이 있지만 쥐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시트에 엉덩이를 밀어 넣고 자세를 잡았다. 몸이 푹 파묻히는 시트가 한없이 푸근하다. 시동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웠다. 터보차저를 단 휘발유 엔진이 조용히 깨어난다. 오른발에 힘을 주자 속도계 바늘이 빠른 속도로 치솟는다. 힘을 쥐어짜며 달리는 게 아니라 누군가 뒤에서 힘차게 밀어주는 느낌. 힘에 여유가 있다. 시속 180킬로미터까지 단숨에 속도가 붙는다. 하체는 매끈하다. 쫀쫀하고 탄력 있게 노면을 움켜쥐고 달린다. 코너를 날카롭게 파고들진 않지만 매끄럽게 돌아나간다. 가속페달을 밟는 느낌도 좋다. 고무공을 밟는 것처럼 쫀쫀하다.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릴 땐 마냥 고요하다. 바퀴가 구르는 소리만 나직하게 울릴 뿐 바람 소리나 엔진 소리는 거의 들이치지 않는다. 속도를 높이면 엔진 소리가 우렁차진다. 하지만 위협적이진 않다. 여유 있게 달리는 맛이 삼삼하다. 이대로 부산까지 달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530i는 실린더를 두 개 떼어냈는데도 최고출력이 이전 모델보다 12마력 높다. BMW의 4기통 휘발유 엔진은 힘이 넘친다. 


신형 5시리즈에는 BMW가 자랑해 마지않는 첨단 기술이 그득하다. 자율주행은 생각보다 실행하기가 쉽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바로 활성화된다. 초록색 스티어링휠이 계기반에 뜨면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단 뜻이다. 제스처 컨트롤 역시 인식하는 손동작이 많진 않지만 생각보다 잘 반응한다. 풍성한 편의장비와 푸근한 시트,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넉넉한 트렁크…. BMW는 5시리즈를 찾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했다. 누구라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중형 세단. 아쉬운 건 리터당 10.3킬로미터라는 연비뿐이다(200킬로미터 남짓 달리고 난 뒤 계기반에 찍힌 실제 연비다). 오랜만에 갖고 싶은 차를 만났다.  

 

BMW 530I XDRIVE M SPORT PACKAGE PLUS
기본 가격 748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4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252마력, 35.7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 중량 1740kg 휠베이스 2975mm 길이×너비×높이 4936×1868×1479mm 0→시속 100km 가속시간 6.0초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9.1, 12.8, 10.4km/ℓ CO₂ 배출량 165g/km

 

 

모터트렌드, 자동차, BMW

CREDIT

EDITOR / 서인수 / PHOTO / 송태민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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