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풀모델 체인지된 2세대 미니 컨트리맨이 국내에 들어왔다. 1세대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54만대 이상 판매되며 미니 브랜드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없던 미니에 대한 반감은커녕 실용성과 유용성까지 겸비한 새로운 미니에 지갑을 열었던 것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미니의 국내 판매량은 2200대 정도였는데, 컨트리맨이 출시된 2011년 판매량이 4287대로 높아졌고 2012년엔 6000대에 육박했다. 

1세대 컨트리맨이 전 세계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자 미니는 2세대에서 컨트리맨의 장점을 더욱 부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우선 차체가 커졌다. 길이×너비×높이가 이전보다 199×33×13밀리미터 늘어난 4299×1822×1577밀리미터가 됐다. 역대 미니 중 가장 큰 사이즈다. 커진 차체에 실용성과 편의성을 더하기 위해 뒷자리를 13센티미터까지 슬라이딩할 수 있도록 했다. 시트를 40:20:40으로 접으면 완전히 평평한 짐공간도 만들 수 있다. 이전보다 더 유용한 SUV가 된 것이다. 

실내는 예의 그 미니다움을 잘 표현하면서 조작 편의성과 안락성을 높였다. 시트 포지션이 이전보다 높아 이젠 진짜 SUV에 앉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차체가 움직이자 SUV의 그것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우선 운전대가 무겁다. 웬만한 스포츠카의 그것에 비견될 정도. 승차감도 약간 딱딱하다. 노면의 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땐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뒤 댐퍼가 스프링을 단단히 옥죄면서 뒤쪽 충격이 상당하다. 때문에 뒷자리 승차감은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대신 앞뒤 밸런스가 잘 맞고 앞바퀴 그립이 좋아 미니 특유의 날렵한 핸들링과 활발한 움직임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신형의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기존 전기기계 방식에서 전기유압식으로 바꾸면서 주행 속도와 노면 상태 등에 따라 앞뒤 토크 배분을 더 빨리 바꿀 수 있게 됐다. 이 말은 오프로드에서도 주행성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미니는 신형의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기능도 더해졌다. 오프로드 주행과 난이도를 기록해 재미있는 그래픽으로 표현한다. 

신형 컨트리맨의 주행성은 높이 평가하지만 약간 단단한 승차감은 소비 폭을 좁힐 수밖에 없다. 미니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BMW X1과 차별화가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형 컨트리맨은 섀시를 비롯해 엔진과 변속기 등의 주요 부품을 X1과 공유한다. BMW와 미니는 두 차의 성향을 달리해 더 많은 소비층을 공략해야 한다. 그런데 컨트리맨의 승차감이 X1처럼 부드러웠다면? 더 많은 소비층을 겨냥에 어느 정도는 제약이 있었을 것이다. 컨트리맨의 단단한 승차감이 단점이라는 건 아니다. 이건 미니 브랜드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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