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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Stars&People

생각보다 다른

한소울은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많다. 알았다 싶으면 몇 걸음 멀리 가 있다

2017.04.11


화이트 셔츠는 유니클로,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틸레토 힐은 지니킴.

 

“얘랑 같이 찍으면 안 될까요?” 한소울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응? 가지랑 찍는다고? 가지는 <모터 트렌드> 사진을 담당하고 있는 스튜디오에서 키우는 강아지다. 힘들 텐데. “아니에요. 강아지가 절 얼마나 잘 따르는데요.” 그녀는 가지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졸지에 커플 촬영이 됐다. 역시 예상대로다. “가지야, 어디 가! 애가 많이 어리네요, 휴우. 가만히 있어, 가지!” 가지는 활발해도 너무 활발하다. “제가 일주일만 데리고 있을게요. 유학 보낸다고 생각하세요.” 승부욕이 생겼나 보다. 


그녀의 아버지는 유기견 센터를 운영했다고 한다. “6년 정도 운영하셨어요. 얼마 전에 센터는 접고 소일거리로 유기견 40마리 정도 키우세요.” 그게 소일거리라니. 자취하는 그녀도 강아지를 키울까? “물론이죠.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지내다 보니 지금은 없으면 허전해요.” 강아지 이름이 궁금했다. “쪼리예요. 쪼리도 유기견이에요. 다른 곳에서 버린다기에 제가 얼른 데리고 왔어요.”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TV도 <동물농장> 프로그램만 볼 거 같다. “<동물농장> 안 봐요. 아니, 못 봐요.” 강아지를 좋아한다면서 왜? “마음 아픈 사연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녀의 말끝이 흐려졌다. 침묵이 흘렀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동남아 바닷가에서 서핑 하는 사진들뿐이다. “지난달에도 다녀왔어요. 한 달에 한 곳 여행하는 게 올해 계획이거든요. 벌써 세 군데나 갔다 왔어요.” 매달 여행하려면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레이싱 모델 한 지 만으로 5년 됐어요. 5년 동안 여행 간 횟수를 세어보니 손에 꼽을 정도예요. 너무 일만 한 건 아닐까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2017년 제 목표는 ‘삶이 주는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즐기며 살자’입니다. 하하.” 웃는 얼굴이 한 점 티 없이 해맑다.


그녀는 영혼이 깃든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한소울은 가명이고 진짜 이름은 김지혜예요.” 본명도 예쁜데. “예쁘긴 한데 너무 흔하잖아요. 한소울은 데뷔할 때 에이전시 대표님이 지어줬어요. 김지혜라는 이름은 동사무소에서만.” 그녀는 김지혜라는 이름을 굉장히 어색해했다. “부모님과 친구들도 모두 소울이라고 불러요. 활동할 때 이름을 많이 불러야 잘된다고 해서. 효과가 없진 않은데, 그렇다고 한 방도 없네요. 히히. 그래서 요즘은 제 주변 물건에 소울과 연관 있는 이름을 지어요. 참고로 제 차 이름이 소쏘리예요. 차 번호도 27소XXXX이고요. 27살에 ‘소’울이가 산 차라는 뜻이죠.” 좀 억지스러운데. “잘되고 싶은 마음에….”


한소울은 2017 서울 모터쇼에서 메인 모델로 재규어 부스에 선다. “모터쇼 가장 낮은 플로어에서 단상에 오른 언니들을 바라봤었는데.” 잠시 천장을 응시하더니 감정을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그때 단상에 오른 언니들이 그랬어요. ‘레이싱 모델은 버텨야 한다’고. '잠시만 쉬어도 금방 잊힌다'고. 그래서 들어오는 일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어요. 지금은 살짝 풀어졌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녀의 올해 목표가 왜 매달 여행인지 알 것 같다. “아, 그런데….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젓지 않으면 파도에 밀려 뒤로 가는 거 아닐까요?” 세상이 파도를 치니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아까는 좀 내려놓고 즐기며 살겠다고 한 거 같은데. “하하. 제가 그랬나요?” 시치미 떼기는. 

 

어깨에 걸친 재킷과 원피스 모두 에고이스트, 스틸레토 힐은 지니킴.

 

 

 

모터트렌드, 자동차, 모델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송태민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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