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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Lifestyle

오프로드 갈래요?

단언컨대 오프로드는 영화 보고 밥 먹고 차 마시는 평범한 데이트보다 100만 배 즐거울 거다

2017.04.28

1단계-꼬드기기
‘썸’ 타는 중인 그녀에게 산에 가자고 하면 십중팔구 좋아라 하지 않는다. 땀이 나면 화장이 번지고, 하이힐에서 내려오는 것도 부담스러울 테니까. 이때 “차를 타고 가요”라는 호기심 자극용 떡밥을 던진다. 그럼 반신반의하며 되물을 것이다. “차를 타고 산에 갈 수 있어요?” 여기까지 나왔다면 거의 성공한 거나 다름없다. 마지막 한마디면 된다. “그럼요. 산꼭대기까지도 갈 수 있어요.” 

 

2단계-장소 찾기
자! 어디로 갈지 찾아보자. 원래 오프로드는 안전을 위해 혼자 가는 게 아니다. 따라서 아주 쉬운 곳이 좋다. 어차피 그녀는 한 번도 오프로딩을 해본 적이 없으니 어려울 것 없다. 포털 사이트 지도를 열어 가까운 임도를 찾는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임도는 노면 상태가 좋아 도심형 네바퀴굴림 SUV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가평, 춘천, 양평을 추천한다. 

 

3단계-치밀한 계획
우선 온로드를 최대한 부드럽게 달려야 한다. 특히나 지프 랭글러처럼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는 온로드 승차감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녀가 힘들어 할 수 있다. 오프로드에 오르기 전엔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이자. 그러니 그녀가 좋아할 맛집 한두 곳은 미리 찾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화장실에 꼭 보내라. 남자는 상관없지만 여자는 산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초콜릿이나 커피 같은 달달한 주전부리도 준비하자. 몇몇 여성은 당이 떨어지면 급격한 심경의 변화를 겪기도 한다. 

 


덜컹덜컹 랭글러는 오프로드 데이트와 환상의 짝꿍이다. 일반도로에서는 한없이 불편하기만 했던 여러 가지가 눈 녹듯 사라진다. 놀이기구 타는 것만큼 짜릿한 순간도 많다.

4단계-심리적 압박
오프로드에 오르기 전 기대감을 살짝 올리는 것도 좋다. “주의를 잘 살펴보세요. 산토끼나 고라니, 멧돼지를 만날 수도 있어요.” 물론 거짓말이다. 임도는 차가 다니는 길이라 산짐승들이 다니지 않는다. 신록이 절정으로 향하는 계절은 시원한 바람이 꽃 냄새를 그득 품고 있어 누구나 기분 좋을 것이다. 그녀에겐 특히 그렇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산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면서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창을 활짝 열면 안 된다. 나뭇가지가 그녀 얼굴에 상처를 낼 수 있으니까. 
그녀는 덜컹거리는 임도를 재미있어 할 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루해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여자들은 뭐든 쉽게 질려 하니까. 이때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그녀에게 말한다. “운전해볼래요?” 그녀는 짧은 순간 여러 생각을 할 것이다. ‘할 수 있을까? 해보고 싶지만 좀 무서운데. 오른쪽은 낭떠러지잖아.’ 한꺼번에 여러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약간 지루한 상태였다는 걸 잊게 된다. 자! 여기서 그녀가 운전을 하든 안 하든 상관없다. 이미 그녀는 운전할 기회를 주려던 당신에게 심리적인 주도권을 빼앗겼으니까. 만약 그녀가 운전대를 잡으면 노면에 따라 운전대가 이리저리 휘둘릴 수 있으니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아주자. 이땐 왼팔에 힘을 잔뜩 줘 힘줄과 잔근육이 잘 보이게 한다. 위험하지 않으냐고? 여긴 뒤에서 따라오는 차도, 차선도, 신호등도 없다. 빨리 달릴 이유도 없으니 일반 도로에서 운전 못 하는 여자를 연수시키는 것보다 안전하지 않을까?


 
5단계-칭찬과 보상
운전을 마친 그녀는 자신이 해냈다는 자부심과 충족감을 느낄 것이다. 이때 중요한 멘트를 날려야 한다. “아주 잘했어요.” 물론 그녀는 잘하지 못했을 거다. 그래도 그렇게 말해야 한다. 성취감을 느끼고 있을 때 누군가 칭찬하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하니까. 이제 당신은 오프로드를 달릴 기회와 칭찬의 보상을 해주는 자상한 남자다. 칭찬을 많이 할수록 그녀는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다. 만약 그녀가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 당신을 계속 만나고 싶다는 뜻이다. 자! 이제 마지막 멘트가 필요한 순간이다. “강원도 정선에 가면 60킬로미터짜리 오프로드가 있어요. 어때요?” 이 말은 1박 2일로 가자는 뜻이다. 다들 성공하시길. 글_이진우

 

모터트렌드. 자동차, 드라이브

CREDIT

EDITOR / 서인수 / PHOTO / PENN STUDIO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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