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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이 차를 살 이유를 알려줘!

GLC 쿠페가 데뷔했다. 그런데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GLC를 두고 이 차를 살 이유가 있을까?

2017.05.24

SUV 라인업의 완성.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GLC 쿠페를 공개하며 거듭 강조한 이야기다. 한 장르를 ‘라인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조금 황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GLC 쿠페의 데뷔로 벤츠의 SUV는 7종으로 늘었다. 지프, 랜드로버와 같은 SUV 전문 브랜드보다도 더 방대한 포트폴리오다. 뭐, 이 정도면 라인업이라 부를 만도 하겠다.


GLC 쿠페는 이름 그대로 GLC를 밑바탕 삼는 ‘쿠페형’ SUV다. GLC에서 지붕선과 D필러를 완만하게 떨어뜨려 완성한 늘씬한 쿠페 실루엣과 요염한 뒷모습을 뽐낸다. 물론 차체 크기도 조금 다르다. 40밀리미터 길고 20밀리미터 넓고 30밀리미터 낮아 한층 스포티한 느낌이다. 게다가 국내 사양은 과격한 범퍼와 20인치 휠 등으로 치장한 AMG 익스테리어 라인이 기본이라 인상이 한결 또렷하다. 


사실상 GLE 쿠페의 축소형이지만 분위기는 더 자연스럽다. GLE 쿠페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파생된 모델이라 구석구석 어색한 부분이 있다. 가령 어깨선이 높은 까닭에 엉덩이가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GLC 쿠페는 어느 방향에서 봐도 매끈하다. 처음부터 쿠페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이다. 차체가 비교적 얇아 벤츠 쿠페의 상징인 납작한 테일램프도 더 잘 어울린다.


앞좌석 풍경은 GLC와 고스란히 겹친다. 가죽을 덧댄 대시보드와 알루미늄 띠를 두른 원형 송풍구, 그리고 ‘피아노 블랙’ 패널을 씌운 센터페시아 등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GLC에선 지나치게 승용차 감각(C 클래스와 같은 실내다)이라 아쉬웠던 레이아웃이지만 GLC 쿠페에는 썩 잘 어울린다. 차의 성격이 스포티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안정적인 운전 자세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트를 24밀리미터가량 낮췄기 때문이다. 같은 실내라도 시트 높이에 따라 느낌은 조금씩 달라진다.

뒷좌석은 의외로 넉넉하다. 무릎 공간은 물론 머리 위 공간도 여유롭다. 시트 방석을 최대한 낮추고(40밀리미터) 헤드라이닝을 바짝 올려붙였기 때문이다. 짐 공간(500리터)이 50리터 줄었지만 크게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 그보다는 뒤 창문이 작아져 뒤쪽 시야가 나빠졌다는 게 조금 더 불편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뒤쪽 엠블럼 안에 숨어 있는(후진 시 엠블럼 안에서 고개를 내민다) 주차 카메라가 대부분 해소시켜준다. 해치 도어는 범퍼 아래 발을 넣거나 엠블럼을 누르면 열린다.

 

C 클래스에서 가져온 고급스러운 실내. 쿠페의 스포티한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 GLC와 같은 구성이지만 시트를 24밀리미터 낮춰 앉았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시승차는 GLC 220d 4매틱 쿠페. 파워트레인 구성은 동급 GLC와 같다. 최고 170마력, 40.8kg·m의 힘을 내는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합이다. 차체가 약 70킬로그램 가벼워지긴 했지만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8.3초로 변함없다. 가속 감각에 작게나마 변화를 주기 위해 1~4단의 기어 비율을 미세하게 늘렸기 때문이다(250d의 기어비와 같다). 덕분에 속도의 살을 붙여나가는 감각이 조금 더 호쾌해졌다. 250d 모델 때문에 엔진에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에서 GLC 220d와 질감을 달리하기엔 이만한 방법도 없었을 것이다. 스포츠 모드 이상에서 급가속을 할 때는 일부러 변속 충격을 만들어 긴장감을 높이기도 한다.


거동의 차이는 더 확연하다. 안락한 세단의 느낌인 GLC와는 달리 굉장히 탄탄하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핫 해치처럼 신나게 휘두를 수 있을 정도. 스티어링 기어비가 짧아(16.1:1→15.1:1) 운전대 반응이 더 빠르고 서스펜션이 단단해 심리적 안정감과 코너에서의 한계가 더 높다. 아울러 타이어는 ‘오버스펙’이라고 할 만큼 단면 폭이 넓은 데다 뒤쪽이 두 치수나 큰 스포츠 세팅이다(앞 255/45R 20, 뒤 285/40R 20).  

과거 벤츠는 쿠페를 만들 때 디자인에 ‘올인’했다. 운전 감각 차별화 따위는 뒷전. 불편해도 끝내주는 스타일 하나만으로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실용성이 핵심 가치인 SUV에서 이런 전략이 통할 리 없다. 벤츠가 GLC 쿠페의 핸들링을 뾰족하게 다듬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쿠페다운 스타일링과 그에 맞는 운전 감각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런 성격 구분 전략이 없었다면 SUV를 7종까지 늘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GLC 쿠페의 실용성이 떨어질까? 별로 그렇지도 않다. 이 정도면 가족 모두를 설득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마음은 스포츠 쿠페지만 현실은 SUV인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내가 GLC 쿠페를 타며 가장 불만이었던 건 뒷좌석이나 짐 공간 크기가 아니었다. 와인딩 로드를 정신없이 달린 후 차에서 내렸을 때 보닛 안쪽에서 들려오는 낮은 디젤 엔진 소리와 이 단단한 섀시를 한계까지 밀어붙이기에는 다소 부족한 출력이었다.    

 


MERCEDES-BENZ GLC 220d 4MATIC COUPE
기본 가격 732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왜건 엔진 직렬 4기통 2.2ℓ DOHC 터보 디젤, 170마력, 40.8kg·m 변속기 9단 자동 공차중량 1915kg 휠베이스 2875mm 길이×너비×높이 4700×1910×1610mm 복합연비 12.9km/ℓ CO₂ 배출량 148g/km

 

 

모터트렌드, 자동차, 벤츠쿠페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송태민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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