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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확장판

국내 공연계에서 뮤지컬을 능가할 대항마는 정녕 없는 것일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그 대안이 될지 모른다.

2017.05.16

<드뷔시의 음악여행>

 

<동물의 사육제>
 

국내 공연계에서 연간 가장 많은 관객을 유치하고, 또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장르는? 빤한 질문일 것이다. 정답은 뮤지컬이다. 이는 단순 짐작치가 아니라 실제 측정치로도 증명 가능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 발표한 ‘2016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뮤지컬은 관객을 약 1314만 명 동원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여기에 유료 관객 비율 0.513을 곱하고 평균 티켓 가격 2만2734원을 곱하면, 1533만원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더 많은 공연 건수를 자랑하는 연극도, 더 높은 티켓 가격을 자랑하는 발레도 수익 면에서는 뮤지컬을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 10여 년간 뮤지컬은 국내 공연계 대항마가 없는 독보적 장르로 성장했다. 그런데 양적 팽창이 질적 성장을 담보했을까? 혹 비슷비슷한 수준의 범작을 경험하지는 않았을까? 이런 이유로 뮤지컬에 등 돌린 독자라면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대안을 찾아도 좋다. ‘뮤지컬’보다 넓은 개념인 ‘음악극’이라는 명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소재와 주제, 형식 등에서 협소한 뮤지컬의 지평을 넓히는 축제다. 짐작하듯, 음악극에는 뮤지컬뿐 아니라 오페라, 오페레타도 포함된다. 그에 더해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아직 정당한 이름을 부여받지 못한 다양한 공연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처럼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음악을 중심으로, 혹은 반대로 음악을 울타리로 하여, 그 안에 속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축제다. 여기서 화려한 과거를 약술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올해의 축제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5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제16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판타지; 꿈꾸는 세상’이라는 주제 아래, 덴마크, 라트비아, 스페인, 호주 등 총 6개국 40여 공연 단체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그중에서 필자가 주목하는 공연은 15일 공연하는 뉴오페라 <워썸업(War Sum Up)>이다. 덴마크의 극단 ‘호텔 프로 포르마(Hotel Pro Forma)’와 라트비아 국립 오페라, 라트비아 라디오 합창단이 공동 제작한 <워썸업>은 ‘전쟁 요약본’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전쟁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공연의 백미는 연출가 리트스텐 델홀름이 ‘망가’를 이용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배경 막에 망가를 투사하는 정도는 기본. 연출가는 배우들을 만화의 컷 안으로 집어넣어 배우들을 아예 2차원 만화책 속 인물로 만들어버린다. 가히 ‘망가 오페라’라는 수식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작품은 인간의 잔인성, 근원적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답게. 여건이 허락되는 이들은 20일, 21일 공연하는 아트 서커스 <동물의 사육제>를 관람해도 좋겠다. 제목은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음악에서 가져왔다. 제목처럼 작품에는 아프리카부터 극지방에서 심해까지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심지어 생상스는 상상하지 않은 동물까지도. 생상스의 작품에 맞춰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핵심은 이 움직임에 있다. <동물의 사육제>는 호주의 대표적 아트 서커스단 서카(Circa)의 작품으로, ‘아트 서커스’답게 서커스 단원들은 텀블링과 저글링, 공중그네, 공중제비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인다.

 

<동물의 사육제>


클래식을 이용한 작품으로 클래식 음악극 <드뷔시의 음악 여행>도 공연된다. 지난해 초연된 이 작품은 드뷔시가 여행한 이국적 풍경을 배경으로 해 그가 상상한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는 국내 단체의 공연과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객이라면 티켓 가격이 부담될 수도 있을 터. 문화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면, 중고물품이나 학용품, 식품 등을 가져가보시라.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는 이것들을 공연 티켓으로 바꿔주는 착한 티켓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볕 좋은 5월, 의정부에서 음악극도 보고, 부대찌개도 먹어볼까.


이 글을 쓴 김일송은 공연 칼럼니스트이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동물의사육제

CREDIT

EDITOR / 김일송 / PHOTO / PR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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