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
자동차 게임 하는 곳을 알려준다면서 웬 현대 모터스튜디오? 맞다. 여느 갤러리 못지않은 단정한 실내 구성과 은은한 조명이 드리운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게임방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모션 디바이스에 앉아 ‘얼티밋 레이스’를 시작하는 순간, 그곳은 WRC 경기장으로 바뀐다. 간단한 시승동의서를 작성하고 구루(자동차 문화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데, 차는 현대차 ‘i20’로 정해져 있다. 모션 디바이스는 단순한 진동뿐 아니라 3개의 축을 이용해 운전자를 상하좌우로 내던진다. 게임 속에서 차가 급회전하면 실제로 시트 전체가 같이 회전한단 뜻이다. 그래서 안전띠는 필수다. 게임기 옆엔 앞선 사람들의 랩타임 게시판이 있어 승부욕을 자극한다. 스튜디오에는 게임 말고도 ‘나만의 차 만들기’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많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지만 레이싱 체험은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만 운영한다. 게임은 하루에 한 번만 즐길 수 있다. 

Yes  코엑스에서 밥 먹고, 카페 갔는데도 할 게 없다면.  
No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한다면.

샵브이알
VR 기기를 처음 봤을 때부터 게임과 잘 어울리는 장치라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랬나 보다. 샵브이알은 VR 카페다. VR 기기를 쓰고 귀신을 피해 도망가거나 좀비를 사냥하고, 까마득한 절벽을 기어오를 수 있다. 자동차 게임도 있는데, ‘프로젝트 카스’를 VR로 즐기는 방식이다. 고개 돌려 옆 차선을 본다거나 내가 움직이는 그대로 움직이는 게임 속 운전대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가상현실은 현실이 된다. 5월 중에 모션 시뮬레이터가 추가로 설치되면 더욱 실감나는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단, 시속 20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자동차 게임을 VR로 플레이하면 멀미가 나기 쉬우니 조심하자. 카페 분위기가 밝고 깔끔해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위치도 홍대에 있다. 데이트 코스로 적절하다는 말이다. 1만원을 내고 입장하면 70분간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우주라떼가 인기라니 한번 시켜봐도 좋겠다. 

Yes  이색 데이트를 고민하는 커플. 허공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다.
No  남자 둘. 평소 친해도, 친하지 않아도 어색해진다. 

PSR
자동차 게임 중 최고를 고르라면 의견이 갈리지만, 자동차 게임방 중 최고는 단연 PSR이다. 손님이 붐비는 늦은 저녁 시간대엔 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부터 강렬한 엔진 소리와 타이어 파열음이 들릴 정도. ‘프로젝트 카스’, ‘WRC 6’, ‘아세토 코르사’, ‘더트 랠리’, ‘드라이브 클럽’, ‘더 크루’, ‘그란투리스모 시리즈’, ‘F1 2016’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준비돼 있다.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가장 잘 알려진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를 추천한다. 운전에 자신이 있으면 아세토 코르사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 게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트랙, 차종, 게임 방식, 날씨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도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걱정하지 말자. 기본 세팅이 끝나면 모터쇼에서만 보던 고성능 차를 몰고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같이 유명한 서킷을 마음껏 달리기만 하면 된다. 친구들과 함께 꿀밤 맞기 내기라도 할라치면 긴장감은 배가된다. 총 14개 좌석으로 구성돼 있어 친구끼리 방문하기 좋다. 가격은 일반형이 시간당 5000원, 고급형은 7000원이다. 고급형은 화면이 더 크고 선명하며 레이싱 시트를 사용한다. 성내동 본점을 비롯해 전국에 총 10개 지점이 있다.  

Yes  속도광! 질주 본능!  
No  운전=스트레스. 자율주행 추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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