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MOTOR TREND_Lifestyle

청주와 보은 사이

청주에서 보은으로 넘어가는 피반령 고갯길은 짜릿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조수석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꽤 아슬아슬하다.

2017.04.27

피반령의 이름에는 무시무시한 뒷이야기가 있다. 조선 시대 선조 시절, 이원익이라는 양반이 가마를 타고 고개를 넘어가는데 가마꾼들이 힘이 들어 걸어서 넘자고 청했다. 그러자 이원익이 가마에서 내려 걸어가며 가마꾼들에게는 기어오라고 했다. 그때 기어간 고갯길에서 가마꾼들의 손발에서 피가 터져 피반령으로 불린다. 역사적인 사실만큼 고갯길이 험해 과거엔 대형 교통사고도 잦은 곳이었다. 지금은 도로를 넓히고 아스팔트도 잘 깔아놔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들 찾는다.  


피반령 고갯길에 가보면 전해오는 끔찍한 이야기를 이해하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높이는 360미터, 길이는 7킬로미터밖에 안 되지만 산세가 험하다. 도로를 만든 뒤에도 산과 절벽의 경사가 급한 것은 여전하다. 특히 피반령을 경계로 남쪽 길(보은 방향)은 경사가 높고 굴곡이 심한 코너들이 많다. 불과 3킬로미터도 안 되는 남쪽 길에만 17개의 코너가 있다. 스티어링휠을 끝까지 잡아 돌려야 하는 급격한 코너도 몇 군데 있다. 
스티어링을 잡아 돌리는 짜릿함 때문일까? 피반령 고갯길엔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운전자들이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모여든다. 평일에는 드라이브를 즐기는 자동차들이,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투어를 온 모터사이클과 자전거가 고갯길 옆에 줄지어 섰다. 아직 경기도 중미산이나 경상남도 천왕재만큼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는 아니지만 북쪽의 여유로움과 남쪽의 다이내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나름 전국구 고갯길이다. 단, 무리한 주행은 삼가야 한다. 경사가 급하고 굴곡도 심해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괜히 피반령이라고 불리는 길이 아니다. 인근 경찰서에서 대형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수시로 단속활동을 하니 무리한 주행을 할 생각이라면 마음 접으시길.


한여름철 피반령에서 바라본 고갯길의 모습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환상적이다. 녹음이 우거진 산이며 그 옆구리를 지나가는 도로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다. 피반령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은 눈도장을 찍고 간다. 창문 너머로 아슬아슬한 풍경을 따라가면 이상하게 생긴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공원을 볼 수 있다. 조각가 박흥운 씨가 운영하는 괴목공원이다. 이곳에서는 죽은 나무를 조각해 공예품으로 되살린다. 주로 동물을 조각하는데 공예품이 얼마나 섬세하고 사실적인지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운전에 집중하면 허기가 지기 마련이다. 피반령 근처엔 특출하게 유명한 음식점은 없지만 보은군으로 내려오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두 음식점이 있다. 버섯찌개로 유명한 산골 가든과 오리 요리가 일품인 초가집 가든이다. 특히 초가집 가든은 오리주물럭이 유명하다. 재료 때문인데 바로 사과다. 보통 주물럭 양념을 만들 때 사과를 갈아 넣긴 하지만 이 집은 특이하게 얇게 썬 사과를 오리고기와 함께 넣는다. 달콤한 사과에 매콤한 주물럭 소스와 오리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배어들어 오묘한 맛을 낸다. 첫맛은 분명 주물럭인데 끝맛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초가집 가든은 특이하게 오리주물럭에 사과를 얇게 썰어 넣는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조합이지만 오래 생각날 정도로 흥미로운 맛이다.

 

초가집 가든
위치 충청북도 보은군 회인면 보청대로 3876
문의 043-543-2859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연중무휴)

 

 

모터트렌드. 자동차, 여행, 드라이브코스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김성준 / MOTOR TREND

Twitter facebook kakao Talk LINE
  • · (주)가야미디어  
  • · 등록번호:인터넷뉴스사업자 서울, 자00454  
  • · 등록일: 2014년 3월 10일  
  • · 제호: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 · 발행인: 김영철  
  • · 편집인: 백재은  
  •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81길 6 06195  
  • · 연락처: 02-317-4800  
  • · 발행일: 2013년 8월 1일  
  •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재은  
  • · 사업자등록번호120-81-28164  
  • · 부가통신사업 신고 제 2-01-14-0017 호 통신판매신고 제 2009-서울강남-01075호  

Copyright kayamedia Corp.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